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시)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미안해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7-18 02:25 조회3,48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미안해 ()

 

식사를 한다

여보 내 눈 좀 봐요

도대체 마음이 어디 있는 거예요

응 미안해

내 눈 좀 보면서 잡수시면 안 돼요

응 미안해 이렇게 보면 돼?

고마워요 이쁜 눈 보게 해줘서

 

난 늘 미안하다

미안한 사람 너무 많다

많은 이들이 날 사랑하지만

난 사랑을 표시할 길 없고

시간이 없다

 

기사를 검색하고

사안의 초점을 잡고

글을 조각해 낸다

딱딱한 순간들이다

그래도 돌 틈 속의 잡초처럼

틈 틈에 솟아나는 축복인 것은

사랑을 받는 순간들이다


진실의 물결 타고 흘러오는

지고지순의 사랑을 느낄 때면

난 남몰래 눈물 흘린다

 

난 일할 때 고전멜로디를 켠다

사랑이라는 제목의 옹달샘에서

솟는 뜨겁고 맑은 눈물과

고전 멜로디

참 잘 어울린다

 

마음은 해맑은 은하수 밭 누비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멜로디의 강

다뉴브를 떠돈다

바람에 이랑지는 숲 흐르고

청춘 시절의 앙상불

합성될 수 있는 환상의 공간

이런 게 내 머리를 감싸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 없었다면

나는 벌써 폐인 되었을 것이다

 

나의 종교는 이다

형이하학의 멋이 아니라

형이상학의 멋이다

남들이 보는 멋이 아니라

나 혼자만 보는 멋이다

 

하루의 멋은

의상의 콤비로 시작한다

와이셔츠 입고

그 위를 덮을 자켓 입고

거울을 보면서

여러 개 넥타이를 걸쳐 보면서

그날의 의상을 정한다

겉으로 보기엔 가장 아름다운 하루인데

어이해 나는 이리도 우울할까

 

어지러운 이 계절

나는 무슨 옷 입어야

멋이 있을까

가장 낡은 옷?

그래

그게 내게 어울리는 멋쟁이 옷이다

 

심청의 모 곽씨부인이 묘사한 심봉사처럼

심청이가 묘사한 심봉사처럼

나는 넘어지고 자빠지고 물에 빠지면서

이집 저집 다닌다

애국을 구걸하는 봉사가 바로 나다

아내가 화사한 얼굴을 보여줘도

정겨운 눈으로 바라봐도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넘어지고

자빠지고

매를 맞으러 나간다

가슴이 있는 이웃들이

심봉사를 구했듯이

나를 구할 수 있는 힘도

오로지 사랑일 것이다.

 

많이 담아주어도 눈물

냉담하게 대해도 눈물

이것이 내 인생이다

 

밥을 먹으면서도 안개

잠을 자면서도 안개

머리에 맴도는 것은

오로지 안개뿐인 존재가

바로 내 인생이다

 

그 안개에 묻힌 눈동자

아침에 식사할 때라도

한번 보겠다며

아내는 아침마다

눈 좀 떠봐요

내 눈 좀 보면서 잡수세요

채근하는 것이다

 

2019.7.18.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9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618 [지만원 메시지 (48)] 보훈 장관이 전해온 첫 번째 낭보 관리자 2023-04-02 7032 259
13617 [지만원 메시지 (47)] 집권세력, 총선에 질 것 같아 걱정 관리자 2023-03-30 8805 224
13616 [지만원 메시지 (46)] 자유 가장 많이 외친 대통령이 자유탄… 관리자 2023-03-27 9667 261
13615 [지만원 메시지 (45)] 일사불란 포비아_대통령 불가사의 관리자 2023-03-27 9576 253
13614 [지만원 메시지 (44)] 5.18은 ‘정치사’가 아니라 ‘전쟁사 관리자 2023-03-27 5313 229
13613 [지만원 메시지(43)] 집권그룹을 위한 고강도 충언 관리자 2023-03-23 7610 248
13612 노숙자담요님께 부탁합니다. 관리자 2023-03-23 7082 282
13611 [지만원 메시지(42)] 총선진단 관리자 2023-03-23 6543 207
13610 [지만원메시지(41)] 탈북자 사건의 개요 및 피고인의 우려사항 관리자 2023-03-22 6777 187
13609 [지만원시(13)] 인과응보 관리자 2023-03-19 7314 273
13608 [지만원메시지(40)] 이병기, 이병호 그리고 지만원 관리자 2023-03-15 8037 335
13607 [지만원메시지(39)] 이흥구, 국보법 위반자가 대법관이 되어 지… 관리자 2023-03-15 7440 271
13606 [지만원메시지(38)]남북 공산주의 멸망이 코앞에 관리자 2023-03-13 8957 323
13605 [지만원메시지(37)] 지속적 분석에만 진실 보인다 관리자 2023-03-11 7543 275
13604 [지만원메시지(36)] 5.18 진실의 활자화 관리자 2023-03-11 7501 264
13603 [지만원메시지(35)] 코너에 몰린 북괴와 남빨 관리자 2023-03-11 7421 270
13602 [지만원 메시지(32)] 김대중을 삼각지 하늘에 관리자 2023-03-10 8220 251
13601 [지만원메시지(31)] 문화유통의 통로 교보문고 등에 대하여 관리자 2023-03-09 5838 216
13600 [지만원메시지(29)] 교육은 사육이었다 관리자 2023-03-09 4558 195
13599 [지만원메시지(28)] 민주란 무엇인가? 관리자 2023-03-09 4102 190
13598 [지만원 시(10)] 무등산 진달래 475송이 관리자 2023-03-09 3734 210
13597 [지만원메시지(27)] 깨달으라고 노무현을 이 땅에 보내셨건만~ 관리자 2023-03-09 3285 200
13596 [지만원메시지(26)] 전두환 리더십 포인트 관리자 2023-03-08 3201 180
13595 [지만원 시(12)] 이완용과 전두환은 쌍둥이 관리자 2023-03-08 3373 170
13594 [지만원 시(11)] 한큐에 세계영웅 관리자 2023-03-08 2402 136
13593 [지만원메시지(34)] 이완용은 전두환처럼 억울한 사람 관리자 2023-03-07 2706 195
13592 [지만원메시지(33)] 한국 대통령이 연 세기적 이니시어티브 관리자 2023-03-07 2680 166
13591 [지만원메시지(30)]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의 의미 관리자 2023-03-07 2315 155
13590 [지만원메시지(25)] 귀순한 박승원 상장, 행방을 찾자 관리자 2023-03-02 5226 285
13589 [지만원메시지(24)] 저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관리자 2023-02-27 7210 29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