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인물에 대한 단상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두 인물에 대한 단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09-02 19:23 조회5,83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두 인물에 대한 단상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저자에게는 비 온 뒤 피어나는 안개처럼 만감이 피어난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마음도 저자와 같을 것이다. 그런데 그 뿌연 안개 속에서 유난히 형상을 갖춘 한 개의 영상이 떠오른다. 전두환-노태우 사이에 형성된 우정의 영상이다. 우정은 가장 아름다운 덕목에 속한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사관학교 1학년 때부터 19882월 대통령 자리를 인계인수할 때까지 무려 37년을 단짝으로 지냈다. 만일 노태우가 전두환을 배신하지 않고 우정을 인생 최상의 덕목으로 삼았다면 전두환과 노태우는 한 세트가 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남겼을 것이다. 전두환의 지혜와 인맥을 노태우의 그것들과 합쳤더라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멋있는 나라가 돼 있을 것이고, 그 두 사람은 세계사의 전설로 부각돼 있을 것이다.

 

이들 간의 깨어진 우정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사에는 구정물만 고였다. 그리고 구정물에서만 서식하는 추물들이 국정을 농단해 왔다. 노태우의 배신은 비단 전두환 한 존재에 대한 배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배신한 반역이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두환은 우리의 가까운 장래에, 다시는 나타날 수 없는 희귀한 인재이기 때문이다.

 

전두환은 19311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20211123, 서거하였고, 유골은 갈 곳을 찾지 못해 10개월 넘도록 연희동 사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노태우는 193212월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나 75세가 되던 20076월 이후 14년 동안 식물상태로 있다가 2021.10.26. 사망했다.

 

재임 기간 중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정의하고 희생자들에게 보상을 하기 위한 광주보상법을 제정하는 등 5.18세력에 공을 세우고 5.18의 적 전두환을 탄압한 데 대한 보상으로 문재인 정권에 의해 국장 예우를 받고,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 묻혔다. 실향민이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1995년 조성한 묘역 및 납골당 시설이다.

 

문재인은 노태우가 남북기본합의서를 이끌어내고, 북방정책을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해 국가장을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묻힌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망향의 한을 달랜다는 실향민 묘지다. 어르고 뺨친다는 말이 실감나는 치욕의 제물이 된 것이다.

 

 

2022.9.2.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49건 7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669 [지만원 메시지(86)] 지만원 족적[3] 1~2 관리자 2023-05-19 8867 167
13668 [지만원 메시지(85)] 대통령이 외롭다. 관리자 2023-05-17 10038 247
13667 [지만원 메시지(84)] 우리나라도 얼굴로 은행 결제 관리자 2023-05-17 7382 194
13666 [지만원 메시지(83)] 북괴군 600명, 신군부가 숨겼다. 관리자 2023-05-17 8585 315
13665 [지만원 메시지(82)] 지만원 족적[2] 9~11 관리자 2023-05-17 6261 127
13664 [지만원 메시지(82)] 지만원 족적[2] 6~8 관리자 2023-05-12 6938 159
13663 [지만원 메시지(82)] 지만원 족적[2] 3~5 관리자 2023-05-12 6447 155
13662 [지만원 메시지(82)] 지만원족적[2] 1~2 관리자 2023-05-12 5019 166
13661 [지만원 메시지(81)] 한국 대통령의 세계적 명언 “단 한 사람… 관리자 2023-05-12 5846 257
13660 [지만원 메시지(80)] 등잔 밑 자유는 자유가 아닌가요? 관리자 2023-05-12 4182 195
13659 [지만원 메시지(79)] 5.18 1급 유공자들의 공적내용 관리자 2023-05-06 8298 282
13658 [지만원 메시지(78)] 바이든-윤석열-기시다 황금시대 개막 관리자 2023-05-06 7162 244
13657 [지만원 메시지(77)] 전광훈 신드롬, 주목해야 관리자 2023-05-04 8283 333
13656 [지만원 메시지(76)] 북한군 개입, 전두환 시대에 몰랐던 이유 관리자 2023-05-04 6210 267
13655 답변서 관리자 2023-05-03 5682 178
13654 [지만원 메시지(75)] 5.18 아킬레스건, 유공자 깡통 공적 관리자 2023-05-03 5624 252
13653 [지만원 메시지(74)] 워싱턴 선언의 의미 관리자 2023-05-02 6463 298
13652 [지만원 메시지(73)] 대통령님, 5.18이 이런 것인데도 헌법… 관리자 2023-04-29 8151 293
13651 [지만원 메시지(72)] 일본은 사과할 필요 없다 관리자 2023-04-29 5099 237
13650 [지만원 메시지(71)] 노숙자담요는 내가 본 최고의 애국자 관리자 2023-04-28 5554 248
13649 [지만원 메시지(70)] 인과응보의 체인 관리자 2023-04-28 4577 240
13648 [지만원 메시지(69)] 김기현의 내부총질 관리자 2023-04-28 4323 220
13647 [지만원 메시지(68)] 지만원 족적 13~16 관리자 2023-04-28 3809 140
13646 [지만원 메시지(68)] 지만원 족적 10~12 관리자 2023-04-28 3637 130
13645 [지만원 메시지(68)] 지만원 족적 7~9 관리자 2023-04-27 3343 150
13644 [지만원 메시지(68)] 지만원 족적 1~6 관리자 2023-04-26 3179 190
13643 [지만원 메시지(67)] 역사의 위기(Emergency of th… 관리자 2023-04-24 4360 245
13642 [지만원 메시지(66)] 선거는 가치 전쟁(Value War) 관리자 2023-04-20 5631 246
13641 [지만원 메시지(65)] 법조계, 사법 정풍 일으킬 협객 없는가? 관리자 2023-04-19 6117 265
13640 [지만원 메시지(64)] 대통령님, 허투로 듣지 마십시오. 관리자 2023-04-18 6763 28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