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1-04 14:44 조회21,744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대통령이 느닷없이 “통일은 반드시 온다. 통일세를 걷어야 할 때다” 애드벌룬을 띄웠다. 수많은 언론들과 지식인들 그리고 정부 사람들이 이에 호응했다. 많은 정부 요인들이 김정일이 죽으면 급변사태가 오고 급변사태가 오면 곧 통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다. 통일이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좋겠지만 그렇게 믿어서는 안 될 이유들이 있다.


첫째, 북한의 급변사태는 결코 통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뒤집어서 생각해 보자. 만일 한국의 어느 빨갱이 대통령이 있어서 몇 사람들이 짜고 한국을 북한에 바치려고 할 때를 가정해 보자. 낌새를 챈 주위 사람들이 용서하지 못할 것이고 미국이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한편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이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혜성과 같은 사나이가 나타나 정권을 잡는다 해도 그는 절대로 북한을 남한에 바치지 못한다. 북한에서 힘을 가진 모두가 집단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어느 바보가 자기가 잡은 권력을 남한에 갖다 바치겠는가? 여기에 더해 중국 역시 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동서독의 주변에는 오늘날의 미국도 오늘날의 중국도 없었다. 이러한 메커니즘 상 가까운 장래에는 통일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소신이다. 그런데 어째서 세금을 걷어 창고에 넣어두고 사장을 시켜야 하는가? 


둘째, 설사 기적이 일어나 통일이 된다 해도 지금은 걱정이다. 옛날 동독 인구는 서독 인구의 4분의1(25%)에 불과했다. 그리고 당시 서독 경제와 서독 정치는 상위 랭킹에 있었다. 그런데도 예상치 않은 통일을 맞아 독일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서독 사이에 존재했던 생활습관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고통을 안고 산다. 아마도 대다수의 동서독 주민들이 내심으로는 통일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에 반해 북한 인구는 남한 인구의 50%나 된다. 북한사회에서 DNA가 굳어진 근로 습관들, 생활습관들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를 벌어 먹일 줄 모르는 2,300만 인구는 중국도 먹여줄 수 없고 우리도 먹여줄 수 없다. 더구나 우리의 정치 능력과 사회관리 능력은 서독에 비해 많이 후진돼 있다. 정치가 썩고 사회가 썩어 남한의 반쪽만을 가지고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데, 얼마나 유능한 지도자가 언제 나와서 남북한이 합쳐진 복잡다단한 집단을 제대로 관리하겠는가?     

     

셋째, 통일이 곧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적을 적으로 여기지 않으면 적에게 먹히게 돼 있다. 이것이 가장 무서운 심리전이다. 곧 통일이 되면 핵도 곧 우리 것이 되는데 어려운 북한 동포를 어째서 외면해야 하느냐는 정서가 확산된다. 이는 매우 위험하다. 있을 수 없는 통일을 곧 있을 것이라는 정서를 확신시키는 것은 적을 돕기 위한 심리전일 수밖에 없다. 


넷째, 국민 모두가 통일에 대한 욕심을 가지면 적색분자들에게 사기 당한다. 욕심이 없으면 사기도 당하지 않는다. 사기를 당한 사람은 남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이 욕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비판해야 할 것이다. 우리식의 통일이 불가능한 시기에 통일에 대한 욕심을 가지면 우리는 적화통일 당한다.


“북한은 북한이고 남한은 남한이다. 통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잊고 살자” 이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2010.11.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25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42 "無所有 노래에 연호하는 남녀들" (법철스님) 지만원 2010-03-15 21643 183
1141 “사람중심특별시”라는 의미 지만원 2010-06-01 21648 218
1140 반값 등록금에 대한 나의 생각 지만원 2011-06-08 21648 312
1139 ‘한반도 비핵화’는 바로 오늘 파기됐다! 지만원 2010-11-22 21650 246
1138 이희호, 법정에서 망신당할 것이다! 지만원 2010-11-17 21653 474
1137 명예전사 신분증 지만원 2011-08-27 21663 122
1136 좌익 대법원장 이용훈 지만원 2010-01-17 21673 144
1135 3.5차 정상회담 유혹과 미망 (소나무) 소나무 2010-01-05 21674 84
1134 이광재로 인한 강원도민의 명예 실추 지만원 2011-01-27 21684 298
1133 살다 살다 별 꼬라지들을 다 보고 산다 (초록) 댓글(5) 초록 2009-12-19 21688 173
1132 북한이 제안하면 무조건 다 긍정검토하나? 지만원 2010-09-11 21693 246
1131 민중당 출신들의 정권장악 10년이 보인다(*) 지만원 2009-11-26 21696 48
1130 정의란 무엇인가? 지만원 2010-07-15 21700 202
1129 콤플렉스 게임하는 이명박 지만원 2010-10-07 21727 247
1128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및 기소권, 이렇게 하자! 지만원 2011-06-21 21730 280
1127 광주사태의 화해? 누구와 어떻게 하나?(조영환) 지만원 2010-01-15 21733 76
1126 법원에 제출한 김대중의 정체 지만원 2010-12-14 21734 178
1125 생존시에만 충성, 죽으니 배신하는 노무현의 여인! 지만원 2012-02-18 21738 351
1124 연평도 포격사태 정리 지만원 2010-11-25 21738 350
1123 러시아는 배알도 없는 줄 아는가? 지만원 2010-06-10 21741 284
열람중 통일에 헛물켜면 우리만 망한다 지만원 2010-11-04 21745 212
1121 5.18재판 3.18일 오후 4:30분으로 연기 지만원 2010-01-02 21748 113
1120 작은 바위 얼굴들 지만원 2010-12-16 21750 326
1119 40년 전의 이은식 장군과 지금의 방북자들 지만원 2011-01-13 21752 228
1118 대통령,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것 아닌가.(뜰팡) 뜰팡 2010-05-11 21760 182
1117 김성식 의원과 조선일보의 정체 지만원 2011-06-20 21761 211
1116 김동길의 안경에 먼지가 많이 끼어있다.(commonsense) commonsense 2010-04-25 21763 161
1115 패륜의 극치,이래도 인성교육을 안 시킬건가(장학포) 장학포 2010-09-28 21764 137
1114 신화창조자 박정희와 가짜민주주의자 김대중(김정균) 댓글(2) 김정균 2010-12-04 21774 90
1113 박근혜, 아무리 잘 봐주고 싶어도 너무 정떨어지는 빨갱이! 지만원 2012-07-26 21778 37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