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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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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12-31 00:21 조회4,3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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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체 없는 사랑

 

나는 지금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

얼굴을 본 적 없다

단지 영국에 사는 우리 교포라는 사실만 안다

우리 홈페이지에는 나의 산책세계라는 코너가 있다

그는 그 내용의 대부분을 2년에 걸쳐 번역했다

나에게 아무런 양해도 없이

 

사랑이 없다면 단 한 줄도 하기 싫었을 것이다

이런 사랑 이 세상엔 다시없을 것이다

나는 이것으로 사랑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아픈 것 같다며

한국의 지인을 통해 내게

귀한 약까지 보냈다

나는 행복하다

얼굴조차 모르는 그

과연 실체가 없는 사람일까

 

5.18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검사가 매우 기세 좋게 나서서

노숙자담요의 실체가 없다고 공격했다

내가 노숙자담요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했기 때문이다

얼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노숙자담요는 실체가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노숙자담요가 제공한

광수에 대한 영상분석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영상분석의 과학적 설명이 작품이고

작품이 곧 실체라고 했다

검사의 말대로라면

나의 산책세계의 영문 번역도 실체가 없어야 한다

 

나의 산책세계에 대한

모든 번역이 편집되면

나는 한국에서 영문책을 낼 것이다

번역은 사랑의 산물이고

창작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에서 영문책을 내

교보문고 외국서적 코너에 납품할 것이다

그리고 외국의 유수 출판사들에 보낼 것이다

지금 최근글에 차례로 올리는 글은

그냥의 번역이 아니라

사랑으로 꼭꼭 채워진 2년 동안의

노력으로 일군 창작물인 것이다.

 

2017.12.3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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