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해군이 앞장 서 설치나?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미국은 왜 해군이 앞장 서 설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8-01-05 13:43 조회7,350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미국은 왜 해군이 앞장 서 설치나?

 

한국군 모습에 익숙해 있는 국민들은 어느 나라 군대든 육군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금년 예산을 보면 한국군 전체의 국방예산이 43(400억 달러) , 이 중 육군 예산이 50%를 차지한다. 해군과 공군은 각기 육군예산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해군예산이 전체 국방비의 44% 정도를 차지한다. 공군은 해군 예산의 85%, 육군예산은 해군예산의 75% 수준이다. 미국은 해군의 나라다.

 

미군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힘은 해군에서 나온다. 해군의 힘은 곧 원거리에 군사력을 투사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미해군은 long Range Power Projection Force 라고 부른다.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쓰는 군도 미해군이다. 해군은 공중전, 지상전, 수중전 모두를 다 치러야 하기 때문에 연구할 내용들이 참으로 많다. 미국 대학교수들 치고 미해군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해보지 못한 사람은 별 볼 일없는 교수라 할 정도로 미해군은 연구개발비를 많이 쏟아낸다.

 

전쟁은 경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으로 한다. 1,2차 세계 대전 때 수중은 독일이 장악했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신출귀몰하던 독일의 U-보트는 영국함대는 물론 미국의 상선까지도 마구 침몰시켰다. 침몰된 대형선박들이 6,000척 이상이라 한다. U-보트에 대한 연합군의 공포감은 대단했다. U-보트는 결국 미군의 참전으로 정복됐다. U-보트를 격파한 원동력은 역전의 장군이 아니라 나이 어린 수학자들이었다.

 

수학 없이는 전쟁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수학이 많이 필요한 미해군은 연구개발비만 많이 방출한 것이 아니라 석사수준의 수학인재를 기르기 위해 1909년 별도의 교육기관을 만들었다. 미해군대학원이다. 미해군대학원은 미해군사관학교의 연장이 아니라 미 서부의 몬터레이 만(Monterey Bay)에 위치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존 스타인백이 여기에 살았고, 그의 소설 대부분이 이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삼았기에 존 스타인백 컨트리라고도 불린다.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이 지역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했고, 영화 에덴의 동쪽은 이 지역의 동산들을 배경으로 했다. 시인들이 모이는 시인의 고장이고, 미국에서 가장 비싼 페블비치 골프코스가 있다. 레이건 대통령이 자주 찾던 골프장이다. 킴노박이 여기에 살고 클린튼이스트우드가 여기에 산다.

 

이렇게 아름다운 입지는 미국의 유수한 교수들을 유혹하는데 엄청난 장점이 되었다. 좋은 시설과 좋은 교수들을 유치해놓고 엄격하게 선발되는 소수의 미해군 장교들만 교육하다보니 용량이 남았다. 그래서 미 육군, 공군, 해병대에서도 두뇌를 뽑아다 교육을 시켰다. 그래도 용량이 남아 미국과 가까운 연합국 장교들까지 선발해 교육을 시켰다. 나는 여기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석교육은 미군이 제공하는 교육용 원조예산으로 충당되었다. 교육을 받는 장교들은 그래서 그 학교의 수업료가 얼마나 비싼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그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석사과정의 교육비는 원조액에서 지출되지만 박사과정은 원조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박사과정 3년의 교육비는 우리 국방부가 별도로 송금을 했다. 그 송금액수를 보니 학비가 이웃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 학비의 2.5배나 되었다.

 

나는 학교에서 제공되지 않는 과목들을 정해 교수와 1 1로 공부를 하곤 했다. 토요일 또는 일요일도 교수와 1 1로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대학에는 이런 교육 상상도 못한다. 귀족 같은 대우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나를 교육시켜준 교수들은 나에게 박사논문을 통해 미해군에 필요한 수학을 개발하라 했다.

 

미해군은 90일 작전을 단위로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90일이 지나면 반드시 기지로 돌아와 수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함정이 출동해서 90일 동안 기지에 돌아오지 않고 바다 위에서 수리를 할 수 있으려면, 수십만 개에 달하는 부속들 각각을 교체하기 위한 수리부속을 선체 내 창고에 적재하고 나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1번 부속은 몇 개의 수리부속을, 123번 부속은 몇 개의 수리부속을 . . 적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학교로부터 과제를 부여받을 때까지 미해군에는 각 품목당 적재해야 할 수리부속 개수를 계산하기 위한 수학모델이 없었다. 그래서 시뮬레이선 수단에 의존했다. 해군이 모 연구소에 당시 돈으로 400만 달러를 주고 연구시킨 수리부속결정 모델이 TIGER MODEL이었다.

 

나는 이를 위한 수학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TIGER MODE은 폐기됐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나는 수학공식 2, 수학정리 6, 수리부속 계산 알고리즘 1개를 만들었다. 박사학위가 수여되는 날, 나는 미해군에 혁혁한 기여를 한 사람으로 화려하게 소개됐다. 내가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나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해군이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 수학을 얼마나 갈구하는가를 실감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수학은 전력자산의 운영과 전투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자산이다. 중국군에 이런 수학이 있는가? 러시아에 이런 수학이 있는가? 러시아는 암호 운영에 필요한 매트릭스 수학(어려운 수학의 한 장르)이 발달돼 있다 한다.

 

요사이 북폭이 제1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중국과 러시아 군사력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미국의 연간 국방비는 6,500억 달러, 중국의 군사비는 2,000억 달러, 러시아는 500억 달러, 한국은 400억 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연합군 군사력을 미군에 합치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력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운영과 유지를 위한 수학들이 얼마나 개발돼 있고, 그것들이 시스템으로 전환돼있는가에 대한 것까지 계산한다면 그들 간의 군사력 격차는 실로 클 것이다.

 

2018.1.5.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798 [지만원 메시지(199)] 국민의 요구: 5.18이 왜 민주화운동… 관리자 2023-12-02 13594 188
13797 [지만원 메시지(198)] 다시쓰는 5.18 관리자 2023-11-26 13901 210
13796 [지만원 메시지(197)] 현대사의 주역은 전두환, 김일성을 13… 관리자 2023-11-24 15779 241
13795 [지만원 메시지(196)] 상징성 있는 한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 관리자 2023-11-23 11453 175
13794 [지만원 메시지(195)] 대통령과 국민사이 소통 불가 이유 관리자 2023-11-19 15064 192
13793 [지만원 메시지(194)] 국민제위께 호소합니다 관리자 2023-11-19 13884 216
13792 [지만원 메시지(193)] 다급해진 시국, 국민 스스로 동아줄 찾… 관리자 2023-11-19 13501 175
13791 [지만원 메시지(192)] 5.18 인민족, 무슨 천벌 받으려나 관리자 2023-11-19 13364 145
13790 [지만원 메시지(191)] 타도(他道)국민 등쳐먹는 전라인민 관리자 2023-11-19 11645 131
13789 [지만원 메시지(190)] ‘진상규명’으로 먹고사는 바퀴들 관리자 2023-11-18 7760 155
13788 준비서면: 5.18기념재단 외8 손배사건 관리자 2023-11-16 7218 107
13787 [지만원 메시지(189)] 인요한은 한국판 라스 푸틴 관리자 2023-11-12 11194 270
13786 [지만원 메시지(188)] 탈북자 송금 철저히 단절시켜야 관리자 2023-11-12 7141 185
13785 [지만원 메시지(187)] 5.18현장 지휘반장 간첩 손성모와 5… 관리자 2023-11-12 8009 182
13784 [지만원 메시지(186)] 대통령과 카네기 관리자 2023-11-10 9402 180
13783 [지만원 메시지(185)] 동서고금 최악의 국제범죄는 5.18 사… 관리자 2023-11-10 9884 178
13782 [지만원 메시지(184)] 민생, 어느 현장 가야 답 나오나 관리자 2023-11-04 14045 179
13781 [지만원 메시지(183)] 군복이여 깨어나라! 관리자 2023-11-04 22420 205
13780 [지만원 메시지(182)] 인요한과 여당을 진단한다. 관리자 2023-11-04 11222 158
13779 [지만원 메시지(181)] 빨갱이 판사 노정희의 교활성 관리자 2023-11-04 8018 172
13778 [지만원 메시지(178)] 패배하기로 작정한 여권 관리자 2023-10-31 11867 202
13777 [지만원 메시지(180)] 전라도 선언: “한국군은 전라도 웬수” 관리자 2023-10-29 12320 236
13776 [지만원 메시지(179)] 인요한과 국힘당 관리자 2023-10-29 10788 240
13775 [지만원 메시지(177)] 4.10 선거 혁신, 통계학회 빨리 나… 관리자 2023-10-29 9876 171
13774 [지만원 메시지(176)] 흉물덩어리 전라도 그 끝은 어디인가? 관리자 2023-10-29 5999 160
13773 [지만원 메시지(174)] 대통령을 진단한다. 관리자 2023-10-27 7939 212
13772 [지만원 메시지(175)] 형 집행정지에 대한 수형인의 입장 관리자 2023-10-27 7310 182
13771 [지만원 메시지(173)] 5.18과 지만원 관리자 2023-10-26 8393 197
13770 [지만원 메시지(172)] 위험한 길 들어선 대통령 관리자 2023-10-26 5004 204
13769 준비서면(2021가합51794 손배) Ⅱ 관리자 2023-10-25 3394 8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