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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목함지뢰에 대한 운용개념을 자세히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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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02 20:54 조회24,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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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은 목함지뢰에 대한 운용개념을 자세히 알려야 


"'목함 지뢰'는 나무상자에 지뢰를 넣어 사람이 뚜껑을 열면 폭발하는 대인 지뢰로, 북한이 비무장지대 등에 집중적으로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이 연합뉴스의 보도다. 근사하게 생긴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면 폭발한다는 뉴스가 사진과 함께 방송됐다. 필자가 44개월간의 월남전을 통해 가장 주의했던 것은 부비트랩과 지뢰였다. 고급으로 보이는 만년필을 선물로 받았는데 터졌다는 이야기, 수박을 사 먹었는데 거기에 독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작전을 나갈 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철사를 극히 조심했다. 인계철선을 건드리면 폭발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알다 시피 지뢰는 발로 밟아야 폭발한다. 땅속에 살짝 묻는 지뢰가 무서운 것은 지뢰의 몸체 자체도 식별이 어렵고, 더구나 땅속에 묻어놓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절대로 식별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속탐지기가 동원되지만 그 탐지 확률 역시 100%는 아니다.


모든 무기를 만들 때에는 개념(Concept)이 선행한다. 작동기술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담당하지만 그 전문 기술자들에게 제품개념을 주는 것은 일반 운용분석가들이다. 밟아서 터지게 하는 무기냐, 뚜껑을 열어서 터지게 하는 무기냐? 눈에 뜨이게 설치하느냐, 눈에 뜨이지 않게 설치하느냐? 이런 개념은 작전 운용자들이 결정하여 기술자들에 넘겨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목함지뢰를 만들어 적군 병사의 눈에 뜨이게 해주고, 뚜껑을 열면 터지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 전쟁운용가는 없을 것이다. 목함지뢰가 전방에 쫙 깔려 있고, 그 중 하나만 터지면? 전군에 목함을 피하라는 지시가 즉시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수많은 목함지뢰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될 것이다.


만일 가로 9cm, 세로 20cm, 높이 4cm 크기의 목함지뢰가 밟아서도 폭발한다면 그 지뢰는 땅속에 묻어야 한다. 이런 부피의 목함을 묻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묻어도 금방 썩을 것이며 비가 오면 흙이 씻겨나가 금새 몸통이 드러날 것이다. 나무도 금방 썩지만 나무를 통해 수분이 대량으로 목함 안으로 스며들고 스며든 물이 한동안 고여 있어 폭발물이 쉽게 부식할 것이다. 

여러 개를 묻어놓고 인계철선을 연결한다 해도 비가 와서 흙이 쌓이면 병사가 폭발 전에 인계철선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무기제작을 위한 개념을 설정할 때는 이런 종류의 것들을 연구하여 ‘운용스펙’으로 기술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기술자들은 운용스펙을 기술스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런 지뢰개념에 익숙해 있는 필자로서는 방송으로부터 목함지뢰가 나무함의 뚜껑을 열면 터진다 하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 지뢰를 만드는데 뚜껑을 열어야 터지게 하는 지뢰를 만들어 달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병사가 집어들고 뚜껑을 열어야 터지는 지뢰를 전방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다.


이러한 지뢰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나무 포장을 근사하게 만들어 선물처럼 보이게 하여 요인을 암살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요인들에게 그런 선물이 올지 모르니 조심하라 한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뚜껑을 열면 터지게 하는 그런 지뢰가 왜 있는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밟아서 터지는 목함지뢰를 묻는다면 부식하기 전인 전쟁 직전에 묻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필자는 목함지뢰라는 물건을 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보았고, 그 목함의 뚜껑을 열어야 폭파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저런 지뢰는 성립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을 보니 목함지뢰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목함지뢰의 작동 원리와 북한군의 운용개념에 대해 군의 자세한 소개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10.8.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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