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타미플루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씁쓸한 타미플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0 16:52 조회24,970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씁쓸한 타미플루


북한에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마자 대통령이 가장 먼저 나섰다. 12월 8일 그는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최근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해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건 없이 치료제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들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움직였고, 수십만 환자에 해당하는 치료제를 우리 환자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적정 비축량'에서 무조건 덜어주겠다 하는 모양이다.


우리 국민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세월아 네월아 하는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 12월 10일 북한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받겠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치료약은 대규모로 북에 갈 모양이다.

북한 주민들이 신종플루에 걸렸다는데 치료제를 준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어째서 기분이 씁쓸한 것일까?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이 정부가 남한 국민들의 애로들에 대해서는 귀찮아 해온 반면 북의 애로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의 속도로 나섰다는 점이고,


둘째  정부가 국민의 애로를 덜어주는 노력은 기피하면서 돈을 집어주는 일에 대해서는 아깝지 않게 기마이(?)를 펑펑 쓰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남북 주민에 대한 대통령의 현격한 차별대우다. 북한이 살해한 남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가슴 아파하지 않던 대통령이 북한에서 신종플루가 있다 하니까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는 명령을 신속하게 내렸다는 사실이다.


박왕자 여인이 북한의 총에 살해됐을 때 대통령은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고 가슴아픈 체를 하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국회에서 북한에 추파를 보내는 연설까지 했다. 지난 9월 6일 북한의 야만적인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에서 물폭탄을 맞아 6명의 국민이 희생됐다.

이들 희생자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고 안보를 지켜달라 부탁한 국민들이다. 그런데 국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이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해야 마땅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물론 정부의 그 누구도 이들에게 미안하다 사과한 적 없었다. 가족들이 슬퍼하고 있을 때인 9월 10일, 대통령은 희희낙락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이 너도 나도 가져다주는 만두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9월 13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공동 영결식이 열렸지만 식장에는 초라하게 150명 정도만 모였다. 참으로 초라한 대접을 받는 것이 남한 국민들인 것이다.


대통령이면 뭐든지 다 하는가?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북한을 먹여살리는 종들로 취급해도 되는 것인가? 아무리 적은 액수의 돈이라 해도 국민적 자존심이 걸린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양해와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이 민주국가 대통령의 겸허한 자세가 아니겠는가?   

필자의 생각에 타미플루는 일반 주민에게는 가지 않을 것이다. 남한 대통령에게 긴급 SOS를 친 것도 북한 고위급들이 신종플루에 걸렸기 때문일 것이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0건 354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270 500만 야전군 입대전사 모집 공고(광고용) 지만원 2011-06-29 16491 163
3269 5.18 시민군 중고등학생이 총을 들다 (만토스) 댓글(2) 만토스 2013-05-29 8590 163
3268 방사능공포 확산 뒤에는 좌파 선동이 있었나?(김피터) 김피터 2011-04-22 12574 163
3267 지만원tv제76화 ‘문재인 목친다’ 지만원 2019-07-27 3304 163
3266 5.18 역사왜곡은 광주 호남이 하고 있잖은가?(현산) 댓글(2) 현산 2013-05-29 9179 163
3265 죽어가는 악마를 만나지 못해 안달하는 대통령 지만원 2010-02-01 22234 163
3264 VIP메모, 밑에서 알아서 한 것이다? 지만원 2010-04-06 23246 163
3263 광주사태 진압 국군의 명예회복도 필요하다!(李法徹) 댓글(1) 李法徹 2013-05-31 7440 163
3262 D-2, 이젠 서울시민이 결단할 시간이 왔다(문화사설) 지만원 2011-08-22 17250 163
3261 5.18재판 진행의 혼선 지만원 2010-04-13 27328 163
3260 한광덕 장군의 인터뷰 기사 댓글(2) stallon 2012-03-04 12183 163
3259 [시] 회상 지만원 2019-10-24 2975 163
3258 한걸레의 막장 (대마왕) 대마왕 2011-01-03 19402 163
3257 이윤정이 5.18특조위라니 제정신인가? 김제갈윤 2018-10-30 2625 163
3256 청문회 개최는 국회의 본분이다 (이상진) 이상진 2014-06-18 3771 163
3255 이해식 더부룩 문주당을 분쇄해야 한다. 댓글(1) 김제갈윤 2020-02-15 2495 163
3254 탈북자들의 위험한 가면(장진성과 12명) 지만원 2021-08-19 1953 163
3253 홈페이지 해외선이 차단됐습니다. 지만원 2011-03-16 24977 163
3252 군대 모르는 검사-판사들이 지휘체제를 마음대로 해석 지만원 2013-08-18 9247 163
3251 유병언떼법의 뿌리, 5.18특별법과 민보상위법(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4-05-14 5238 163
3250 (성명서) 4.3추념일에 대통령의 불참을 환영한다(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4-04-02 4834 163
3249 김대중의 내란 음모 지만원 2013-05-07 8755 163
3248 제주4.3사건, 억울한 죽음의 본질 지만원 2014-04-02 5805 163
3247 북조선 여맹은 광수들의 릴레이(김제갈윤) 김제갈윤 2015-11-22 5332 163
3246 이준석의 국민의힘은 프롤레타리아 정당인가? 댓글(2) 비바람 2021-08-25 1947 163
3245 MB의 10시간 끝장토론이 겨우 이건가? 지만원 2012-07-23 12925 163
3244 북 핵개발을 자초한 대통령 열전(소나무) 소나무 2010-12-01 17717 163
3243 국방부, 5.18추모행사, 광주에서만 하고, 현충원에선 하면 안돼 지만원 2021-05-08 2224 163
3242 어떤 대통령이 바람직 할까요 (이상진) 댓글(1) 이상진 2012-12-07 9132 163
3241 대선불복운동은 종료 되었다! (삼족오) 삼족오 2014-01-04 5969 16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