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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탐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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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8-10 22:47 조회2,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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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탐험 [13]

 

세계에 알려진 수해

1983109, 북괴는 아웅산 폭파사건을 저질렀다. 그로부터 1년만인 1984831일부터 94일까지 서울 경기도에는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폭우가 내려 47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냈고, 수많은 가옥이 절단났다. 이 집중 호우의 실태가 전 세계로 방송되면서 국제적십자연맹이 원조 제의에 나섰다. 전두환은 우리의 힘으로 넉넉히 복구할 수 있다는 말로 정중히 사양했다.

 

북한이 제의한 구호품 지원

 

주말인 98, 북한이 돌연히 방송을 통해 북한적십자 중앙회장 명의로 수재민에게 구호 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국제 사회에 대고 제안했다. 순수한 인도주의와 동포애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5만섬, 포목 50만 미터, 시멘트 10만 톤, 의약품 등으로 북한 실정에는 너무나 과도한 물량이었다.

 

안기부 지혜 누른 전두환 지혜

 

이 제안은 비단 정부 관련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도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들을 했다. 북한은 우리가 마치 국제적십자연맹의 제안을 사양했듯이 북한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 했을 것이다. 노신영 안기부장은 이 제안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상세한 보고를 했다.

 

하지만 전두환은 그 보고서를 혼자서 살펴보았다. 거부해야 한다는 이유에는 우리가 제의를 받아들이면 북한이 우리보다 잘 산다는 이미지를 국제 사회에 보이게 된다는 것이 있었다. 국민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는다는 이유도 있었다. 아웅산 테러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코너에 몰린 북한의 입지를 개선시켜 줄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우리 국민의 대북 경각심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반대로 전두환은 북한의 제의를 받음으로써 얻게 될 이득을 생각해보았다.

 

북한 물자 받겠다

 

남북간 교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위장 전술 버릇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허풍을 떨지 못하게 버릇을 고쳐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거부할 것으로 믿고 허풍을 떨었는데 막상 달라고 하면 북한이 얼마나 허둥대겠는가 하는 상상이 갔다. 우리가 북한보다 더 잘 산다는 것은 이미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의 폼 잡는 선전은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전두환은 노신영 안기부장에게 북괴의 제의를 수락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인수 절차, 홍보, 보안 등에 대해 대책을 구체적으로 연구해오라고 지시했다. 대한적십자 총재 유창순은 914일 북괴에 수재물자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구호 물자는 북한주민의 고혈

 

육로로는 929, 판문점을 통해, 해상으로는 930, 인천 부두를 통해 인도되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 인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아픔이었지만 전두환은 이에 대해 눈을 감기로 했다. 북한은 방송을 통해 온 북조선 인민들이 남조선의 헐벗는 인민들을 위해 모두 나서서 일하고 있다며 선전을 했다. 그들은 선전이라고 했지만 우리들이 보기에는 북한이 얼마나 가난한가에 대한 실상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수재물자를 나르는 대형 수송선이 북한에는 두 척 뿐이었다. 그 중 13,500톤급 대동강 호가 시멘트를 싣고 오다가 침몰했다. 쑥색으로 새로 도색한 5톤 트럭들은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타이어는 일제 상표가 붙은 새 것들이었다. 땀을 흘리며 무거운 물자를 하역하는 부역자들이 새 옷을 입고 넥타이를 맸다. 배에 올라가 보니 돼지머리를 매달아 놓았다. 고기를 먹고 사는 주민이라는 표시였다. 잘 때도 넥타이를 풀지 않았다. 처음 매 본 것이기 때문에 한번 풀면 다시 맬 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선전에서처럼 남조선 주민들이 헐벗고 못 먹는 것인 줄 알고 사과, , 사이다, 빵이 든 봉지를 나누어주었지만 품질이 나빠 식용이 불가능했다. 그들이 입은 옷과 신발은 6.25직후의 수준이었고, 군량미는 굴속에서 썩은 듯, 냄새가 났다.

 

도시락이 게눈처럼 사라져

 

우리측 인부들이 도시락을 주문해 갔다. 나누어 주었더니 받지 않으려 했다. 적십자 간부가 여기까지 와서 수고를 하시는데 아무리 그래도 점심 한 끼는 대접할 수 있지 않느냐했더니 그제야 받았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높은 사람이 먹으니까 도시락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높은 사람이 와서 더 있으면 더 달라했다.

 

우리가 나누어준 선물 

 

우리의 적십자는 북한 하역자와 간부들에게 1,600개의 선물 세트를 준비해 대한적십자사라고 새겨진 대형 여행 가방에 넣어 주었다. 밍크담요, 카세트, 라디오, 전자손목시계, 양복지, 양장지, 한복 옷감, 내의, 셔츠, 양말, 조미료, 화장품, 스타킹, 브래지어, 운동화 등 17종의 선물들이었다. 우리는 이 1,600개의 대형 가방을 3개의 컨테이너 박스에 싣고 갔지만 북한은 34대의 트럭에 이를 싣고 갔다.

 

전두환은 북으로부터 쌀을 받았지만 그 이후의 대통령들은 통치 행위라는 명분으로 북에 한없이 쌀과 비료를 퍼주었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655000t의 쌀을 북괴에 퍼주었다. 김영삼이 15t, 김대중이 70t, 노무현이 180t, 이명박이 5천t이었다.

 

 

2022.8.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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