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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와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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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10 23:00 조회24,4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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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와 김문수


 경남도지사 출신 김태호가 이른바 8.8개각의 수장격인 국무총리로 부상했다. 김태호가 미처 기쁨을 감출 틈도 없이 김문수가 나서서 문명사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야수적인 공격을 가했다. 일국의 대통령을 꿈꿀 정도의 인사라면 김태호가 일국의 총리로 발탁된 사실이 잘된 것이든 못된 것이든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뉴스를 접하자마자 파르르 떨고 나선 김문수의 모습은 조금도 문명사회에 길들여지지 못한 살쾡이 같은 모습이었다.

“저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뒤로 뭘 빼먹을지, 다음에 저 사람이 그만두고 자살을 할지, 총 맞아 죽을지 정말 모른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


“예측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리더십을 가지고 과연 선진국까지 갈 수 있겠느냐?"


“갑자기 자고 나면 ‘어! 이 총리가, 이 사람이 누구지?’ 갑자기 그냥 누가 나타나는데 이게 누군지 뭐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예측이 전혀 안 된다”


“중국의 경우 지금 세대 지도자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고 그 다음은 누구라는 식으로 개인의 특성과 성향까지 파악하며 50년, 100년 뒤 중국의 그림을 그린다”


“그러니까 저게 또 몇 달 갈지, 과연 청문회는 통과할 수 있는지, 언제 그만둘지, 저게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저 사람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과거의 경력을 쌓아서 어떻게 검증을 받아서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서 저 사람한테 기대할 게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예측과 검증된 역량에 대한 믿음이 없다”


특히 “저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뒤로 뭘 빼먹을지, 다음에 저 사람이 그만두고 자살을 할지, 총 맞아 죽을지 정말 모른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표현은 현직 수도권 도지사이자, 전 월간조선 편집장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면서 차기 대권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나선 대권후보자 신분에는 절대로 어울릴 수 없는 저질적 표현이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거나 다급할 때 본성이 드러난다. 좌익의 문제점은 사상만 좌익이 아니라 본성이 야수적이고 파괴적이라는 데 있다. 김태호의 부각이 김문수의 앞길을 어떻게 막을지는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김문수의 위 표현은 마치 자기의 먹거리를 빼앗는 존재에 대해 으르렁거리는 동물세계를 연상시킨다. 필자는 김문수가 일찌감치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문수가 8월 9일에 취한 행동은 그 동안 열심히 유지-보강해온 위장망을 스스로 찢어버리고 김문수라는 사람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김문수의 반발은 비단 김태호에 대한 반발만이 아니라 김태호를 발탁한 이명박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도대체 김문수는 왜 계산을 중간에서 포기하고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필자가 파악하기로는 김문수에 대한 세상의 이미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이명박은 이미 김문수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김문수는 이명박이 자기 대신 김태호를 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혹시 그래서 예민한 것이 아니겠는가?

김태호는 이 시대에 드물게 보이는 우익이다. 지난 2009년 9월 그는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강력히 비판하고 도청 내 전공노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 바 있다. 2009년 6월 현충일 기념식에서 그는 "친북은 진보이고 나라 수호는 보수 골통이냐. 기가 찬다" 2009년 6월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주최 민족통일 전국대회 축사에서 그는 "지난 좌파 정권 10년 동안 여러분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습니까...우리는 지난 10년간 통일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폭탄 뿐입니다."


김문수로부터는 이렇게 딱 무러진 이념적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 북한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하는 김문수의 행보와는 정반대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김문수의 알레르기 반응은 차기 대권의 기회를 김태호가 빼앗을지 모른다는 우려 말고도 김태호같은 우익을 기용하는 데 대한 조건반사적인 반작용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2010/8.1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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