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일은 정월 초하루, 회 먹는 날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시] 내일은 정월 초하루, 회 먹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12-31 21:26 조회1,77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내일은 정월 초하루, 회 먹는 날[시]

 

오늘은 2021년의 마지막 날

경찰서로 운전면허 갱신을 하러 갔다

2주 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맨눈 시력 1.0/0.8 받은 기록

치매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시험점수 30점 만점에 27

리프레시 인터넷 강의 이수 증명서

오늘 아침 찍은 따끈한 사진

다 제출하고 왔다

 

연세가 꽤 많으신데요

경찰은 나이 많은 노인에게

면허를 갱신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앞으로 3년은 더 운전해도 된다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다

간간히 최근글도 썼다

하지만 오늘은 송년의 날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나와는 달리

시간이 가도 집사람은

특별한 말이 없다

 

참다가 말문을 열었다

우리 오늘 와인 한잔 할까

에둘러 의중을 떴다

건강검진 자료에는

당신 위장 내벽에 염증이 있다고 하잖아

술 하면 안 되지

당신은 5.18 때매 오래 살아야 돼

 

그 말이 맞기는 한데
아무래도

꼰대 말이었다

기분이라는 것도 있는 건데

그리고

난 분위기 맨인데

공자님도 싫어질 때가 있는 건데

 

저녁은 떡국

그냥의 떡국은 먹기 싫었다

찾아보니 술은 소주와

집에서 담근 인삼주 뿐

 

조심조심 말했다

오늘 적포도주 한잔 하고 싶었는데

집사람 왈

오늘 왜?

오늘 2021년 이별하는 날 아냐?

 

어머

난 내일이 31인줄 알았어

미안해

낼 회 떠다 줄게

와인도 사다 줄게

 

그래 고마워

이것이 오늘의 스케치다

9시가 채 안된 시각

서재의 우측

크나 큰 창을 통해

작은 마을 곳곳에 피어난 불꽃을 본다

집사람 몰래

맥주를 마신다

 

살금살금

나는 지금 자유와 낭만을

도둑질 하고 있다
그리고 훔친 낭만은

오로지

가슴에 쌓는다

 

그래서 난 외기러기처럼

검은 하늘을 홀로 난다

왜 이럴까

이것도 햄릿의 독백일 것이다

그래도 난 내일의 포도주를 기다린다

 

 

2021.12.31.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49건 10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579 [지만원메시지(17)] 회상(운명) 관리자 2023-02-18 4355 219
13578 [지만원메시지(16)] 국정원 내부에 암약하는 간첩들 관리자 2023-02-18 4469 229
13577 [지만원 시(6)] 5.18은 북의 소풍놀이 관리자 2023-02-17 3092 176
13576 [지만원 시(5)] 러브스토리 관리자 2023-02-17 2604 151
13575 [지만원 시(4)] 명 재촉한 5.18. 관리자 2023-02-16 3405 240
13574 [지만원 시(3)] 억울합니다 관리자 2023-02-16 3194 222
13573 [지만원 시(2)] 감사합니다 관리자 2023-02-15 3952 240
13572 [지만원 시(1)] 나는 왜 여기에 왔나 관리자 2023-02-15 3442 219
13571 [지만원메시지(15)] 일본과 잘 지내야 윈윈 관리자 2023-02-15 3162 186
13570 [지만원메시지(14)] 보훈행정 일원화, 대통령이 키(KEY)다. 관리자 2023-02-15 2361 139
13569 [지만원메시지(13)] 광주에 북 민간인 1,000명이 왔다? 관리자 2023-02-13 3667 215
13568 [지만원메시지(12)] 내가 북경에서 만난 두 광수 관리자 2023-02-13 3448 168
13567 [지만원메시지(11)] 전두환 판결, 지만원 판결 관리자 2023-02-10 5057 227
13566 [지만원메시지(10)] 산업화는 애국, 민주화는 반역 관리자 2023-02-10 4775 189
13565 [지만원메시지(9)] 규제개혁, 대통령 TF만이 답 관리자 2023-02-10 4115 149
13564 [지만원메시지(8)] 대북 게이트, 뿌리를 찾자 관리자 2023-02-09 4644 213
13563 [지만원메시지(7)] 교도소로 보내온 편지 한 장 관리자 2023-02-09 4774 245
13562 [지만원메시지(5)] 김정은의 숨은 그림 반드시 읽어야 관리자 2023-02-09 4973 210
13561 [지만원메시지(4)] 대통령님 여기 좀 보십시오. 관리자 2023-02-09 3950 218
13560 [관리자] 옥중서신 및 도서반입 요령에 대한 공지 관리자 2023-02-08 3608 156
13559 [지만원메시지(3)] 보훈 질서 일원화 국민운동 전개해야 관리자 2023-02-07 2945 216
13558 [지만원메시지(2)] 이번 간첩단 사건의 의미 관리자 2023-02-07 3095 232
13557 [지만원메시지(1)] 교도소에 수용되면서 관리자 2023-02-07 3612 248
13556 [지만원메시지(6)] 지만원의 특별 메시지 관리자 2023-02-06 3568 235
13555 지만원 박사님 옥중 부탁말씀1 관리자 2023-01-25 11486 392
13554 교도소 가면서 남기고 싶은 말씀(방송) 지만원 2023-01-15 15296 192
13553 교도소 가면서 남기고 싶은 말씀 지만원 2023-01-15 17636 391
13552 1월 16일(월) 서울중앙지검 정문앞 모임 시간 변경 지만원 2023-01-15 13681 204
13551 일요일 지민원의 시스템클럽 1월 15일 방송 지만원 2023-01-15 14745 244
13550 대통령은 애국자라며 선물 보내고, 김명수는 애국했다고 감옥 보내고 지만원 2023-01-14 14310 28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