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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된 기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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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7-22 22:54 조회2,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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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된 기업 목표

 

기업의 목표가 무어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은 주저 없이 이윤극대화라고 대답한다. 이런 목표로는 어렵다. 이윤을 극대화하려 말고 개선을 극대화해야 한다. 최고 경영자가 이윤 극대화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면 그 아래 간부들도 이윤 극대화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이윤을 크게 해야 승진이 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변칙 경영이 싹트게 되었다.

 

정당한 방법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간부들은 재테크, 정경유착, 독점가격, 중소업체의 영역침해, 탈세 등 온갖 수치스러운 방법을 동원하여 규모의 성장만 추구했다. 항공기 사고, 서해 페리호 참사, 성수대교, 삼풍 참사 등 모든 사고 역시 무조건 이익만을 극대화 시키려는 최고 경영자의 가치관에 때문에 발생한 사고다. 그러나 이러한 변칙적인 운영방법은 단기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성장 잠재력을 병들게 하는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선진국 경영인들은 국가가 정해놓은 엄격한 안전요건과 공해요건 등을 착실히 지켜가면서 경쟁을 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인들은 사회의 안전과 공해를 거의 무시한 채 사회에 비용을 전가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돈을 벌었다.

 

한국에 수입되는 경쟁국 제품 속에는 그 사회가 요구하는 안전과 공해 비용이 다 포함돼 있다. 한국기업은 안전과 공해 예방을 위해 돈을 쓰지 않고서도 국제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 여기에 이러한 사회비용을 강요한다면 한국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기업이 엄살을 부리기 때문에 경영을 모르는 공무원들은 기업에게 공해비용을 철저하게 강요하지 못했다. 한국기업이 망가지는 것은 적당히 돈을 벌겠다는 도덕적 해이라는 정신병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사회비용을 철저하게 강요받을 때에만 도덕적 정신병이 치유되고 비로소 과학경영이 싹트게 된다. 원칙에 강한 기업만이 국제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한국기업들은 '얼마를 벌 것인가'에 대해 조율되어진 마인드를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조율해야 한다. 시스템이 개선되면 이윤은 자동적으로 생긴다. 기업의 운영목표를 금전 액수로 제시하면 모든 중간 관리자들은 그들의 단기성과를 돋보이게 하려고 회사전체에 해악이 되는 일도 하게 된다. 불량제품을 팔고도 클레임을 접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A/S도 외면할 것이다. 강에다 오폐수를 무단 방류할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이러한 행위는 회사의 운명은 물론 한국기업 전체의 운명을 재촉할 것이다.

 

2019.7.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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