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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가 헌 신짝처럼 취급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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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22 18:01 조회21,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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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가 헌 신짝처럼 취급되는 나라


미국 육사의 교훈은 Duty Honor Country(의무, 명예, 국가)이다. 필자가 육사에 다닐 때 한국육사의 교훈은 智仁勇이었다. 당시는 그냥 그러려니,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육사의 교훈과 한국육사의 교훈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자에는 국가가 있지만 후자에는 국가가 없다. 전자에는 의무, 임무, 책임이 있지만 후자에는 그런 게 없다. 전자에는 명예라는 게 있지만 후자에는 그런 게 없다. 智仁勇이라는 것은 지혜롭고, 포용하고, 용기를 발휘하는 간성이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자기 수신의 교훈이었다.

국가는 군인을 통해 국가의 안녕을 유지한다. 군의 간부들이 Duty(임무, 의무, 책임)를 소홀히 한다면 국가의 안녕은 지켜질 수 없다. 그래서 Duty를 처음에 배열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이 명예다. 리더의 명예가 실추되면 누가 그를 따르겠는가? 이 세상에 명예를 상실당한 리더를 마음으로부터 따르는 사람은 없다. 부하가 리더를 따르지 않는다면 국가의 안녕이 지켜지지 못한다.

명예롭지 못한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해관계 때문일 것이며, 이해관계에 의해 명예를 잃은 리더를 따르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 그래서 간부는 명령에 따르되 국가를 거역하는 명령은 목숨 걸고 배격해야 한다. 이른바 천안함 관련 VIP 메모 케이스를 본다면 메모를 넣는 대통령이나 이를 따르는 국방장관이나 다 명예롭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필자는 지인용 교훈 속에서 육사를 나왔지만 지인용은 그냥 미사여구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지인용은 Duty Honor Country에 비하면 개념적으로 열등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이 나라에 Duty Honor Country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교육기관은 어디에 있는가? 애국 일선에 서는 장교, 국가의 기둥인 장군을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이런 개념의 교훈이 없다면 대한민국 사회의 그 어느 교육기관이 이러한 개념을 가르치겠는가?

천안함 사건을 지켜보면서 우리 군에는 Duty에 사는 장군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필자가 그동안 군대생활을 하면서 Duty에 사는 군인은 별로 보지 못했다. 자기 보존과 자기 이익을 위해 일하는 군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필자는 월남과 미국 본토에서 미군을 많이 접촉하면서 Duty에 사는 군인들을 비교적 많이 보았다.

임무에 살지 않으면서 임무수행에 탈이나면 거짓말부터 꾸며대 자기 호신을 기도하는 것이 한국군 장교단의 일반적인 생리다. 문화가 이러하기에 한국군에는 명예에 사는 군인이 별로 없는 것이다. 안전사고를 내지 않는 방향으로 적당히 훈련하고, 처벌을 피해 가면서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사람들, 술자리 매너가 뛰어난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른다. 일단 높은 계급에 오르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한국군 장교단의 생리다.

높은 계급 자체를 명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높은 계급을 명예인 것으로 동일시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명예는 싹틀 수 없다. 명예에 대한 개념이 미국과 한국 사이에 다른 것이다. 무사안일의 근무자세를 통해, 인관간계를 넓히는 작업을 통해, 사고가 나면 진실을 숨기고 시나리오를 조작하는 과정을 통해 높은 계급에 이르는 것을 어느 누가 명예라고 생각하겠는가? 불명예의 4성장군, 불명예의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명예로운 일등병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오늘 특별히 명예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 한국병 중 가장 큰 병이 명예를 상실한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장의 장기처럼 국가사회에 반드시 존재해야만 할 장기인 명예가 없는 것이다. 명예감이 존중되지 않는 나라, 명예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부여되지 못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인 것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는 사회, 직위가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는 사회에서 수천만이 이 두 개를 얻기 위해 좁은 길에서 각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찌 구더기 같은 사회라 아니 할 수 있을 것인가?

8.8지명자들이 모두 명예롭지 못한 꼬리표들을 몇 개씩 달고 요행을 바라며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그 청문회 자리는 그들을 불명예의 인간들로 추락시키고 있다. 수모의 순간을 잘만 버티면 장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해서 장관이 된들 누가 그들을 명예로운 사람으로 인정해 줄 것인가? 장관이 되는 것 자체가 불명예인 것이다. “저는 장관이 되기에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고 그 자리에 서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명예일 것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이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이라고 생각한다. 의무감, 명예관, 국가관, 이 세 개 중 단 한 가지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노태우는 비겁한 사람, 김영삼은 머리 없이 빨갱이들의 숙주가 된 사람, 김대중은 거짓말의 화신이자 영원한 간첩, 노무현은 장돌뱅이처럼 근본 없이 꺼떡거리다 이상한 바람을 타고 대통령이 된 사람, 이명박은 거짓과 편법에 능한 장사꾼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국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마도 대다수의 국민이 필자의 생각에 공감하리라고 본다. Honor에 살지 않은 졸부들에 무슨 Honor가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 의해 급속도로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GE의 영웅 잭 웰치는 GE가 모든 아이디어의 진원지(Fountainhead)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단지 모든 간부들은 새롭고 훌륭한 아이디어에 목말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그는 모토롤라에서 개발한 ‘식스 시그마’ 운동을 도입하여 제품과 경영에서의 정밀도를 높이려 노력한 것이다.

필자는 각군 사관학교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과정에 Duty Honor Country라는 개념을 대대적으로 도입하여 이 나라의 공공개념을 고양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을 따라하는 것은 불명예가 아니다. 남의 것이 좋은 줄 알면서도 이를 ‘빗나간 자존심’과 결부하여 남의 것을 도입하는 것이 불명예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바로 불명예인 것이다. 공공선(Public Good)에 대한 개념이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이다. 공공선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도, 민주주의를 이끌 능력도 없는 것이다.

명예로워야 할 국가 직책들을 단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차지하려는 이런 빗나간 사람들 때문에 우리 사회 전체에 명예감이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너나 장사꾼인 나나 뭐 다를 게 있느냐”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없고, 어른이 없는 것이다. 어른이 없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다. 아고라에 들끓는 잡인들이 스스로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인 것이다. 아고라의 잡인들이 이승만보다 훌륭하고 박정희보다 훌륭한 것이다.

명예를 존중하는 사회,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앞으로 거짓말 잘하는 사람, 빨갱이 전력이 있는 사람, 자신을 중도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대통령 자리에 앉히지 말아야 한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거짓말 안한다. 빨갱이 짓도 안 한다. 위장 취업도 안 하고, 위장전입 안 하고, 자기 자식들을 건물관리원으로 위장하여 세금을 포탈하는 식의 잔챙이 노릇은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명예에 살아온 사람을 찾아 대통령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이 되고 싶다면!




2010.8.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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