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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위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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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2-16 00:17 조회21,7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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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바위 얼굴들


필자는 억울하고 서운한 일을 당할 때마다 큰 바위 얼굴을 상기했다. 요동치는 감정들을 가슴 안에서 정리하고 겉으로는 큰 바위 얼굴처럼 늘상의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모레(12.17)오후 4시, 5.18재판에서 검찰측 구형을 앞에 두고 있다. 세상의 재판이 원칙대로 공의롭게 판결을 내린다면 누가 불안해하겠는가? 이를 모를 사람 없을 것이다.

필자는 최후 진술서를 작성해 놓고 비장한 심정으로 마지막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심정을 아시는 분들께서는 열일을 제치고 필자에게 조금의 위안이라도 주겠다며 나오실 것이다.

그런데! 5.18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필자의 재판에는 나오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필자와 각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5.18의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사람들이 지만원과 각을 세운다?” 이들이 재판에 나오지 않는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하필이면 역사적인 재판이 있는 바로 그날 그 시각에 송년회를 연다 한다.

여기까지면 필자는 큰 바위 얼굴처럼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사람들이 5.18단체 측에서 추진하는 “5.18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막겠다고 나섰다. 면면을 보면 턱도 없는 사람들이다. 국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필자에게는 그런 판단력이 있다.

그러면 유네스코라는 국제전쟁터에 나가는 5.18장수들은 누구이고, 이를 저지하겠다는 ‘반-5.18’ 장수들은 누구인가?

2010년 11월 12일, 뉴데일리 온종림 기자는 이런 기사를 냈다.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다음 달이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중 유네스코 부총장이 광주를 방문해 관련 기록물을 정밀심사하고 등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5·18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박광태 광주시장, 조비오 신부, 강신석 목사, 지선 스님, 안순일 광주시 교육감, 김윤수 전남대 총장, 전호종 조선대 총장, 김혁종 광주대 총장, 5월 단체 대표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2월 26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 당부 및 국제적 홍보와 인력지원을 약속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3월 29일엔 추진위 위원장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기록유산등재추진 업무를 총괄하는 사야드 사무부총장에게 ‘등재신청 의향서’를 전달하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행사 초청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등재신청 의향서’에서 “지난 30년 전 광주시민의 비폭력 저항운동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를 감동시켰고, 폭도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당대에 공인된 위대한 시민항쟁”이라며 “유네스코의 유산으로 공식 인정되면 광주가 세계인이 찾는 민주성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12월 정밀심사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내년 7월까지 유네스코 의장과 사무총장 등이 광주를 직접 방문해 5·18 유네스코 기록유산 선포식을 갖게 된다.

이에 대응하는 장수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5.18에 대해 모르거나 광주에 주눅 들린 사람들이다. 진상규명도 5.18단체들이 무서워 암암리에 하겠다는 사람들이다. 5.18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손톱가지고 올라와 얼굴을 긁으면 어찌 하느냐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다. 지난번 광주에 가서 기자회견 하려다 광주 깡패들로부터 폭력을 당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몇 사람이 파리로 갔다. 영어와 외국 문화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은 파리 유네스코에서 문전 박대를 당하고 왔다 한다.

그런 국제기구를 방문하려면 사전에 정중한 편지를 내고, 허락을 득했어야 했다. 허락을 얻기 위해서는 편지에서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를 밝혔어야 했고, 갈 때에는 핵심자료를 영문으로 준비해가지고 가겠다 약속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 이 두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 나라에서 5.18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직 필자 혼자다. 그런데 이들은 이상하게도 필자의 호의를 따돌렸다. 필자를 의도적으로 피했다. 필자가 생각해도 참으로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한동안 전국 대도시를 돌며 5.18을 설교했다. 청중들이 “왜 지만원을 모시고 오지 않았느냐” 했더니 그들은 “지만원은 글만 쓸 줄 알고 말은 잘 하지 못한다”며 필자를 깎아 내렸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5.18의 저쪽 기록들이 유네스코에서 기득권을 확보하는 것에 대응하는 전쟁에 있어서까지 이런 자세를 취하면 이는 국가적으로 역사적으로 손해가 된다. 

유네스코를 무대로 하여 싸우겠다고 최일선에 나선 사람들이라면 우선 5.18에 대한 실력이 있고, 자료가 있고, 전략이 있고. 언어 소통이 잘 되고, 국제 매너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반면 5.18측의 인물들을 보면 직위부터가 쟁쟁하다. 필자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반영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는 5.18사람들이 제공하는 자료와 정 반대의 자료들이 있고, 저쪽과 반대되는 논리가 있으니 우리에게도 그것들을 영문으로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하여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들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나서는 것은 국가를 위해 위험한 일이다.  

이 글이 우리 진영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5.18단체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 엄청난 일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유네스코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무슨 내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반론 및 반론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낼지, 누구를 접촉창구(POC)로 할지, 방대한 자료에 대한 번역은 누구누구에게 떼어서 맡길지, 논리는 어떻게 전개할지, 이런 구체적인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파리로 날아간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2010.12.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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