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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7-25 20:47 조회27,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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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대우


두 사람이 산보를 하다가 힘이 들어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70 전후로 보이는 사람이 이 두 사람 앞 불과 80센티 거리에 장승처럼 버티고 서서 이리저리 먼 곳들을 바라보느라 고개를 돌린다. 넓은 공간을 두고 하필이면 두 사람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 앞에서 시야를 가리는 행위가 순간적으로 불쾌했다. 두 사람은 마치 신호를 주고받은 듯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던 길을 갔다.

A: “한국 사람들, TV등을 통해서라도 기본 매너부터 교육시켜야 할텐데요”

B: “내일 모레면 세상 하직할 사람이 참으로 본 데가 없군요”

B는 일본 시대에 학교를 다녔다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본 시대에 소학교 선생님들은 하루에도 스무 차례씩 강조했다. 1)예의를 지켜라 2) 정직하라 3)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 4) 성실하라. 당시 일본 사람들은 이런 훈련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걸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불쾌해했다.

이런 걸 어기는 사람들은 일본 사람이나 조선 사람이나 차별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당시 대부분의 조선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기준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아주 많이 했다. 그래서 차별대우를 받은 것이다. 위 네 가지를 잘 지키는 조선학생들은 차별대우를 전혀 받지 않고 존대를 받았다. 차별 대우를 받은 조선 사람들은 스스로가 차별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한 데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눈살을 찡그리며 차별하는 일본 사람들만 문제 삼아 욕을 했다.

선생님은 ‘우리 반에는 거짓말 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며 거짓말 하는 학생이 발견되면 선생님께 일러달라 지시했고, 말 잘 듣는 학생들은 거짓말 하는 급우를 선생님께 일렀다. 이는 고자질이 아니라 거짓말쟁이를 가장 혐오했기 때문이었다. 거짓말한 학생이 있다고 선생님께 보고되면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2시간 동안 양쪽 팔을 위로 들고 꿇어앉는 벌을 2시간씩 내렸다. 이 벌은 당시 가장 가혹한 벌이었다.

일본 사회에서는 지금도 거짓말쟁이로 인식되면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거짓말쟁이로 인식되면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짓말이 생리 화돼있다. 거짓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들에서부터 어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거짓말이 정당한 행위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도덕성과 정의감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런 세상 등지고 외딴 곳에 가서 살고 싶어 할 것이다. 거짓말은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정중한 대우를 받지만 외국에게는 냉대를 받는다. 어느 선진국 사람들이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한국사람들을 인간으로 대접하겠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화려한 거짓말은 ‘BBK거짓말’인 것 같다.


2010.7.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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