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피고인’ [시]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영원한 피고인’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7-28 02:18 조회1,91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영원한 피고인’ []

 

누구나 태어나면

안목이라는 걸 갖는다

안목은 가방끈의 함수라기보다

영혼과 독서와 사색의 함수다

 

하늘은 누구에게나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주셨다

그 중 하나가

우아함과 품위일 것이다

그것이 안목일 것이다

 

나는 품위가 있고 싶어

거울도 보고

책도 읽었다

품위와 우아함은

오로지 책속에 있었고

사색공간에만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1020대의

가치관이 되었다

 

그래서 얼굴에 검은 때 묻히는

자동차 서비스공장에 다니면서도

도시락 들고 버스 타지 않았다

그래서 긴긴 여름

하루 종일 굶었다

이것이 내 10대의 품위였다

 

내게 관심조차 없던 남들을 의식해

내 건강까지 내던졌던 

품위의 소년

그 품위

그 우아함

이제 어디로 갔는가

가버린 게 아니라

안으로 숨었나보다

A Grace Inside

 

남들이 접근할 수 없는

최고난도의 수학 공식과 정리를

창조한 내가

그리고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정신적 영웅이었던 내가

아니

1980년대의 한국군 전체를

쥐락펴락했던

국보급 풍운아로 불렸던 내가

 

정작 인생을 조용히 정리하는

원로의 나이에 이르러

허구한 날

경찰과 검찰에 불려 다니며

조사받고

나보다 나이 어린

판사 앞에 서왔으니

이 어인 일이란 말인가

 

선고 날에는

사형수처럼

팔딱거리는 가슴 진정시키며

판사 앞에

서서

저 선고문 중에

어떤 내용 있을까

귀 기울이는 신세가 되었단 말인가

 

이런 것이

나의 지난 24년을 수놓은

영원한 피고인 지만원의 인생이었다

 

1998년 김대중 시대가 전개되면서부터

나는 피고인의 삶을 살았다

그는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나는 그 웃는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 순간의 나는 빨갱이 물어뜯는 사냥개였다

그는 그냥빨갱이가 아니라

김정일의 총독이었다

 

나는 천성이 탐구하는 사람이고

탐구 결과를 세상에 내놓는 것은

내 인생의 보람이었다

그런데 김대중 추종자들은

내가 그를 공격하는 순간에 이르자

나의 탐구를 경계하고 탄압했다

숨기고 싶은 진실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 후 나의 운명은 영원한 피고인이 되었다

20세 전후

나는 독서와 사색을 통해

내가 훗날 되고 싶어 하는

인간상을 찾아냈다

영원한 자유인

 

그런데

1998년부터 24년 동안

나는 영원한 피고인으로 살았다

더블 피고인

트리플 피고인

이 시절 나는

피고인 아닐 때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피고인의 황혼기인 것이다

내가 재판받은 사건은 몇 개나 될까

100건까지는 일일이 세었다

그러다 세는 것도 지쳤다

아마 200건은 넘을 것 같다

 

답변서 한 개 쓰려면

자료 찾고

논리 세우고

그 논리가 상대방에

잘 전달되도록

쓰고 또 쓴다

내 인생은 답변서 인생이다

 

내 답변서는 조각품

미술 조각가는 끌로 형상을 조각하지만

나는 글자로 무엇인가를 조각한다

미술 조작품은 눈에 보이지만

문자 조각품은

극히 소수의 심미안들에게만

보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귀중한 그 소수를 향해

한밤의 상념을

조각할 수 있는 것이다

 

 

2021.7.28. 지만원

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4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12 5.18은 북 게릴라전, 입증증거 42개 [35] 지만원 2022-11-09 1946 74
511 사고가 나면, 첫째가 원인규명, 책임은 부산물 지만원 2022-10-31 1944 219
510 '두르킹'은 문재인의 '최순실' 비바람 2021-08-01 1943 171
509 팔순의 날 지만원 2021-12-24 1943 191
508 편협한 유튜브에게 보내는 "518 영상 항의서" 도라에몽 2021-09-27 1943 151
507 도청앞 발포 없었다. 오로지 금남로 인간사냥만 있었다 지만원 2022-05-09 1941 184
506 [무등산의 진달래]에 대한 소송사건의 해학 지만원 2021-01-17 1941 162
505 5.18재판의 꼭지점 [북한군 침투 부분]의 결론 지만원 2021-07-03 1940 175
504 외로움의 고향 [시] 지만원 2021-01-28 1938 147
503 5.18 유공자는,국가를 파괴하는 황금귀족들이다. 댓글(1) 용바우 2021-11-01 1937 141
502 박정희 프로필 지만원 2022-01-04 1937 142
501 시국진단 10월호 표지글 지만원 2021-09-22 1936 215
500 모두가 CBS 전화걸기에 나서 주십시오 지만원 2021-12-29 1935 199
499 6월호 표지글 지만원 2021-05-23 1933 187
498 한강이 아름답게 보이거든 전두환을 그리워하라 지만원 2022-10-12 1932 199
497 반공 발언 할 때마다 거품 무는 하태경은 주사파 도사견 지만원 2022-05-23 1931 257
496 2022.4.8. 이승만tv에 나타난 이동욱의 허위사실 8개 지만원 2022-06-09 1930 112
495 김예영 여성판사, 똥보다 더러운 판사! <제6탄> 지만원 2022-04-23 1928 204
494 12.12는 김재규-정승화 일당의 혁명행진을 저지한 작전 지만원 2021-12-18 1927 129
493 무등산의 진달래, 광주법원 판결 지만원 2021-02-22 1925 81
492 제498광수 홍콩주재 북한총영사 장성철 지만원 2018-01-28 1925 157
491 이주성과 이동욱간 대화 녹취록(2) 지만원 2021-04-14 1925 71
490 교양 시간 #2 지만원 2022-07-17 1925 206
489 [5.18 북한 삐라 사진] 예비역2 2012-02-23 1925 101
488 토요일(1.30) 오후 8시, 시스템tv에서 뵙겠습니다 지만원 2021-01-28 1924 134
487 國家魂, 나라얼 한글말 2021-09-13 1923 175
486 5.18, 남한 자료보다 북한 자료가 더 정확하고 더 빨라 지만원 2021-06-02 1922 113
485 문재인의 4.3특별법 지만원 2021-03-03 1921 137
484 북한특수군의 광주 활동, 사진 일지 지만원 2022-03-26 1921 153
483 증인 강철환 신문사항 증거자료 제출 지만원 2022-07-13 1921 19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