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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긴가 아니면 요행을 바라는가? ( stall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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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allon 작성일17-03-24 14:34 조회3,46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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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북한은 네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했고 이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보도에 의하면 일본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미사일 낙하 해역과 가까운 아키타현 오가시에서 어린학생들과 주민을 대상으로 비상 대피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어린학생들이 차분하게 대피훈련에 임하는 사진을 보고 느낀바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제사회로부터의 온갖 규탄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허구한 날 무력시위를 해대는 북한은 우리의 수도 서울에서부터 불과 몇 십 키로 밖에 웅크리고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보다도 훨씬 더 멀리 떨어져있는 일본인들이 유비무환의 일념으로 미사일 대피훈련을 하고 있는데 정작 북과 첨예한 대치 속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선 유사한 대비 훈련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트럼프 정부의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이 연달아 한국을 다녀갔고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내한첫날 남북의 대치현장 판문점을 방문하여 적정을 탐색하는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선 미국의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고 말하며 군사적 행동의 여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키리졸브 와 독수리 훈련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미국의 전례 없는 최신예 전략자산의 한반도로의 증강 배치는 미국이 모종의 결심을 굳히고 있음을 충분히 추측하게 하고도 남는다.


우리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A burnt child dreads the fire)" 란 말이 있다. 1945년 8월에 원자탄 투하를 경험한 나라라 그런지 일본은 그럴 때 마다 대단히 조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1950년6월25일 북의 불법남침으로부터 시작된 3년간의 처절한 동족상잔을 치렀고 가뜩이나 요즘은 그와 유사한 일이 다시 벌어질 개연성이 어느 때 보다도 짙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부나 국민들이 마냥 태평한 모습을 보이니 놀랍고 또 황당하기까지 하다. 나라를 이끌어야할 정치인들은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으로 야기된 국군통수권자의 공백기임에도 그저 차기 대권욕심에만 매달리며 각축을 벌리니 이야말로 오호통제라 말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보다도 열배 백배이상의 대국민 홍보와 훈련을 실시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정치인들은 도대체 뭘 믿고 이토록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을까? 최신예 전투기나 항공모함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다이아몬드같이 견고한 국민적 단합과 총화라도 이뤄야 그것이 분단국으로서의 의무이고 도리 아니겠는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국가가 정체성을 지키며 정좌했을 때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고 돋보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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