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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의 대의명분(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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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pitaph 작성일10-08-16 22:32 조회26,1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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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이 얕은 까닭이기는 하겠지만 나는 우리 역사 속에서 빛나는 대의명분을 품은 사건을 찾지 못한다.

나는 우리 역사 속에서 내 심장의 고동을 뛰게 하며 내 영혼을 눈 뜨게 하는 사건을 찾지 못한다.

나는 일제하 독립 의열단이 대의를 실천한 거사 몇 가지는 알고 있으나 내 민족과 역사 전체의 대의와 명분을 살린 사건이 있었는지는 알 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크게 공명하는 대의명분의 역사가 없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민족과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민족, 국가 정신이 없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대의명분의 사건은 생각나지 않음에도 나의 뇌리에는 얄궂게도 고려 만적의 난 때 노비들이 외쳤다는 구호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라는 외침의 소리가 들린다. 만적의 난은 노비들이 노예 문적을 불살라버리고 신분 상승을 꾀한 한국판 노예 해방 운동, 계급 혁명이라 볼 수 있는 사건인데 그들이 사용한 구호가 나의 뇌리에는 대의명분의 구호로 각인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 구호는 한고조 유방이 사용한 구호라고도 하는데 유방이 대업을 성취한 것을 보면 이것이 대의와 명분을 얻는 구호임은 틀림없는 것 같기도 하다.

봉건 왕조 아래에서 신분 타파 상승, 노예 틸출, 왕조 교체는 가장 큰 대의명분을 가지는 일이었다, 그 중 신분 타파, 노예 해방은 자유의 확장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는 것인데 자유는 인류사 전체의 대의명분이므로 오늘에 있어서도 만적의 난은 자유 해방 운동의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그런 만적의 난과 유사한 종류의 명분을 가진 사건이 한국의 현대사에서도 발생하였는데 나는 광주 폭동은 신분 상승을 꾀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만적의 난, 망이 망소의 난과 다르지 않은 사건이라 본다.

광주는 광주의 한-광주가 소외되고 질시받은 한-을 푼다는 구호를 가장 크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광주 폭동의 목표는 광주의 신분 상승에 있었다는 해석을 하고 그러므로 그것은 현대판 만적의 난에 다름 아니라는 평가를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생각한다.

광주가 크게 소리쳐 외친 말은 광주의 한을 풀자, 전라도의 한을 풀자! 였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광주는 민주주의를 말하지 않았고 자유를 말하지 않았다. 광주는 김대중의 구금에 분노했고 김대중의 대권 가도에 이상이 생긴 것에 분노했다. 광주는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를 통한 신분상승 권력 쟁취의 기회가 사라질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분개했지 국가와 역사의 대의를 밝히지 않았다.

광주가 대의를 밝혔더라면 광주의 대의는 전국에 회자되었을 것이고 전국으로 번져갔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들은 광주의 구호는 모조리 크게 대의를 벗어난 것들 뿐이었다.

경상도가 전라도 씨를 말리려 왔다! 계엄군이 여학생의 유방을 대검으로 도려내었다! 김대중 선생이 사형 당해 죽었다!

내가 들은 구호는 모조리 살의가 번뜩이는 섬뜩한 것들이었다. 그것은 모조리 폭동을 교사하고 살인을 교사하는 유언비어였지 대의를 밝히는 구호가 아니었다. 나는 단 한 개도 광주의 대의를 밝히는 구호를 들은 바가 없다.

광주가 대의를 밝히는 의로운 민중 운동이었다면 이제라도 광주가 그 때 무슨 구호를 외쳤던가를 제시하라, 증거되고 증명된 사실을 내 놓아라. 내가 알 지 못한 것이 있으면 이해를 돕고 광주가 속인 것이 있으면 이실직고 하라.

광주의 대의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인가‘라고 외쳤던 고려 노비 만적의 대의 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라면 광주의 사건을 특별법으로 제정하여 보호하는 행각은 역사의 斯文亂賊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역사를 속이는 짓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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