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시비에 대하여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학력시비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5 16:44 조회27,43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학력시비에 대하여


필자가 조갑제 기자의 학력에 대해 언급한 사실에 대해 더러의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모양이다. "고졸 출신이 열심히 애국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조갑제 기자는 열심히 애국운동을 하지 않았느냐?" "링컨도 노무현도 대통령까지 했지 않느냐?"  

그렇다. 고졸출신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에 불만이겠지만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또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12.12 및 5.18에 대한 역사를 바로 쓰는 일은 학문분야의 논문이다. 고졸 출신이, '논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논문'을 쓴다는 것은 학문 질서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졸 출신은 대통령은 될 수 있어도 논문만큼은 쓸 수 없다. 12.12 및 5.18 역사는 대학원생으로서도 참으로 쓰기 어려운 난제의 논문이다. 대학원생이 논문을 쓰려면 일정량의 코스워크를 이수한 이후에야 쓸 수 있다. 즉 학문적 라이선스가 있는 사람만이 논문을 쓸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 조갑제의 경우는 12.12 및 5.18에 대한 역사논문을 쓸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다. 그러하기에 그는 논문에 접근하는 법조차 모른다. 모든 주장에는 증거가 따라야 하고, 증거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논리적 추론(Logical Inference)을 이끌어내는 논리전개(Reasoning out)가 있어야 한다. 논리력에 대한 상당한 훈련이 없으면 불가능한 능력인 것이다.


그런데 조갑제의 경우에는 겨우 정승화가 구술한 자료나 장태완이 쓴 자서전 등만을 가지고 그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정승화와 장태완은 훌륭하고 정직한 군인이어서 그들의 말은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리전개((Reasoning out)가 없고, 인용자료(Reference)도 없다. 예리하지도 않은 직관(Intuition)과  주장만을  나열하는 식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수사기록에 있는 수기 등을 나열해 놓은 것이 그가 쓴 역사의 전부일 것이다. 이런 논문은 단 10분 만에 교수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된다.            


링컨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있다. 모두가 저학력으로 출세한 사람들이다.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조갑제가 애국운동을 열심히 하고 선생님 소리를 듣고 있다. 이 역시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조갑제가 역사 논문을 쓴다? 이것만은 허용될 수 없다. 이것은 학문사회의 룰을 유린하는 행위다.

더구나 조갑제의 역사쓰기에는 논문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들이 충족돼 있지 않으며, 논리적 접근방법(Way of Approach)과 논리적 전개방법((Way of Reasoning out)이 투영돼 있지 않다. 한 마디로 논문을 쓸 수 있는 기초수업(Course Work)이 전혀 없는 것이다. 라이선스가 없는 데에는 없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수의 눈에는 이것이 금방 보인다. 이렇게 쓴 자료를 가지고 역사라며 많은 장소에 다니면서 역사 강의를 하고, 라이선스도 없이 왜곡된 견해를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것은 도덕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의 옆에는 라이선스를 가지고 쓴 12.12 및 5.18에 대한 역사책이 있다. 이에 대한 반론 없이 그는 오직 그가 정승화로부터 들은 이야기만 전하고 다닌다. 이는 아카데미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몰지각한 매너에 속한다. 아카데미언이 아님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부끄러운 행위인 것이다.         


필자가 학력을 언급한 것은 일반 생활공간에서 학력차별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학문계의 룰을 말한 것이다.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라면 필자의 학력 언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필자의 학력 언급을 학력차별이라고 반기를 드는 것은 학문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행동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학문적 라이선스가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이런 식의 학벌차별은 정당한 것이며, 학위 없는 사람들이  기분상해 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의사의 라이선스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운전 라이선스가 없는 사람이 어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겠는가? 논문 라이선스도 이와 같은 것이다. 


2009.12.15.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38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308 서귀포 경찰의 '운수 좋은 날' (비바람) 비바람 2011-08-28 14850 232
2307 7. 시스템사회를 건설하자 지만원 2011-08-27 12577 141
2306 6. 부국강병의 대통령 박정희는 누구인가? 지만원 2011-08-27 15832 183
2305 5.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누구인가? 지만원 2011-08-27 14595 151
2304 절라도의 대한민국 점령史는 현재진행형.. 댓글(1) 현우 2011-08-27 18382 118
2303 4. 가슴이 머리보다 앞서면, 애국하려다 매국합니다! 지만원 2011-08-27 13739 111
2302 3. 조국을 지킵시다. 댓글(1) 지만원 2011-08-27 13188 141
2301 2.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 창설! - 입대전사 모집… 지만원 2011-08-27 13445 121
2300 1. 대한민국대청소 500만야전군 헌장 지만원 2011-08-27 15262 112
2299 명예전사 신분증 지만원 2011-08-27 21658 122
2298 젊 음 지만원 2011-08-27 21262 108
2297 500만야전군 바이블 표지 지만원 2011-08-27 20010 111
2296 10.26선거 통해 한나라, 박근혜 동시추락! 지만원 2011-08-27 20328 224
2295 이번'주민투표' :북괴의 '흑백' 공개투표와 같은것이였다.(김피터… 김피터 2011-08-27 10580 133
2294 8월 30일에 뜬다는 신 보수정당에 대한 유감! 지만원 2011-08-26 19706 289
2293 제주도 경찰에 군항건설 저지자들 제압을 맡기다니! 지만원 2011-08-26 16224 198
2292 민노당과 민노총을 해산 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 지만원 2011-08-26 14916 168
2291 앞으로 선심 쓰고 뒤로 사람 죽이는 선동꾼들이 우리의 적 지만원 2011-08-26 19509 156
2290 오세훈 드라마의 교훈 지만원 2011-08-26 17302 264
2289 전라도인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댓글(3) 팔광 2011-08-26 19964 342
2288 이번 투표는 불법투표, 낙인찍기투표, 헌재심판 대상이다! 지만원 2011-08-25 19370 323
2287 박근혜는 이러고도 대통꿈을 꾸나?(白雲) 白雲 2011-08-25 17306 358
2286 오세훈은 의연하라, 참으로 좋은 일했다. 지만원 2011-08-24 22873 505
2285 박근혜는 절대로 대통령 못 된다! 지만원 2011-08-24 22985 447
2284 박근혜는 소통이 불완전하고 부축돼야 걷는 할머니 지만원 2011-08-24 20095 387
2283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열심히 전화를 돌려주십시오 지만원 2011-08-24 21214 225
2282 5.18 재판 8월25일 오후3시 관리자 2011-08-24 18618 140
2281 2012년 대선... 박근혜 너나 잘 하세요^^ 댓글(4) 초록 2011-08-24 17579 187
2280 "투표 안 하면 집니다!" 유시민의 아침 호소 지만원 2011-08-24 20884 92
2279 정규재 논설위원의 무상복지(무상급식) 토론에 대한 정리 입니다. 댓글(2) 강유 2011-08-24 13187 14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