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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인턴'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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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6-04-19 03:16 조회5,02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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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티셔츠를 입은 아리따운 중년의 여인과 단정한 정장만을 고집하는 노인이 함께 업무를 보고 있다면, 사람들은 나이 지긋하고 머리 희끗한 사장님과 젊은 여비서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 반대였다. 30세의 젊은 여성 CEO와 70세의 늙은 인턴이 회사에서의 근무를 감동적으로 그린 것이 영화 '인턴'이었다.


늙은 인턴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였다. 로버트 드니로는 시니어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70세의 나이에 인턴사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젊은 CEO로 등장하는 앤 해서웨이는 인터넷 쇼핑몰의 사장이다. 그녀는 1년 동안의 짧은 기간에 직원 200명이 넘는 회사를 키워낸 열정적인 여인이다. 그녀는 눈코뜰새 없는 스케줄에 화려한 패션을 자랑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그녀는 널따란 사무실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업무를 관장한다.


이런 최첨단의 젊은 여성 CEO를 보좌해야 할 사람이 구닥다리 늙은 비서 드니로였다. 날마다 바뀌는 화려한 패션의 CEO와는 대조적으로 양복에 넥타이만을 고집하는 늙은 인턴, 인터넷 메일이나 USB는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가죽지갑, 만년필 등 낡은 것에는 친숙했다.


회사의 사무실은 전용 공간이 없이 모두가 함께 쓰는 개방된 곳이고, 직원들은 모두 캐주얼을 입은 사람들뿐이다. 늙은 인턴의 회색 양복은 원색으로 알록달록한 캐주얼의 바다에 외로이 떨어진 고도 같은 것이다. 스피드로 돌아가는 디지털의 시대에 번지수를 잘못 찾아 들어온 아날로그가 늙은 인턴이었다.


그러나 늙은 인턴은 유머가 풍부하고, 어려운 난제들을 간단하게 해결하곤 한다. 젊은 인턴들은 운전을 하면서 길도 잘 모르고, 번번이 사고를 치며 좌충우돌 한다. 투자자들은 젊은 여성이 CEO로 있는 회사에는 무엇인가 미더워 투자하기를 꺼린다. 이런 부족한 곳에 늙은 인턴은 정갈함과 중후한 무게감, 온화한 품격으로 젊은 CEO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더러는 이 영화를 늙은 '꼰대'의 남성상을 보여주는 영화라 하고, 더러는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의 '소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화'였다. 빨간 옷의 젊은 사장은 열정을 상징하고 회색 양복의 늙은 인턴은 경험을 상징한다. 열정과 경험, 신진과 노장, 용기와 지혜, 이런 것들이 어우러졌을 때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빨간 옷의 젊은 여인이 등장하는 영화 포스터를 보노라면 어김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회색 양복을 입고 옆에 서있는 늙은 인턴은 영락없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었다. 늙은 인턴이 없었을 때 곤경에 처하는 젊은 CEO의 모습도 영락없이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박근혜의 열정과 김기춘의 경험이 어우러질 수 있어서 박근혜 정권의 한때는 봄날이 아니었던가. 돌이켜보면 김기춘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있을 당시에 박근혜 정권의 '메가히트곡'들은 터져 나왔다. 통진당 해산, 이석기 구속, 전교조 법외노조 선언. 이런 것들은 경험과 지혜를 갖춘 노장들이 박근혜를 떠받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늙은 인턴'들이 없었을 때 박근혜는 좌충우돌했다. 박근혜의 청와대에는 경험이 없는 원색의 케주얼들 만이 들어차 있다. 머리는 감지 않았고, 면도도 안 한 티셔츠와 청바지가 사무실을 채우고 있다. 제주4.3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임을위한행진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신출내기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으니, 박근혜 정권은 산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선거에 대패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것은 반공 우파였다. 그러나 지금 박근혜 정권 내부에, 청와대 푸른 지붕 아래 반공주의자는 몇 명이나 되는가. 박근혜는 빨갱이 비스무리한 인간들을 옆에 인턴으로 두고 김정은과 대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그건 필패를 부른다. 박근혜의 인턴은 반공우파들인 늙은 인턴들이 맡아야 했다.


지금 박근혜에게 필요한 것은 늙은 인턴들의 경험과 지혜, 노련과 완숙이다. 지금 박근혜 정권 내부에, 청와대 푸른 지붕 아래 늙은 인턴들은 얼마나 되는가. 대통령 눈치나 살피고, 박근혜 만세만 부를 줄 아는 신출내기들만 옆에 두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 박근혜 옆에는 박근혜를 비판할 줄 아는 늙은 인턴이 있어야 한다.


단정한 회색 양복에 깔끔하게 빗어 넘긴 회색 머리, 품격 있는 여유,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 여기에다가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박근혜의 '인턴'으로 꼭 필요한 인재일 것이니. 대통령이시여,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아스팔트 우파에서 늙은 인턴을 찾으시라. 그가 위기에 처한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인도할 것이로니.





비바람




댓글목록

포병님의 댓글

포병 작성일

간첩 잘 잡는다고 시비거는 좌익 개종자들의 반발에 남재준을 쳐내고 왜곡 편파 방송에 문창극을 돌려 세우는 머리엔 반공 우파나 애국보수 아스팔트 우익 같은 성스럽고 고결한 단어는 말소되었읍니다.

김정일 개호로 잡놈과 단둘이서 새끼 손가락 걸고 맹세한 " 6.15 적화통일"이 자리 잡고 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모조리 베고 쓰러트려 기어이 6.15의 디딤돌이 되고 말겠다는 참 말같지도 않은 개똥철학만 그득합니다.

박정희가 장기집권하는 동안  몇 개 국어를 달통하게는 길렀지만 세상살이 험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성은 외면했던 결과이며 박근혜 자신 또한 그에 대한 공부는 제쳐두었으니한계가 있을 수 밖에요...

박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보다 나은 인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지요

전야113님의 댓글

전야113 작성일

박근혜
영화와 같이 인턴사원으로,
지만원을 옆에 둔다는  안목만 있었다면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열었을 터인데,
이런 생각이 드는 제56주기  4.19 아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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