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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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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1-05 22:56 조회23,5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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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는 조로증에 걸렸다!


 2009년 9월 15일에 “나는 일류국가에 목마르다”라는 제하의 500쪽이 훨씬 넘는 책이 발간됐다. 김문수와 조갑제가 대담형식으로 진행한 책인데 류근일이 추천사를 길게 썼다. ‘김문수와 조갑제는 선진국을 목말라 하며 그래서 할 말은 한다’는 식의 표지 말을 달고 있다. 표지 좌측 코너에는 조갑제가 안경을 머리 정상에 쓰고 있는 사진이, 우측 하단에는 김문수가 안경을 눈 위에 제대로 쓰고 있는 사진이 크게 부각돼 있다.

이 책은 정치적 색채가 농후해 보였다. 독자에 따라 판단이 다르겠지만 필자의 눈에는 ‘마인 캄프’ 즉 ‘나의 투쟁’(Mein Kampf)으로 보였다. “나의 투쟁”이라는 책은 필자가 사관학교 1학년 때 사서 본 적이 있다. 황장엽이 김일성에 ‘주체사상’을 바치고 출세했듯이 ‘루돌프 헤스’도 히틀러에 천여 페이지의 책을 바쳐 출세했다.


“나는 일류 국가에 목마르다”는 책은 이런 책들과는 형식을 약간 달리한 책이긴 하지만 한 사람은 히틀러로, 또 한 사람은 헤스로 보이기에 충분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나라에서 입담이 가장 좋으시다는 김동길 교수님은 김문수에 대해 용비어천가까지 부르시지 않았던가?


이렇게 되니 김문수도 예의상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자기를 밀어준 사람들에게 조금은 아부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생리가 아니던가. “저는 이승만 대통령도 존경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존경합니다!”  노인들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박수를 치고 좋아하면서 “김문수 그 사람 이제 완전히 달라졌네~”  감동들을 했다.


노인들이 완전히 넘어 갔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야! 김문수야, 김대중을 먼저 욕해라. 김대중을 욕하지 않고 이승만-박정희를 아무리 추켜세워야 네 진심이 아니다. 가짜다 가짜! 이 위장취업자야” 이렇게 김문수를 몰아쳤다. 이제는 머리를 쓰는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야 하는 증거가 생긴 것이다.


‘긴가 민가’ 하는 찰나에 김문수는 역시 골수에 있는 DNA를 숨길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들의 앞에서 아무리 표정관리를 해도 남들은 금방 그들 간에 오가는 눈빛으로 사랑관계를 알아챈다. 10월 11일과 12일에 걸쳐 김문수는 그만 북한에 대한 사랑의 눈빛을 들키고 말았다.


“헌법이 북한 주민을 우리 국민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있는 주민은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한다. 탈북자들도 한국으로 넘어오면 주택 사주고 생계비를 지원해주지 않느냐, 북한에서 미처 탈북하지 못한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쌀 정도는 지원해 주는 것이 헌법에 부합되는 일이 아닌가.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쉽게 붕괴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북한 주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 남북관계에서 쌀을 빼면 아무 것도 할 것이 없기 때문에 군량미로 쓰인다 해도 주어야 한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이 망하기를 바라지만, 북한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북한을 먹여 살리는 것은 헌법정신에 합치하기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북한주민을 우리가 살려내려면 북한 주민의 쌀을 군이 강탈하지 않도록 군량미를 두둑히 주어야 한다는 궤변을 토한 것이다. 김문수의 이 발언은 그의 문전에 일찌감치 멍석을 깔고 있는 기라성 같은 식객들의 체면을 모두 구겨버렸다. 그를 따르는 식객들을 병신들로 만들어 버렸으니 김문수는 앞으로 무엇으로 싸우겠는가? 김문수는 일찌감치 독약을 마신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지금 이명박을 의심하고 있다. 사실 이명박은 북에 퍼주지 않고, 미국과 잘 협조한다. 아주 잘 한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주도 하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것이지 이명박이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밤 필자는 100명이 넘는 어느 모임에 나가 강연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어른들이 나오셨다. 그 분위기는 ‘좌익들로 둘러싸인 대통령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문수는 그의 이미지를 ‘작은 이명박’으로 출발했다. 틀 자체가 이러하기 때문에 김문수는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줄을 잘못 선 것이다. 이제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그물망만 더 조일 뿐이다. 대선을 위한 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김문수에게는 장점들이 꽤 있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때로는 순수해 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김문수는 너무 욕심이 많다. 아니 욕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넘어갔을지 모른다. 욕심이 많으면 반드시 사기를 당한다. 김문수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익도 있고 좌익도 있다. 한마디로 소신을 잃은 것이다. 너무 젊은 나이에 소신을 잃은 것이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다. 소신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 것이다.  김문수는 욕심이 과한 나머지 이상이 결핍됐으며 그래서 이제는 필자보다 아주 많이 늙어 버렸다.


이번에는 박근혜 시대가 열린다. 김문수의 힘으로는 이를 뒤집기 어렵다. 박근혜 다음 세대에는 또 다른 인물이 나올 것이다. 그 다음 세대에는 또 다른 이승만 또 다른 박정희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사람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젊은 젊은이는 이 나라에 별로 없다. 늙은 젊은이도 이 나라에 별로 없다. 그러나 확률은 후자에 더 높다.


왜 대통령이 하고 싶으냐고 모두에게 물어보라. “내가 대통령을 하고 내려 온 다음 가장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놓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필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바로 이 말이다. “내가 대통령을 하고 내려 온 다음 가장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놓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


2010.1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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