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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군사평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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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12-23 22:13 조회4,0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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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군사평론들

 

                   천편일률적, 판에 박힌 군사평론들

 

나는 1990년대를 대표했던 군사평론가였다. 당시는 내가 거의 유일한 군사평론가였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많은 장군 출신들이 나와서 평론을 했지만 그들은 천편일률적으로 판에 박힌 평론을 냈고, 나는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평론을 했다. 1996년 강릉에 상어급 잠수함이 자살골을 넣어 좌초됐다.

 

국방정보부장을 한 사람들, 국정원 출신, 언론인 등 유명인사들이 나와서 잠수함의 침투목적을 진단했다. “후방교란과 요인암살”, 입들은 달라도 내는 소리는 이 두 가지뿐이었다. 나는 강릉지역에 웬 요인들이 그리도 많아 요인암살을 하려고 잠수함이 20명씩이나 태우고 왔겠느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럼 무엇이 목적이냐, 나에게 물었다.

 

강릉 그 지역에는 중요한 군사시설이 8개나 조밀하게 밀집돼 있는 곳이다. 간첩들이 각 시설 및 그 주변의 약도를 그리고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시설물의 강도를 나타낼 수 있는 콘크리트 조각을 도려내 비닐에 넣어 북으로 보냈을 것이다. 대령이 책임지로 내려온 이유는 간첩들이 보낸 그 자료들이 정확한 것인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내 이 말은 문화일보 칼럼으로 나갔다, 그 칼럼을 읽은 언론인들은 내 말이 그럴듯하기는 해도 설마, 하고 지나쳤다. 그러던 중 이광수가 생포됐다. 그 이광수의 진술이 바로 내가 진단한 그대로였다. 그 후로 나는 강릉스타로 떠올랐다.

 

                      북한핵, 빛과 그림자

 

2013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다. 사람들이 난리였다. 내가 채널A에 나가서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에게 한 부조 한 것이다진행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말은 처음 들어보는 황당한 말이었다. 그 이유를 묻는 진행자들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핵 장난을 치지 않았다면 북한이라는 존재는 한국이 앞장서서 막아야 했다. 그러면 한국은 미국이 철수할까 전전긍긍하면서 미국을 전방에 배치해 달라, 인계철선이 돼 달라 안절부절 했을 것이다. 그런데 북이 핵장난질을 치니까 미국이 한국 제쳐놓고 북한의 멱살을 바짝 움켜쥐고 있지 않느냐,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코피(Bloody Nose)작전에 대한 엉뚱한 해석들

 

오늘 미군이 코피(Bloody Nose)작전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가 떴다. 채널A에 많은 평론가들이 나와 이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작전명의 이름으로 보아 미국은 북한과 전면전을 하지 않고 일부 중요한 목표만 파괴하는 이른바 족집게 식 외과수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다음에는 공격절차에 대해 진단했다. 1차로는 SM3, 토마호크 등 육상거치 미사일들이 날아가고, 2차로는 항공기 공격이 이어지고, 3단계로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이 날아갈 것이라고들 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들은 군사작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북한에 있는 중요 전력자산이 예를 들어 1,000개인데 그 중 미국을 위협하는 핵시설과 핵무기, 대륙간 탄도탄 등 200개만 골라 정밀폭격 하여 소멸시키고 전쟁을 종료한다는 것은 전쟁의 성격을 전혀 모르는 말이다. 200개의 재산을 파괴당한 북한이 나머지 800개의 무기를 그대로 썩힌 채 얻어만 맞고 가만히 있겠는가? 이는 상상이 가지 않는 말이다. 1,000개 모두를 동시에 공격해서 김정은 집단의 전쟁의지를 말살시켜야 전쟁이 종결된다. 그래서 했다 하면 전면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사평론가들, 공중공간에 대한 경영개념 없어

 

그리고 제1,2,3단계 공격 차례가 잘못됐다. 1단계가 전자전 공격이다. 적의 통신망을 마비시키고 유도무기의 기능을 말살시키는 전자공격단계인 것이다. 2단계는 유도탄공격이다. 지상기지에서 발사되는 유도탄, 항공모함-구축함 등 해상에서 발사되는 유도탄, 잠수함에 의해 해저로부터 발사되는 유도탄이 모두 제1차로 발사된다. 이때의 하늘공간은 유도탄들이 가득 채운다. 유도탄끼리 하늘에서 부딪치지 않도록 경로를 선택하는 것은 고도의 수학프로그램이 통제한다.

 

유도탄이 다 날아가서 하늘공간이 비게 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하늘은 항공기들이 비로소 채운다. 3단계인 것이다. 하늘의 항공기들이 먼저 발사하는 것은 유도무기이고, 그 다음으로는 두뇌기능이 없는 무쇠폭탄을 쏟아 부어 융단폭격이라는 걸 한다. 북한 전역에 걸쳐 공포의 절정을 이루게 하는 때가 바로 이 융단폭격단계다. 폭탄적재량이 큰 대형 폭격기들이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다.

 

2017.12.2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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