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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의 이은식 장군과 지금의 방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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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13 23:38 조회21,7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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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전의 이은식 장군과 지금의 방북자들


                               공산주의와 싸운 이은식 장군은 누구였나?


필자가 포병 소위로 월남전에 참전한 해는 1967년, 부대는 백마부대 28연대였다. 소위가 그 부대에 가면 죽지 않으면 병신이 된다는 그런 험한 부대였다. 필자는 그 부대에 가서 10개월 동안 연대 기동타격중대와 수색중대 관측장교로 농도 깊은 작전을 했다. 어느 날 포병 대대장님이 체격도 작은 것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한다며 보직을 변경해 주셨다. 연대 상황실과 병합돼 있는 포병상황실에서 사격지휘 장교를 했다. 당시로는 굉장한 신임이었다.


당시 28연대는 주월사령부에서 가장 전과를 많이 올린 용맹한 부대였으며 연대장은 이은식 대령이었다. 그는 가끔 상황실에 나와 상황장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자기부대 직속의 부하장교들을 제치고 포병 소위인 필자의 손을 잡아주면서 비타민 한 병을 쥐어 주었다. 말씀은 없었지만 따뜻한 눈길이었다. 그는 높은 전과로 인해 주월사 전체에서 명성을 얻었고, 그에 상응하는 발언권도 있었다.


그는 귀국하여 고국에 돌아오자마자 준장으로 진급했고, 그 즉시 일본무관으로 파견되는 파격적인 영광을 안았다. 그는 체격도 우람하고 눈이 부리부리하고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 포용력이 있는 덕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 마디로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장군이었다.


                                   북괴의 덫은 믿을만한 지인이 놓는다


 그런데 그가 일본 무관으로 있던 중 돌연히 한국으로 불려와 서빙고에서 조사를 받고 감옥에 갔다. 그 후 얼마 안 가서 그는 사망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고문의 후유증이라 했다. 대위로 국방부에 근무하고 있던 필자에게 이는 믿어지지 않는 의외였다.


장래가 촉망되고 수많은 장군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그가 왜 갑자기 일본으로부터 호출당해 서빙고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등병으로 강등되고 사망까지 했을까? 국방부에 나도는 소문으로는 그가 북괴의 계략에 말려들었다는 것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의 주선으로 일본 요리집에 가서 식사를 한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자신도 모르게 그 요리집에는 김일성 사진이 있는 병풍이 있었고, 그 병풍을 배경으로 사진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요리집 병풍에 걸린 김일성 사진 앞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찍힌 사진 하나로 훌륭한 장군이 날아갔고, 그가 이끌던 가족은 단숨에 풍비박산이 됐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이론은 공산당에만 해당


DNA? 그에게 빨갱이 DNA가 있었는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월남에서 빨갱이를 가장 많이 죽인 부대의 지휘관이었다. 그는 단지 그가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얼마간의 용돈을 받았고, 그 지인이 안내하는 자리에 가서 식사 한번 했을 뿐이다. 그러나 북괴는 그 사진 하나를 필요할 때마다 그 장군 앞에 내밀며 “당신, 이 사진 중앙정보부에 보내면 당신 일생 끝나는 기요. 알갔음메?” 이렇게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의 피에는 분명히 반공의 피가 흐르고 있었음에도 그는 그 사진 앞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북괴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얼마간 그러다 그는 더 이상은 북괴에 놀아날 수 없다는 생각에 북괴의 요구를 거절했고, 이에 북괴는 중앙정보부를 이용하여 이은식 장군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 사진을 중정에 흘린 것이다. 여기까지는 당시 국방부에서 떠도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반공교육은 필자도 여러 번 받았다. 


필자는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말을 했다. 이는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하나의 정리(Theorem)다. 그러나 이 정리는 오직 빨갱이들에 한한 것이다. 빨갱이들은 애국자들의 약점을 잡아 애국자를 역적으로 만드는 음모와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이런 작전은 우익정부도 좌익을 상대로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계절에는 우익정부가 없다. 이에 더해 남한을 통일해야 북이 살 수 있다는 유일한 희망을 가진 북괴는 집요하게 남한 애국자들을 북한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도록 끝도 없이 낚시를 물리고 있다.


                                  북에 가서 대우 받고 온 사람, 안 믿는다!


남한 사회에서 북괴의 이런 낚시에 물려 있는 인물들은 아마도 수천이 될 것이다. 안보차원에서 보면 북에 갔다 온 사람 전체를 의심해야 할 입장에 있는 것이다. 1970년대에는 단지 일본에 가서 지인이 부른 음식점에 갔다는 사실 하나로 이 엄청난 희생을 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평양에 가서 김정일은 물론 그 수하들과 수십 시간을 지내 놓고도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됐다. 북한 노동당 간부로부터 거류민증을 받고 "내가 거류민증1호"라고 자랑까지 했는데도 아무 문제가 아닌 세상이 됐다. 북에 가서 대남 모략 영화를 제작해준 사건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건으로 치부되는 세상이 됐다. 피아를 구별하는 기율 자체가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방치해도 되는 세상이 아니라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은식 장군은 물론 당시 여러 유망해 보였던 다른 장군들, 이를테면 당시 군수차관보였던 3성장군 등이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이슬로 사라진 경우들을 국방부에서 지켜본 필자의 눈에는 북한에 가서 수십 시간씩이나 환대를 받고 온 사람들을 도저히 고운 눈으로 바라볼 수 없다. 이은식 장군은 누구이고, 북에 가서 보란 듯이 환대를 받고 와서 큰소리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더구나 이은식 장군은 박대통령으로부터도 사랑을 받던 사람이었다.


                                                  반공 기율 엄격해 져야


필자는 이은식 장군을 존경하고 아깝게 생각하지만 당시의 중앙정보부와 박대통령의 조치가 국가안보라는 대명제 앞에 아주 잘못된 처사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엄격한 기율이 파괴되면 이는 마치 거대한 댐이 바늘구멍으로 무너진다는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북괴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엄격한 기율이 필요하고, 엄격한 기율 앞에서는 다소 억울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억울한 경우를 침소봉대하여 기율을 붕괴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빨갱이들의 전략인 것이다.


지금은 혼잡한 세상이다. 이 혼잡한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할 애국자들이 객관화 되지 않은 자위적 정서를 가지고 어린 여학생처럼 마이클 잭슨 앞에 눈물을 흘리고 환호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것이다.


특히 박근혜의 경우에는 김대중과 김정일이 합의한 6.15불법 문서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정했고, 그 이행을 김정일과 공개적으로 약속했고, 남한에 와서도 6.15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는 1948년 4월 김구가 북한이 소집한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 정권 탄생에 들러리를 서준 김구의 처신에 버금가는 제2의 김구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무시해도 되는 가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는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대답이 있다.


"6.15선언에 대한 당시의 내 판단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미안하다."


위 조언이 필자가 박근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우호적인 선물일 것이다. 



2011.1.1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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