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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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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12-31 23:01 조회4,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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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인사

 

제야의 종, 실로 오랜만에 생각해 봅니다. 오늘밤 제야의 종은 윤석열이 울리는 종입니다. 제 기억에 자리했던 제야의 밤은 1974년 미국에서였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간 선후배 몇 사람과 미국식 선술집에서 제야를 맞았습니다. 12시가 되자 불이 꺼졌습니다. 모두가 들떴습니다. 불이 꺼지는 순간, 옆에 여성이 있으면 키스를 해도 된다 하더군요. 그때, 제 나이 33이었지만 그런 거 잘 몰랐습니다. 그런 게 바로 미국식이었습니다.

 

이후 저와 제야하고는 사돈의 팔촌관계도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오늘밤만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발원의 시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들어오던 음악에도 생기가 흐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신년 인사 실로 오랜 만에 드립니다. 새해에는 행복을 창조해 보십시오, 행복은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입디다. 저는 그걸 압니다. 행복은 공짜로 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저축해 놓은 것을 인출하는 것입디다. 행복은 뭉치 덩이로 날아드는 것이 아니라 돌 틈에 숨어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꺼내야 누릴 수 있는 존재입디다. 행복은 오늘을 참고 인고한 자에게 내일 보상으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 본인이 창조해야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오늘 돌 틈에서 꺼내야 누릴 수 있는 것입디다.

 

오늘 저는 아프지 않으니까 행복합니다. 기상해서 기다려지는 음식이 사과 한쪽의 맛입디다. 쓴 커피 한잔이 출근의 로망입디다. 잔잔한 멜로디가 흐르는 공간에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 설레입디다. 컴 앞에 앉으면 창작이 시작됩니다. 아침에 써놓은 글 오후에 다듬고, 어제 써놓은 글 오늘 다듬는 것이 행복입디다. 제게 이런 시공적 공간과 건강이 부여돼 있다는 것이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닙디다.

 

저는 세 개의 책을 당장 쓰고 싶어 일을 벌였습니다. 위장탈북자들의 정체도 책으로 발간할 것입니다. 자료는 100% 완비됐지만 시간이 없네요. 제가 당했던 탄압백서도 마무리를 해야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5.18작전 북이 수행한 42개 증거]를 빨리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튀어 올랐습니다. 초안을 완성하고 세 번째 수정을 가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보고서 형태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제목 자체는 딱딱하지만 내용을 제가 읽어보니 [전두환 리더십]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제가 쓴 글에 제가 도취돼야 제 혼이 실린 책이 될 것입니다. 조급해 하지 않고 글이 연출해낼 영상을 음미하면서 차분하게 글을 수정합니다. 제게 있어, 제가 쓰는 책은 글이 아니라 조각입니다. 그래서 1년 전의 글맛이 다르고 지금의 글맛이 다릅니다. 창작하는 인생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구르는 돌에도 이끼가 끼지 않지요. 창작하는 인생이 곧 구르는 돌이라는 의미인 것이지요.

 

살아있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운명입니다. 하지만 국가만큼 중요한 것이 개인의 행복입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오늘이 불행해도 내일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내일도 변하지 않는 행복의 씨앗은 정직과 양보입니다. 어려운 가운데 양보한다는 것은 인생의 꽃입니다. 오늘 정직하지 않으면 임종의 순간에 후회할 것입니다.

 

오늘이 왜 아름답고 행복할까요? 아름다운 음악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한 것입니다. 과일과 커피와 음식 맛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게는 또 한 가지의 행복이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런 사람을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귀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의 말을 잘 들어주게 하려면 내가 먼저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 말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사람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이 알고 많이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지혜와 배려하는 영혼인 것입니다.

 

인사의 말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새해에는 건강도 창조하시고, 행복도 창조하시기 간절히 빕니다.

 

2022.12.31. 지만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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