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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신 사령관 Vs. 참외값 받아내려는 성주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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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6-07-20 17:52 조회5,9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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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명신 사령관 Vs. 참외값 받아내려는 성주주민 
 

채명신 사령관이 마지막으로 택하신 길은 우리나라 모두의 심금을 울리는 표상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그는 8평짜리 장군 묘를 버리고, 1평짜리 병사들과 함께 누워있다 . 이역만리 상하의 뜨거운 전쟁환경에서 그와 함께 세기에 빛나는 한국군 전쟁사를 창조했던 전우들 곁으로 간 것이다. 그리로 가면서 “나 여기 묻히노라” 따위의 생색을 내지 않았다.



평소 그가 보여준 언행들을 가장 잘 반영하기 위해 나는 그의 표지석에 그가 병사들에게 바치고 싶은 말씀을 정리했다, 여러 날 여러 개의 글을 쓰고 버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글이 바로 “그대들 여기 있기에 조국이 있다”는 짧은 글이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지막까지 옛 전우들에 봉사하고 가신 분이 가장 함축성 있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었을 것이다. 장례 행사에서 설교와 기도를 맡았던 특전사령부 군목인 모 중령은 이 한 마디의 말씀이 양서 수백권을 대표하는 말씀이라고 극찬을 했다.. 없는 업적도 있는 것처럼 조작하고, 조그만 명분도 크게 부풀려 생색을 내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행태인데, 이 말씀에는 “내가 없다”는 것이다.  

영문 번역은 영문 전문가이자 채명신 장군을 마지막까지 자발적으로 보좌한 정재성(stallon) 전우가 했다. "Because you soldiers rest here, our country stands tall with pride.". 그리고 이 표지석을 마련하기 위해 정재성 전우가 많은 고생을 하였다. 기술자를 찾는 데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많은 고생을 거쳐서야 비로소 만족할만한 작품을 완성해 오늘과 같은 명품을 설치하게 되었다. 


.

한 개라도 더 챙기고자 하는 세상에서 채명신 사령관이 보여준 무욕의 길과 부하사랑의 길은 분명히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이다. 하지만 국가를 마구 파 먹어야 하는 대상으로만 아는 개돼지들이 우글거리는 이 사회에는 아무런 메아리가 없다. 멋과 아름다움과 신선함에 감동하지 않는 이리떼 사회, 소돔과 고모라성도 이처럼 더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와 함께 이역만리 생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장병들의 삶과 그들이 남겨준 유산에 대해 성주사람들은 잠시나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전사한 병사들은 누구이고, 참외 장사 안된다 나랏돈 받아내려는  성주 사람들은 누구인가?  

 

2016.7.20. 지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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