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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날이 이리도 빨리 저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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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6-07-24 00:44 조회3,7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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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날이 이리도 빨리 저무는가

 

태양이 중천에 떴을 무렵
나는 그 태양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중천에 뜬 태양만 믿고
한 곳에 매달려 살다보니
어느덧 내 인생 황혼을 맞았구나 

내 인생 다 어디 갔나
이 세상 한없이 넓었고
이 세월 한없이 길었건만
내 족대에 남은 것 왜 이리도 초라한가 

그 나마의 내 인생
어디에 그려져 있을까
물질에 그려져 있을까
명예에 그려져 있을까
아니면 절대자 수첩에 그려져 있을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절대자의
캔버스에
나는 어떤 그림으로 표현돼 있을까 

물질의 물감으로 채색되어 있을까
명예의 물감으로 채색되어 있을까
무색 무취의 회색으로 채색되어 있을까
아니면 정직한 멋쟁이로 표상되어 있을까 

인생은 결산이다
하늘은 내게 무엇을 주었고 무엇을 바랬을까
아마도 탤런트를 주었고
아마도 탤런트로 결산하자 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이들
하늘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속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임종의 순간에서 결산할 달란트는 속이려 할 것이다
하늘은 속이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인간들은 속이는 것을 알지 못 한다  

정직한 인간들은 하늘과 결산하려 하지만
부정직한 인간들은 세상과 결산하려 든다
인생은 실존이라 했던가
절대자와 1:1 로 결산해야 하는 존재
나는 내 인생 절대자와 결산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 절대자는
왜 나와 결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온 내 일생을
나쁜 인간들의 사기행각에
종속시키는 것일까

 

2016.7.23.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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