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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실력 보여준 5.18진상규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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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4-07 18:32 조회9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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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실력 보여준 5.18진상규명위

 

 

1. 5.18진상규명위원회의 실험광주사람들은 북한군 개입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과가 이미 도출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증거로 [보랏빛 호수]를 제출하였습니다. 5.18진상규명위는 [보랏빛 호수]의 내용 중 북한군이 영광해안에서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증심사까지 직선거리만 해도 60km인데 그 거리를 김명국이 5시간 정도 걸렸다고 증언한 사실을 부각시켰습니다. 동 위원회는 젊은 장정들을 동원하여  그 거리를 그 시간에 갈 수 있는지 실제로 실험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실험을 근거로 하여 [보랏빛 호수]의 내용 모두가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2. 19세의 호위병이 30여 년 전의 경험 중 기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 [보랏빛 호수]에 기재된 김명국은 지휘관도 아니고 상황을 기록하는 상황병도 아닙니다. 오로지 지휘관 한 사람만 경호하는 19세의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라 광주에 도착해 놓고서도 그 곳이 남한 땅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보랏빛 호수]가 발간되었던 2017년 직전에 1980년 경험을 회고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10시간을 걸었어도 2~3시간 동안 걸었다고 느낄 것이고, 어떤 사람은 2시간을 걸어놓고도 10시간을 걸었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성격의 문제를 놓고 이른바 진상규명위원회라는 존재가 청년들을 동원하여 직선거리 60km를 정말로 5시간에 주파했는지를 실험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슬픈 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의 성격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비학문적 경험자들을 모아놓고 5.18의 진실을 찾아내겠다고 하니 대한민국이 을씨년스러워지는 것입니다.

 

3. 19세의 호위병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경로이지 행군 시간이 아닙니다. 아래는 2013.5.15. 채널A에서 5.18북한군 개입의 진실이라는 제하로 방송한 내용에서 관련 장면을 캡처한 것입니다. 방송국이 실드 처리한 사람이 가명 김명국이며, 화면은 채널A 진행자가 음식점에서 그와 나눈 대화 과정을 촬영한 것입니다. 방송 내용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은 김명국이 광주에 왔었다는 경로이지, 특정 구간에 대한 행군 시간이 아닙니다. 팀장을 안전하게 경호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에게 시간을 재서 육하원칙에 따라 상황일지에 정확히 기록하기를 기대하는 정도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현대사 중 가장 거대한 5.18사건의 진실을 찾아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5.18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은 광범위한 자료에 대한 분석과 학문적 판단을 요합니다. 그런데 진상규명위에는 이런 과업을 감당할 수 있는 훈련된 학자들이 없습니다. 두뇌로만 할 수 있는 과업을 사람 숫자로만 밀어붙이려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비웃음거리일 것입니다. 시도 자체가 승복력을 상실한 것입니다. 판결이 고귀하고 재판관이 고귀한 것은 승복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학자가 내놓는 연구 결과 역시 공론의 장에 형성되는 승복력에 의해 존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공론의 장을 권력으로 찍어 누르려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