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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고 위치 사전파악의 중대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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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7-03 17:47 조회25,4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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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고 위치 사전파악의 의미


38개 무기고 위치를 사전에 파악한 존재가 광주 시민이었다면 5.18은 더 이상 민중항쟁이 아니라 광주사람들에 의해 사전에 계획된 국가반역사건이 되는 것이고, 그 존재가 북한특수군이었다면 5.18은 북한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1995년 7월 18일 검찰이 내놓은 ‘5.18관련사건수사결과’보고서를 보면 1980년 5월 21일, 12시부터 16시까지 4시간대에 17개 시군에 꼭꼭 숨어있는 38개 무기고에서 5,403정의 총기를, 화순광업소에서 8톤 분량의 TNT, 뇌관, 도화선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탈취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증9, 100, 101쪽)

같은 검찰 기록을 보면 시위대가 어떻게 알았는지 극비의 군사기밀사항을 알아냈다. 20사단 지휘부가 광주 톨게이트를 5월 21일 오전 8시 경에 통과할 것이라는 극비사항을 알아낸 것이다. 군의 이동계획은 극비 중의 극비사항이다. 이런 극비사항을 알아냈다는 것은 군에 간첩이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정보를 입수한  300명의 시위대는 광주 톨게이트 부근에서 화염병 등을 가지고 매복해 있다가 08시에 그 지역을 통과하던 20사단 지휘부로부터 14대의 지프차를 탈취했다. 사단장용 1호차도 빼앗긴 것이다. 감히 사단지휘부를 공격하여 이러한 전과를 올린 것은 시민들의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군사작전이었다. 이들 300명은 14대의 지휘차량 등을 타고 방위산업업체인 아시아자동차로 갔다. 도착시각이 아침 9시였다.


이 300명과는 별도로 또 다른 시위대 300여 명이 고속버스 5대를 타고 오전 9시 경에 역시 아시아자동차에 합류했다. 이들은 장갑차 4대와 군용트럭, 대형버스 등 328대를 탈취했다. 이 차량들은 누군가에 의해 17개 시군에 널려있는 38개의 무기고 및 폭약저장소, 뇌관저장소, 도화선 저장소 등으로 일사불란하게 할당되었고, 이들 38개 조는 할당받은 무기고 및 폭약저장소들을 향해 마치 외과의사가 족집게 수술을 하듯이 곧장 달려가 2개 연대 무장에 필요한 양의 무기를 탈취했고 여기에 더해 8톤 트럭 한 대 분의 다이너마이트와 이를 무기화한 뇌관도 도화선을 탈취했다. 가장 먼저 털린 시각은 낮 12, 가장 늦게 털린 시각이 오후 4시였다. 아시아 자동차 공장에서 가까이 있는 무기고는 이른 시각에 털리고 가장 멀리에 있는 무기고는 늦은 시각에 털린 것이다.

이는 군사작전이지 시민들의 시위가 아니었다. 특히 화순광업소를 습격하여 화약 및 TNT를 탈취한 후, 광주에 소재한 (주)한국화약 보급소에서 폭약 2,500여 상자와 35만개의 뇌관, 4만m의 도화선을 탈취한 자들은 복면과 마스크를 착용한 자들이었다. 폭약과 뇌관과 도화선을 동시에 탈취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탈취물들을 가지고 무기를 조립할 줄 아는 특수전문가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육사를 나온 필자도 공병훈련을 어느 정도 받긴 했지만 대령으로 예편을 할 때까지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무기를 만드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당시 동아일보 김영택 기자는 이들 300명으로 이루어진 두 그룹이 연고대생이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청문회에서 증언했지만 이들 연고대생 600명은 그 후 보상금을 받은 바 없다. 그들이 남한 사람들이었다면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여 많은 보상금을 받았을 것이다.(첨부9, “5.18 관련사건 수사결과” 91-108쪽)


38개라는 무기고들의 위치를 파악하려면 얼마나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얼마나 오랜 동안에 걸쳐 찾아낼 수 있을까? 숫자로는 제시할 수 없겠지만 상당한 재능이 있는 여러 사람들이 동원되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헤매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하나의 무기고 위치를 알아내려면 여러 날에 걸쳐 예리한 코를 가지고 냄새를 맡은 후, 그 곳을 여러 날에 걸쳐 관찰해야 겨우 하나의 무기고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38개 무기고의 위치를 알아내는 일은 광주 시민들이 5월 18일 이후 불과 3일 만인 5월 21일 아침 9시까지 해낼 수 있는 일이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도 황석영과 북한당국이 쓴 5.18 역사책들을 보면 5월 21일 오후 1시, 도청에서 시민들이 계엄군으로부터 무차별 사격을 당한 후 “총, 총, 우리도 총이 있어야 해”하고 무기고들을 털기 시작했다고 쓰여 있다. 마치 무기고 위치들이 누구의 눈에나 다 뜨이는 공개된 시설인 것처럼 묘사돼 있다.

5.18사람들은 5.18시위가 5월 18일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빨갱이로 간주하고 사냥을 하듯이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때리고 찌르고 하는데서 격분해 일어난 우발적인 저항이었지 결코 사전에 기획된 시위가 아니었다고 강변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동안에 찾아낼 수 있는 무기고 위치를 순수한 광주시민들이 조사해 낸 것이라면 5.18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돼온 반란사건이 되는 것이다. 


2010.7.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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