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시비에 대하여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학력시비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5 16:44 조회27,44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학력시비에 대하여


필자가 조갑제 기자의 학력에 대해 언급한 사실에 대해 더러의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모양이다. "고졸 출신이 열심히 애국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조갑제 기자는 열심히 애국운동을 하지 않았느냐?" "링컨도 노무현도 대통령까지 했지 않느냐?"  

그렇다. 고졸출신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에 불만이겠지만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또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12.12 및 5.18에 대한 역사를 바로 쓰는 일은 학문분야의 논문이다. 고졸 출신이, '논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논문'을 쓴다는 것은 학문 질서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졸 출신은 대통령은 될 수 있어도 논문만큼은 쓸 수 없다. 12.12 및 5.18 역사는 대학원생으로서도 참으로 쓰기 어려운 난제의 논문이다. 대학원생이 논문을 쓰려면 일정량의 코스워크를 이수한 이후에야 쓸 수 있다. 즉 학문적 라이선스가 있는 사람만이 논문을 쓸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 조갑제의 경우는 12.12 및 5.18에 대한 역사논문을 쓸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다. 그러하기에 그는 논문에 접근하는 법조차 모른다. 모든 주장에는 증거가 따라야 하고, 증거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논리적 추론(Logical Inference)을 이끌어내는 논리전개(Reasoning out)가 있어야 한다. 논리력에 대한 상당한 훈련이 없으면 불가능한 능력인 것이다.


그런데 조갑제의 경우에는 겨우 정승화가 구술한 자료나 장태완이 쓴 자서전 등만을 가지고 그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정승화와 장태완은 훌륭하고 정직한 군인이어서 그들의 말은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리전개((Reasoning out)가 없고, 인용자료(Reference)도 없다. 예리하지도 않은 직관(Intuition)과  주장만을  나열하는 식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수사기록에 있는 수기 등을 나열해 놓은 것이 그가 쓴 역사의 전부일 것이다. 이런 논문은 단 10분 만에 교수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된다.            


링컨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있다. 모두가 저학력으로 출세한 사람들이다.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조갑제가 애국운동을 열심히 하고 선생님 소리를 듣고 있다. 이 역시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조갑제가 역사 논문을 쓴다? 이것만은 허용될 수 없다. 이것은 학문사회의 룰을 유린하는 행위다.

더구나 조갑제의 역사쓰기에는 논문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들이 충족돼 있지 않으며, 논리적 접근방법(Way of Approach)과 논리적 전개방법((Way of Reasoning out)이 투영돼 있지 않다. 한 마디로 논문을 쓸 수 있는 기초수업(Course Work)이 전혀 없는 것이다. 라이선스가 없는 데에는 없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수의 눈에는 이것이 금방 보인다. 이렇게 쓴 자료를 가지고 역사라며 많은 장소에 다니면서 역사 강의를 하고, 라이선스도 없이 왜곡된 견해를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것은 도덕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의 옆에는 라이선스를 가지고 쓴 12.12 및 5.18에 대한 역사책이 있다. 이에 대한 반론 없이 그는 오직 그가 정승화로부터 들은 이야기만 전하고 다닌다. 이는 아카데미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몰지각한 매너에 속한다. 아카데미언이 아님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부끄러운 행위인 것이다.         


필자가 학력을 언급한 것은 일반 생활공간에서 학력차별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학문계의 룰을 말한 것이다.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라면 필자의 학력 언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필자의 학력 언급을 학력차별이라고 반기를 드는 것은 학문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행동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학문적 라이선스가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이런 식의 학벌차별은 정당한 것이며, 학위 없는 사람들이  기분상해 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의사의 라이선스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운전 라이선스가 없는 사람이 어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겠는가? 논문 라이선스도 이와 같은 것이다. 


2009.12.15.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42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58 김대중이 독도노래를 금지곡으로 만들었느냐에 대해 지만원 2010-12-02 26542 195
1257 고양이 걸음으로 일왕 분향소에 갔다는 표현에 대해 지만원 2010-12-02 30117 211
1256 이희호가 고소한 재판기일이 연기될 예정입니다. 지만원 2010-12-02 30150 327
1255 육사 내의 육사 정신도 무너지는가? 지만원 2010-12-02 28599 233
1254 대한민국의 현 좌표가 고작 여기란 말인가?(stallon) 댓글(2) stallon 2010-12-02 17145 136
1253 김무성 낡아빠진 민주화 갑옷부터 벗어라 (만토스) 만토스 2010-12-02 18177 148
1252 MB정부 참으로 대단한 정부다. (소나무) 소나무 2010-12-02 15372 168
1251 단호한 대북 보복응징의 애물단지 개성공단(초록) 초록 2010-12-01 17525 206
1250 북 핵개발을 자초한 대통령 열전(소나무) 소나무 2010-12-01 17716 163
1249 남남갈등 덮는만큼 국가 자멸 재촉한다(만토스) 만토스 2010-12-01 18792 195
1248 이명박과 박근혜, 지금이 최대 위기다! 지만원 2010-11-30 25686 458
1247 국방장관의 서해5도에 대한 인식에 문제있다 지만원 2010-11-30 26120 287
1246 김대중의 정체 지만원 2010-11-30 21389 265
1245 MB 뒤 늦은 담화, 행차 뒤 나팔 (소나무) 소나무 2010-11-30 15762 115
1244 이명박정부 대북송금액 역대 최고(집정관) 댓글(10) 집정관 2010-11-30 31608 159
1243 우리 대통령, 아직 멀었다! 지만원 2010-11-29 20828 339
1242 대통령의 보복-응징 약속을 믿지 못하는 이유 지만원 2010-11-29 25816 396
1241 대통령의 급선무: 특검단을 부활하라 지만원 2010-11-29 24399 336
1240 대통령 담화에 대하여 지만원 2010-11-29 19479 223
1239 샤프 주한 미사령관의 경고 (바른나라) 바른나라 2010-11-28 20582 313
1238 이명박은 분발하라! 지만원 2010-11-28 25752 373
1237 김대중은 능지처참의 대상(2) 지만원 2010-11-28 19721 282
1236 김대중은 능지처참의 대상(1) 지만원 2010-11-28 20044 303
1235 주저 없이 응징보복에 나서야 (소나무) 소나무 2010-11-28 18042 252
1234 내부의 적 소탕 박멸이 급선무 (소나무) 소나무 2010-11-27 16537 299
1233 김대중의 죄, 이명박의 죄 지만원 2010-11-27 23262 489
1232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 지만원 2010-11-26 25744 420
1231 숨진 병사의 잃어버린 다리를 찾아오라(조선) 지만원 2010-11-26 23054 276
1230 이웃 아들을 죽인것은 당신들인지도 몰라요(소강절) 댓글(4) 소강절 2010-11-26 21842 289
1229 대한민국이 계속 능멸당할 것입니다!! 지만원 2010-11-25 25461 38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