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01 20:09 조회24,601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리더십 스타일을 보면 사회의 건강을 점칠 수 있다. 대통령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강한 구심력을 발휘하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있는가 하면, 심복세력을 형성하여 기회주의적인 자세로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리더십도 있다. 전자의 리더십에는 사회에 생동감이 흐르지만 후자의 리더십에는 온갖 갈등만 늘어난다.


리더십  도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리더 자신의 도덕성과 철학이다. 인도의 간디와 같이 정의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으면 정의의 편에 서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줄을 서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오늘의 소신 다르고 내일의 소신이 다른 기회주의적 발상에 의해 세상을 살아온 리더 밑에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만 들끓는다. 개혁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고, 세상을 속이는 능력 하나만은 뛰어난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의 리더십도구는 시스템이다. YS때 삼풍참사가 있었다면, DJ때에는 씨랜드참사가  있었다. 참사는 시스템의 산물이다. 두 사람 모두에 리더십 도구가 없었던 것이다. 참사의  원인을 살펴보면 씨랜드참사가 더 악성적이었다. 씨랜드 비리는 우리 사회 전체의 비리를 가장 생생하게 묘사해 주고 있다. 군수,  공무원, 업자, 깡패, 유치원 모두가 달려들어 뜯어먹기에 바빴지, 일하는 손은 없었다.


문제 있는 곳엔 반드시 해결방법이 있다. 씨랜드참사를 예방하는 방법도 반드시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은 길에서 쉽게 주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만들어낼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돈을 쓰면서 땀을 흘려야 개발해낼 수 있는 창조물인 것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들을 창조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다.  이는 도로나 항만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지만, 장돌뱅이 출신의 정치꾼들이 이런 진리를 알리 없다.


의료 보험료가 매해 1조원씩 새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견 기업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교수와 공무원들에게 26억원을 뿌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장군과 기무사 간부들이 뇌물을 받고 무기정보를 빼내 팔고, 불필요한 군장비를 사주려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벤처기업 육성자금은 공무원들과 브로커들이 나눠먹는 '눈먼 돈'이라는 기사도 많았다. 수해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돈도 똑같은 식으로 나눠 가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어찌 이뿐 만이겠는가? 공무원 사회에는 "너도 나도 먹는 세상에 나만 안 먹으면 누가 알아주느냐"라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혁을 하겠다는 개혁세력에게도 부정이 있었다. 10여 년 전에 만연됐던 이러한 병리현상들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을까? 보도만 없다 뿐이지 병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댈지 모를 만큼 더욱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한지 오래 되었다.

미국 감사계에는 튀는 격언이 하나 있다. “'부정은 심복으로부터!” 권력의 심복들에 부정이 많다는 것이다. 권력과 야합한 언론들도 이제는 먹이사슬의 한 고리가 돼 버렸다. 망하는 나라에 도둑이 창궐해도 짖는 개가 없는 것이다. 사회 모두가 썩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아무런 견제 장치 없이 미래의 후손들에 천문학적인 빚을 지우면서 흥청망청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 정치꾼들에는 명분만 있고 돈의 경제성에 대한 개념이 없다. 정치계의 테크노크라트화가 절실한 것이다. 토목대통령에는 토목사업만 보인다. 지금은 4대강과 같은 토목사업을 벌일 때가 아니라 선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데 돈을 써야 할 때인 것이다. 돈 쓰는 방법을 보면 그 사람의 머리를 알 수 있다.      


2009.12.1.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1건 42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61 박지원이 보훈연금을 받는다? (4부)(정재학) 댓글(1) 정재학 2011-01-04 14109 113
1260 공중부양 민노당의 해괴한 장난질 지만원 2010-02-12 18773 113
1259 일본의 의미 (프롤로그) 관리자 2024-03-19 17776 113
1258 재판일정 착오를 정정합니다. 지만원 2013-08-16 6369 113
1257 518 다시 한 번 묻습니다.(팔광) 댓글(3) 팔광 2011-03-17 25640 113
1256 어쩌자고 이판에 김문수 띄우기 인가?(소나무) 소나무 2010-04-24 18731 113
1255 [원조각하] 좌파 청년들에게 고함 (하늘하) 하늘하 2013-01-20 10482 113
1254 북한 영웅 1호' 거물 간첩 성시백(안보길 칼럼) 지만원 2021-12-26 1939 113
1253 [7월논설]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碧波郞) 碧波郞 2013-07-17 6159 113
1252 제주4.3전시관의 제3코너 “바람 타는 섬” 지만원 2014-08-16 5400 113
1251 지만원tv 제49화, [까]의 효과분석 지만원 2019-06-17 3052 113
1250 지만원tv, 제103화 ‘안정권 김정민 변희재’ 지만원 2019-09-03 3737 113
1249 5.18재판 3.18일 오후 4:30분으로 연기 지만원 2010-01-02 21732 113
1248 On earth, what stands in our way? (s… 댓글(3) stallon 2015-06-15 4197 113
1247 4월17일(월) 프레스센터에 초대합니다(5.18진실) 지만원 2017-04-12 3660 112
1246 남은 행로[시] 지만원 2020-03-29 2857 112
1245 mbn 집중분석, 박사님 출연 다시 보기(10월25일) 관리자 2012-10-25 11129 112
1244 민노당,민주당은 조폭들인가? (조박사) 댓글(1) 조박사 2011-11-24 16442 112
1243 6.25 62주년 德友會 강연(한광덕) 댓글(1) 솔내 2012-06-24 8334 112
1242 지만원tv, 제172화, 영웅 윤석열 등단 지만원 2020-01-06 3333 112
1241 '5.18영상고발' 발행-배포금지 가처분 결정문 지만원 2018-12-30 2584 112
1240 청주유골 430구가 곧 무등산 진달래 430송이 지만원 2020-04-19 3132 112
1239 북한특수군에 대한 뉴데일리 최신 기사 지만원 2015-07-12 5180 112
1238 사전투표 당일투표 차이 4년전과 253지역구전체비교표 제주훈장 2020-04-22 2650 112
1237 2022.4.8. 이승만tv에 나타난 이동욱의 허위사실 8개 지만원 2022-06-09 1894 112
1236 순한 양 이명박은 교활한 늑대 김정일의 밥(만토스) 만토스 2010-12-30 14489 112
1235 3通보다 1安이 우선 (소나무) 소나무 2010-02-04 19494 112
1234 [지만원TV]제239화 수학박사 지만원 2020-04-26 3380 112
1233 5.18 변론요지서(B변호인) 지만원 2021-12-08 1149 112
1232 시스템클럽 모임 안내 (푸른산) 푸른산 2011-05-04 17725 11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