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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제적, 투옥, 농민운동, 누구보다 치열했던 백남기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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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6-10-06 23:33 조회3,9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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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번의 제적, 투옥, 농민운동, 누구보다 치열했던 백남기의 삶



경찰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69)의 삶은 누구보다 치열했다.

그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정면으로 관통했다.


백남기씨는 해방
2년 뒤인

19478월 전남 보성군 웅치면에서 태어났다.

이곳서 9대째 살아온 그의 부친은

경찰 공무원을 지낸 뒤 웅치면 면장을 지냈다.

그는 광주서중, 광주고를 거쳐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간 그는 3선 개헌, 유신 등 장기집권을 강행하던

박정희 정권과의 가열찬 싸움을 시작했다.


중앙대는 앞서 굴욕적 한일수교에 반대하며

치열히 싸웠던 서청원, 이재오 등 기라성 같은

6.3세대를 배출했던 학생운동권의 주요 주축 중 하나였다.

그는 중앙대에서 법대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하다가

군을 대학내에 상주시킨

197110월 위수령 사태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다 제적됐다.

이것이 1차 제적이다.


그는 그후 복교했으나

197310월 교내에서 유신 철폐 시위를 주도했고

공안당국의 수배가 내려지자

1974~75년 명동성당에 피신을 했다.

이때 그는 명동성당 이기정 신부에게서

세례(임마누엘)를 받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된다.


그는
1975년 유신정권에 맞서

전국대학생연맹에 가입해 활동하다 2차 제적을 당했다.

그는 그후 가르멜 수녀원과 인천의 포도밭 농장인 일흥농원 등에서

날일을 하다가 그후 가르멜 수도원에서 수도사 생활을 하던 중

197910.26사태로 박정희 정권이 막을 내리면서

19803월 다시 복교할 수 있었다.


복교한 그는
"민주화의 봄"때 또 다시 치열하게 활동했다.

그는 어용 학도호국단을 폐지시키고

재건 총학생회 1기 부회장을 역임한 그해 58

"박정희 유신잔당(전두환, 노태우, 신현확) 장례식"을 주도하고

515일에는 중앙대생 4천 여명과 함께 서울역까지 도보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틀 뒤인 517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 확대로 기숙사에서 계엄군에게 체포됐다.

7월말 중앙대는 또다시 그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다.

다시 3차 제적이다.


그는
19808월 수도군단보통군법회의에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다가 19813, 3·1절 특사로 가석방 됐다.

그는 고향인 보성군 웅치면으로 내려가 농민이 됐다.

그해 11월 그는 부인 박경숙씨(율리아나)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슬하에 아들 하나, 딸 둘 세 자녀를 두었는데

그들의 이름을 '백두산' '백도라지' '백민주화'라고 지었다.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해서다.


1983
년 정치활동 규제자에서 해금 및 복권이 됐으나,

그의 선배 서청원-이재오 등은 정치의 길을 걸은 것과는 달리

계속 농민의 삶을 살았고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1986년 가톨릭농민회에 가입한 그는

다음해 가톨릭농민회 보성,고흥협의회 회장을 거쳐

1989~1991년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장,

1992~1993년 가톨릭농민회 전국 부회장을 맡는 등

농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 , 콩 농사 등을 짓던 그는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밀 살리기에도 적극적이어서

1992년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 창립을 주도했고

1994년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쌀값 폭락 등으로 농민들이 궁지에 처하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선 때

수맷가 현실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위해

지난 14일 아침밥을 먹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참변을 당했다.


그의 막내딸 민주화 씨는 지난
16일 휴양지 발리섬에 체류 중

아버지의 참변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를 통해

"아빠는 세상의 영웅이고픈 사람이 아니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지"라고 말했다.

그의 치열했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딸의 증언이다.


*
백남기의 학창시절은 反抗의 계절이었다.

3번의 제적(除籍)은 그에게 훈장이다.

그것은 주체사상 운동권의 경력으로 충분하다.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 피신하던 중

천주교인이 되고 한 때 수도사로 종교일을 하다가

박정희가 죽자 들불처럼 번진 "민주와의 봄"에 혼신(渾身)을 불사른다.


5.17
계엄으로 퇴학을 당하고 고향에 내려가 잠시 농삿일을 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카톨릭 농민회"에 몸을 의탁하고

본격적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한다.

카톨릭 농민회 하면 우리는 서경원(徐敬元)을 기억한다.

밀입북하여 김일성을 만나고 처벌되었으나

김대중 정권에서 그는 국회의원이 된다.

백남기도 그의 뒤를 이으려 했으나

그에게는 그런 행운이 뒤따르지 않았다.


그의 민주화투사를 열망
(熱望)한 흔적이 여기 있다.

자녀들의 이름이다.

아들 백두산, 큰딸 백도라지, 작은딸 백민주화 등이다.

여러 설명의 필요가 없이 운동권 냄새가 짙게 난다.

그에게서 농민의 이미지는 별로 없다.

그가 물대포를 맞고 장시간 死境을 헤메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그는 생전의 꿈을 접고 죽어서 그의 꿈을 이룩했다.


그가 바라던 것은 사회혼란이요
,

조국을 적으로 삼고 반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운동권 주사파 농민운동가"가 그에게 合當한 이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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