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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진흙 묻히지 않고 무슨 애국싸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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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8-09-15 23:01 조회5,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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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진흙 묻히지 않고 무슨 애국싸움 하나

 

나는 참 고고함을 지향했다. 어렸을 때에도 손에 보따리를 들고 다니고 싶지 않았다. 나보다 47세나 많은 어머니가 숟갈을 물에 씻어 손가락으로 물기를 닦아주어도 싫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늘 코를 씻던 앞 지락에 다시 닦아 먹었다. 도시락 가방 들기가 창피해서 빈손으로 다니면서 긴긴 여름날 점심을 굶었다. 그리고 영어 단어를 적은 쪽지도 손바닥 안에 숨기고 남이 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몰래 몰래 훔쳐보았다. 낼 모레가 80인데 지금도 나는 하루에 여러 번 샤워를 하고, 향수까지 뿌릴 정도로 깔끔을 떤다. 이런 나를 안 사람은 귀엽다 사랑스럽다 한다.

 

내가 이런 적나라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얍삽한(Shallow)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매우 중요한 말을 하고 싶어서다. 이렇게 깔끔을 떠는 내가 왜 명예에는 온통 더러운 먹칠과 온갖 종류의 진흙 칠을 하고 사는가? 이 나라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 나 이상으로 명예에 먹칠을 하고 온갖 더러운 색깔, 혐오스런 진흙 칠을 하고 사는 남자가 나 말고 또 있을까? 나는 단언한다.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나보다 깨끗하다. 내가 제일 더럽다. 온갖 더러운 진흙 칠 이 된 상태에서 나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산다. 내가 울고 싶은 것만큼 눈물을 다 쏟아낸다면 아마 한 웅덩이 정도는 될 것이다.

 

내가 흘린 마음의 눈물이 이 세상에 무엇이 될까. “지만원이라는 인간은 원래 창피함을 모르는 천한 인간이야” “그 인간은 또라이야” “그 인간은 소송으로 날을 맞고 소송으로 날을 보내는 특이한 인간이야” . . .나는 왜 이런 저질 인간이 되었을까? 닦은 학문으로 말하자면 아마 이 나라에서 나만큼 짧은 시간에 드높은 학문적 업적을 이룩해 낸 학자는 없을 것이다. 학문적 분야에서 나는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래서인지 나는 참으로 시건방지다. 5천만의 불침번을 자청한 것이다. 나를 예쁘다고 부부가 동시에 좋아했고 그래서 장관자리 한전사장 자리 제안했던 김대중을 향해 더러운 빨갱이라 외칠 만큼 시건방졌다. 지금은 소송사건이 20개나 된다. 소송은 진흙탕 싸움이다. 소송은 지난 15여 년 동안 빨갱이들의 전유물이었다, 빨갱이들이 소송을 하면 우익 애국자들은 고스란히 당했다.

 

그 좋은 소송, 유익한 소송을 우익들이 무서워하고 기피했다. 그리고 그런 우익들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소송을 더러운 진흙탕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육사를 나오고 미 해군대학원이라는 최고급 귀족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기에 추가해 이 세상에 없었던 수학공식 2, 수학정리 6, 미해군 함정 수리부속 적정량을 계산할 수 있게 해준 그야말로 혁혁한 기록을 개척한 내가, 더러운 세상을 만나, 단지 피 끓는 애국을 했다는 이유로 왕따를 그것도 좌익은 물론 우익들로부터도 당한다고 하는 이 엄연한 사실을 나 혼자 지고 저승으로 갈 모양이다. 참으로 슬프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울고 있다. 그 눈물 와인 술 몇 잔에 떠내 버리고, 내일 아침 다시 싸울 거다. 의사들은 마시지 말라 하지만 나에게 그마저 없으면 조금만 남아 있는 내 인생은 모두가 다 지옥이다.

 

내 인생, 이미 버린 몸, 나는 싸울 것이다. 인터넷으로 싸우고, 법정에서 싸울 것이다. 인터넷에서 싸우는 이유는 널리 알리고 우익세력을 넓히려는 것이다. 법정에서 싸우는 것은 죽여야 할 적을 죽이기 위한 법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내가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리면 읽는 사람도 적고, 추천하거나 격려를 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재판을 감수하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보루인데도! 너 혼자 당해라. “모든 판사, 검사들이 다 빨갱이인데 소송하면 뭐해?” 이런 말 하는 인간들이 나에겐 가장 징그러운 사람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모든 판사들이 빨갱이들인데.,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그래도 무감각하게 소송이나 하는 지만원이 얼마나 또라이냐?”

 

나는 제안한다. 지금은 국가존망이 달려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제발 고고하게 옛날 명패 내밀지 말고 손에 피 묻히고 진흙 묻히고 나서 주기 바란다. 휴전선 서부 전선, 중부전선, 동부전선 다 동시다발로 무너지고 있다. 현역 후배들은 이미 문재인의 종이 돼 있는 듯하다. 당위성을 내걸지 말라. 당위성대로 한다면 이 지경 안 왔다. 당위성이 짓밟히고 있는 거 아직 모르겠는가? 공자도 없도 맹자도 없다. 뒤엉켜 싸우는 수밖에 없다. 빨갱이들이 공자 알고 맹자 아는 인간들인가? 지만원이 소송 쟁이다? 인터넷에서 지만원 관련 소송 자료 읽지 않는 사람들에 나는 오늘 최고의 서운한 주문을 쏟아주고 싶다. '당신들이 바로 사이비 애국자'들이라고. 이런 인간들 위해 나는 사실 아무 것도 해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늘 절대자와 결산한다. 앞 다르고 뒤 다른 이런 인간들과 결산하지 않는다.


2018.9.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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