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들은 날 모른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시] 사람들은 날 모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4-24 23:55 조회1,810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 사람들은 날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몰랐듯이

나도 사람들을 몰랐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기주의자인지 몰랐고

다른 사람은 내가 이타주의자인지 몰랐을 것이다

이타주의자가 과연 있을까

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이기주의자인가

아마 99.9%가 맞다 할 것이다

같은 질문에 내가 답하면

나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20은 이기주의

80이 국가였다고 말할 수 있다

희귀 인종인가 구라인가

 

어렸을 때에는 생존 자체가 문제였다

이기심도 이타심도 없었다

사관학교 시절에는 독서에 취했다

세계무대의 위인전 영웅전을 읽으면서

애국자 되는 것이 선망이었다

 

초등학교에서는 경쟁도 질투심도 없었다

그냥 어리광 많은 막내였다

13살 홀로 서울에 올라와

야간학교를 다니며

고학했을 때에는

학교를 다니는 자체가 행복이었고

경쟁의식 같은 건 없었다

 

사관학교

미국 해군대학원 석사 박사 클래스에서도

경쟁의식 없었다

학습에서 깨우치는 희열이

최고의 행복이었다

여기에 무슨 이기주의가 있겠는가

 

국방연구원에서 연구를 할 때

나는 늘 내가 이 나라 주인이었다

내게 연구 과제를 부여한 사람은 없었다

내가 이 나라 주인이라는 입장에서

과제를 창안하고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해 연구를 했다

 

하지만 내 연구는 언제나

기득권자들을 자극했다

그리고 추방당했다

추방당한 나는 누구이고

나를 추방한 기득권자들은 누구인가

 

순수 민간인이 되어서도 나는

국익을 위해 다퉜다

무기구매 과정을 모니터링하여

공익적 글을 썼다

노태우 김영삼 시대에 나는 영웅이었다

김대중 시대가 열리자

내가 몸 담고 있던 군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F/A18로 결정된 것을

F-16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논리를 제공했다

F-16사로부터

사업권을 제의받았다

수락하면 거부가 될 것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나는 거절했다

 

무기 오파상 분야는 내 전공분야다

돈을 버는 방법을

훤히 알고 있는 내가

그것을 거절했다는 사실

누가 믿으려 하겠는가

에이! 구라가 좀 쎄네 하겠지 

1990년대 10년은

내가 언론계의 프리마돈나였다

김대중이 나를 국제회의 기조연설자로

선정했다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그는 언제나 나를 부부 가운데 앉혔다

장관 자리나 한전 사장 자리 등을 제안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출세 자리는 자유인이 가는 길이 아니었다

 

1999년 금강산 사업을 보고 나는

그를 빨갱이라 했다

웃는 얼굴

나를 사랑하는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 배신감이 어떠했겠는가

임동원이 이 배신감을 이용해 출세를 했다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 홍사덕이

나를 세 차례 찾았다

전국구를 하거나

정책위 의장을 맡아달라 했다

나는 힘들게 이를 거절했다

 

이후 리영희 교수

제정구 의원

김진홍 목사가

나를 극진히 대하면서

러브콜을 했다

나는 이 모든 유혹을 거부했다

 

김락중 김남식 강만길 한완상 등이

접근했다

사무실을 차려주겠다며

이방인이 접근했다

나는 완곡히 거절했다

 

내 인생 목표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목표

출세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었다

그저 밤에 빛나는 멋쟁이가 되는 것

오로지 자유인이 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로망이었다  

 

나의 자유공간은 글을 쓰는 공간이다

비단옷을 입는 공간이 곧  

글쓰는 공간이었다

글을 쓰는 자유가 침해당하면

나는 부자의 길도 출세의 길도 거부했다

거부한 것은 고민의 결과가 아니라

그냥 생리였다

 

여기까지의 나를

이해할 사람

이 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는 나를

위선자라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질문부터 하자

5.18역사는 당대사다

충돌의 당사자들이 살아있는 역사인 것이다

당사자들이 칼을 들고 나설

이 위험한 역사를

당신이라면 20년씩 연구하겠는가

 

리포트 하나 쓰면서도

몇 천만 원씩의 연구비를 받는

학자들 세계에서

감옥가고

집단폭력당하고

소송당해 24천만원 강탈당하는

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당신이라면 선택을 하겠는가

 

위선행위는

고생하지 않고 요설로 꾸미는 행위다

하지만 내 육체에는

이미 사나운 가시들이 온통 박혀있다

선혈도 줄줄 흘러나온다

눈물도 개울처럼 흐른다

이것이 위선이라는 말인가

 

그래서 나는

밤하늘을 외롭게 나는

외기러기인 것이다

호랑이 등을 탔기에 내리려 해도

내려지지가 않는 존재인 것이다

이기주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이런 나를 그 누가 이해할까 

아니

그 누가 이해하려는 마음조차 가질까

 

내가 이기주의자였다면

지금 나는 억울한 마음에

애간장이 다 녹아 소멸됐을 것이다

내가 지금의 나를 억울해 할까

억울해서 흐르는 눈물이라면

낙동강 물만큼이나 흘렀을 것이다

 

내가 이기주의였다면

나는 울화통 터져

아마도 아주 오래전에

지구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살려온 

그 에너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무욕 그 자체였을 것이다

 

 

2022.4.2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832 [다큐소설] 전두환(9)역사바로세우기 재판~1(수정 완료) 관리자 2024-02-20 11303 63
13831 [다큐소설] 전두환(8) 5.18 - II (수정 완료) 관리자 2024-02-16 11878 83
13830 [다큐소설] 전두환 (8) 5.18 - I(수정완료) 관리자 2024-02-14 10187 83
13829 [지만원 메시지(221)] 박근혜와 한동훈 관리자 2024-02-07 16395 277
13828 [다큐소설] 전두환 (7) - 5.17과 그 전야(수정완료) 관리자 2024-02-06 15423 88
13827 [지만원 메시지(220)] 한동훈 불가사의 관리자 2024-01-31 17879 292
13826 [다큐소설] 전두환 (4) - 전두환 업적 (수정완료) 관리자 2024-01-20 26793 127
13825 [다큐소설] 전두환 (6) - 12.12 (수정완료) 관리자 2024-01-19 27550 114
13824 [지만원 메시지(219)] 나에 씌워진 면류관 관리자 2024-01-14 30554 287
13823 [지만원 시(24)] 무엇이 아픈가 관리자 2024-01-04 37025 257
13822 [다큐소설] 전두환 (5) - 10.26 (Ⅱ)(수정완료) 관리자 2024-01-04 32673 117
13821 [다큐소설] 전두환 (5) - 10.26 (Ⅰ)(수정완료) 관리자 2024-01-04 31140 111
13820 [다큐소설] 전두환 (3) - 박정희 업적(수정완료) 관리자 2024-01-03 30537 167
13819 [다큐소설] 전두환 (2) - 인물 박정희와 인물 전두환(수정완료… 관리자 2024-01-03 25915 174
13818 [다큐소설] 전두환 (1) - 소설을 쓰는 이유 (수정완료) 관리자 2024-01-02 18037 205
13817 [지만원 메시지(213)] 230 광수 강철환 법원 녹취록 정리 관리자 2024-01-01 16896 136
13816 [지만원 메시지(218)] 역사왜곡의 자업자득, 쓰나미 맞는 집권… 관리자 2023-12-28 17935 229
13815 [지만원 메시지(217)] 경험 vs 창의력 관리자 2023-12-26 13591 205
13814 [지만원 메시지(216)] 극우 전두환 vs 빨갱이 문재인 관리자 2023-12-26 14105 196
13813 [지만원 메시지(215)] 육사명예, 월권말라 관리자 2023-12-24 11188 186
13812 [지만원 메시지(214)] 반공포스터 전쟁 펼치자 관리자 2023-12-24 10249 183
13811 [지만원 메시지(212)] 보훈장관이 5.18가짜유공자 옹호자라니… 관리자 2023-12-23 12759 209
13810 [지만원 메시지(211)] 허겸기자: 5.21 학살 주범은 무장괴… 관리자 2023-12-22 11394 149
13809 [지만원 메시지(208)] 탈북광수 김성민(270광수) 신문결과 … 관리자 2023-12-17 15038 148
13808 [지만원 메시지(210)] 위기는 기회, 대통령에 절실한 말 관리자 2023-12-17 12578 214
13807 [지만원 메시지(209)] 276광수 이민복도 증인출석 회피 관리자 2023-12-17 10127 183
13806 [지만원 메시지(207)] 영화 ‘서울의 봄’ 상영정지 가처분 신… 관리자 2023-12-13 15609 260
13805 [지만원 메시지(206)] 자유 평등 박애의 아이콘은 전두환 관리자 2023-12-09 15159 197
13804 [지만원 메시지(205)] 발포명령은 처음부터 괴담, 이번에 끝내… 관리자 2023-12-09 15726 185
13803 [지만원 메시지(204)] 지만원 어록2 관리자 2023-12-05 17072 20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