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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장, 당신마저 흔들리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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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6-07-16 19:19 조회4,0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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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처장, 당신마저 흔들리기냐?  

 

오늘(7.16) 조선일보에는 월간조선 편집장 문갑식의 칼럼이 실렸고, 거기에는 김일성 일가에 대한민국이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보훈처장의 소신 없는 처사에 대한 비판 내용이 들어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5/2016071502887.html 

“국가보훈처가 2010년과 2012년 각각 김일성의 숙부 김형권과 외숙부 강진석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으며, 이게 논란이 되자 수훈사실을 삭제하는 등 은폐했다. 김형권은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의 둘째 동생이며 강진석은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의 큰오빠다. 더 놀라운 것은 박승춘 보훈처장김일성 부모인 김형직과 강반석에 대한 서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발언을 취소한 사실이다. 김형권·강진석은 북한이 자랑하는 이른바 '백두(白頭) 혈통'의 일원이다. 북한은 1990년 함경남도 풍산군을 '김형권군(郡)'으로 개칭했다. 김일성 자서전 '세기와 더불어'에도 등장한 김형권과 강진석은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묻혀 죽어서도 호강하고 있다. 북한 전역에 이들의 이름이 들어간 혁명 사적관이나 교명(校名)이 넘치고 그들을 기리는 비석과 동상 수는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굳이 우리가 챙겨주지 않아도 분에 넘친 대접을 이미 받은 것이다. "그들이 독립운동을 했으니 당연히 대우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은 사정을 모르는 소리다. 보훈처는 지금까지 사소한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국내 독립 유공자 후손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 그런 국가보훈처가 왜 북한만은 유독 알뜰히 살피는지 알 수가 없다. ‘연좌제는 안 된다’는 말은 '순진'을 넘어 우리 민족이 당한 비극이 뭔지 모르는 바보 같은 소리다. 첫째, 김일성을 비롯한 가족은 6·25를 일으켜 수백만 명을 죽였고 둘째, 이산가족에게 분단의 한(恨)이란 대못을 박았으며 셋째, 지금도 2000만 북한 주민을 폭압하고 있다. 그들의 죄는 연좌제 아니라 더한 형벌을 받아 마땅하다. 국방부가 적(敵)을 막는 무력의 심실(心室)이라면 보훈처는 내부를 단결시키는 정신의 심실이어야 한다. 그런데 예비역 육군 중장이라는 보훈처장이 이런 말이나 하고 있으니 호국의 심장이 제대로 뛸 리 없다. 그는 김형권 수훈은 자기 임기 중 한 일이 아니라고 변명할 게 아니라 잘못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김일성의 숙부 김형권과 외숙부 강진석에게 대한민국이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는 사실은 실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그들은 북한에서 대접받아야 할 사람들이고, 이미 북한이 최고의 대접을 하고 있다. 그런 그들을 소위 적으로 규정한 대한민국이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할 수 있는가? 검색해 보니 김형권에는 2010년, 강진석에는 2012년에 훈장이 수여됐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수여한 것이다.  

보훈처는 그들에게 이런 훈장을 수여한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저초지종을 밝히고 그들에게 수여된 훈장을 박탈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는 못할망정 한수 더 떠 김일성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훈장을 또 주겠다고 나섰다 하니, 도대체 우리가 그동안 믿었고 밀어주었던 박승춘이 제 정신인가? 도대체 이 나라에는 믿을만한 인물이 그렇게도 없다는 말인가? 이대로 가다가는 김일성에게도 훈장 줘야 한다는 말이 곧 나올 것 같다.  

 

2016.7.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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