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선배' 김원웅을 모른단 말인가 (비바람)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원희룡은 '선배' 김원웅을 모른단 말인가 (비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바람 작성일20-08-18 23:48 조회2,723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원희룡은 '선배' 김원웅을 모른단 말인가

 

 

2020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대독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문제가 되었다. 기념사 내용은 좌익들의 단골메뉴인 '친일' 문제였다. 김원웅은 김일성의 주장을 대변하듯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동안 보수 색깔이 전혀 없었던 원희룡 도지사가 발끈하고 나섰다. 원희룡은 준비해 온 경축사 대신에 즉설 연설로 김원웅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보수우파와는 담쌓고 살았던 원희룡으로서는 기특한 일이었다. 그러나 원희룡의 주장이 과연 원희룡의 본색인지는 원희룡도 모를 일이었다. 원희룡은 정치 평생을 마른 자리만 골라밟던 기회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원희룡이가 튀어 나선 것은 대선 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그의 더듬이가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은 다가오고 우파 주자는 보이지 않고 조선일보는 원희룡을 띄우고, 이런 상황에서 광복절날 원희룡은 그의 자유우파 본능이 발현된 게 아니라, 그의 기회주의 눈치가 잽싸게 돌아갔다고 판단한다. 나는 제주도에서 원희룡을 많이 겪었기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이었다.

 

원희룡은 보수우파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아예 자유우파 내지는 보수주의라는 DNA가 아예 없다. 털끝만큼도 없다. 원희룡의 육체는 오른쪽에 있었지만 그의 정신은 항상 왼쪽에 있었다. 그를 대선주자로 생각했다면 조선일보는 헛다리를 짚었다. 만약에 원희룡이 대권을 먹는다면 조선일보 사세 확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유우파 확장에는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원희룡이다.

 

제주도에서 제주4.3의 왜곡을 바로잡고 진실 알리기 운동을 하는 우파 단체들이 있다.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와 제주4.3진실규명도민연대라는 단체다. 이 단체들은 좌익득세의 제주도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유우파의 단 두 개의 단체였다. 이 단체들이 제주도에 사회단체 등록 신청을 했을 때 원희룡은 매정하게도 단칼에 거부했다.

 

원희룡의 거부 이유는 황당했다. 이 단체들이 '화해와 상생을 저해하는 단체'라는 이유였다. 명목은 그랬지만 실상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라는 좌파단체의 눈치를 본 것이었다. 괜히 싸울 필요 없고, 표 떨어질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원희룡의 주판알이 이런 황당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편으로 보면 황당한 것도 아니다. 그게 원희룡의 본색이었다.

 

원희룡은 4.3불량위패 척결을 좌절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주4.3평화공원에는 4.3폭동의 주범자들이 무고한 희생자로 둔갑하여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4.3폭동을 진압했던 군경들은 학살자로 몰린 반면에 공산폭도들은 항쟁투사나 희생자로 둔갑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왜곡을 바로잡고자 제주의 우파인사들과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가 오랜 분투 끝에 4.3 가짜위패들을 척결하자는 결정을 끌어내었다.

 

수많은 고난의 산을 넘어,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4.3불량위패 척결이라는 제주우파의 목표는 그러나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원희룡이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원희룡은 좌파득세의 제주도에서 좌파의 표를 의식했고 그들과 싸우기 싫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였다. 이런 원희룡에게 보수재건의 기대를 걸고 있는 일부 우파들과 조선일보는 냉수 먹고 정신 차리기 바란다.

 

2018년은 제주4.3 70주년의 해였다.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하여 모두 총 147억 원의 예산이 4.3에 쏟아 부어졌다. 147억 중에 보수단체에 배정된 예산은 "0"이었다. 반면에 좌익단체들은 돈 잔치가 벌어졌다. 147억 대 0, 이것은 원희룡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이정표였다. 이런 원희룡이가 광복절 날에 보수성 발언을 한 것은 그의 정체성과 어긋나는 것이었다.

 

광복회가 좌파단체로 변질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이미 노무현 정권 때부터 우파성 단체이던 광복회와 제주경우회는 좌파로 말을 갈아탔다. 그 옛날부터 김진태 의원과 박사모도 광복회와 갈등을 빚고 있었다. 원희룡은 보수를 꼴통 시각으로 보면서 잘난 체 하고 진보연할 때였다. 차라리 원희룡은 보수단체가 아니라 광복회를 향해 화해와 상생을 저해하는 단체는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말라고 해야 했다.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보수우파가 침몰할 때 제일 먼저 난파선에서 탈출한 것은 원희룡이었다. 새누리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이제 또 보수, 그가 가진 최첨단 더듬이가 지시하는 대로, 원희룡을 지배하는 것은 구할 팔푼이 기회주의였다. 그런 원희룡이가 이제 무주공산의 보수우파 운동장에서 김원웅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러나 기뻐하지 말라, 그건 순전히 원희룡의 더듬이 때문이지 그의 본능 때문이 아니다.

 

원희룡은 김원웅을 탓할 필요도 없다. 이승만을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주장하는 김원웅이도 한 때는 보수우파 정당에서 전두환에게 밥 먹던 사람이다. 다만 김원웅도 그의 더듬이에 부는 바람 위에 그의 가벼운 정신을 의탁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희룡과 김원웅은 '같은 꽈' 출신이다.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대로, 김원웅은 원희룡의 어엿한 선배였으며 원희룡은 김원웅이 걸었던 길을 걷는 똑똑한 후배였다.

 

원희룡이가 김원웅을 질타했다고 했을 때, 나는 원희룡이가 잠이 덜 깼거나, 아니면 낮술을 했을 거라고 처음에 생각했다. 그러나 원희룡은 밑지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주판알은 냉혹하고 그의 더듬이는 강력하다. 문재인의 실정 때문에 보수우파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모양이다. 원희룡의 레이더가 울고 있기 때문이다.

 

 

 

비바람 

자유논객연합 회장

제주4.3진실규명도민연대 공동대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49건 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789 [지만원 메시지(190)] ‘진상규명’으로 먹고사는 바퀴들 관리자 2023-11-18 7739 155
13788 준비서면: 5.18기념재단 외8 손배사건 관리자 2023-11-16 7187 107
13787 [지만원 메시지(189)] 인요한은 한국판 라스 푸틴 관리자 2023-11-12 11167 270
13786 [지만원 메시지(188)] 탈북자 송금 철저히 단절시켜야 관리자 2023-11-12 7112 185
13785 [지만원 메시지(187)] 5.18현장 지휘반장 간첩 손성모와 5… 관리자 2023-11-12 7971 182
13784 [지만원 메시지(186)] 대통령과 카네기 관리자 2023-11-10 9383 180
13783 [지만원 메시지(185)] 동서고금 최악의 국제범죄는 5.18 사… 관리자 2023-11-10 9852 178
13782 [지만원 메시지(184)] 민생, 어느 현장 가야 답 나오나 관리자 2023-11-04 14023 179
13781 [지만원 메시지(183)] 군복이여 깨어나라! 관리자 2023-11-04 22250 205
13780 [지만원 메시지(182)] 인요한과 여당을 진단한다. 관리자 2023-11-04 11190 158
13779 [지만원 메시지(181)] 빨갱이 판사 노정희의 교활성 관리자 2023-11-04 8003 172
13778 [지만원 메시지(178)] 패배하기로 작정한 여권 관리자 2023-10-31 11849 202
13777 [지만원 메시지(180)] 전라도 선언: “한국군은 전라도 웬수” 관리자 2023-10-29 12303 236
13776 [지만원 메시지(179)] 인요한과 국힘당 관리자 2023-10-29 10772 240
13775 [지만원 메시지(177)] 4.10 선거 혁신, 통계학회 빨리 나… 관리자 2023-10-29 9858 171
13774 [지만원 메시지(176)] 흉물덩어리 전라도 그 끝은 어디인가? 관리자 2023-10-29 5968 160
13773 [지만원 메시지(174)] 대통령을 진단한다. 관리자 2023-10-27 7913 212
13772 [지만원 메시지(175)] 형 집행정지에 대한 수형인의 입장 관리자 2023-10-27 7288 182
13771 [지만원 메시지(173)] 5.18과 지만원 관리자 2023-10-26 8373 197
13770 [지만원 메시지(172)] 위험한 길 들어선 대통령 관리자 2023-10-26 4981 204
13769 준비서면(2021가합51794 손배) Ⅱ 관리자 2023-10-25 3374 85
13768 준비서면(2021가합51794 손배) Ⅰ: 박철, 박선재, 양홍범 관리자 2023-10-25 3407 80
13767 [지만원 메시지(171)] 5.18 조사위원회 3명 고소할 것 관리자 2023-10-25 3792 142
13766 [지만원 메시지(170)] 우익이 대통령 떠나고 있다. 관리자 2023-10-25 4005 134
13765 [지만원 메시지(169)] 강서구 선거 패인 분석 틀렸다. 관리자 2023-10-24 3458 157
13764 [지만원 메시지(168)] 강서구 선거의 패인과 후폭풍 관리자 2023-10-24 3278 119
13763 [5.18 조사위 3.3년 조사내용에 대한 평가] 관리자 2023-10-18 6338 139
13762 [지만원 메시지(167)] 패배만 연속하는 이념전쟁 관리자 2023-10-17 7196 180
13761 [지만원 메시지(166)] 호전 이미지로 불리하게 굳어가는 집권세… 관리자 2023-10-16 6692 146
13760 [지만원 메시지(165)] 어머니 관리자 2023-10-16 6990 21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