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하나, 피라미가 홍길동 된 사연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기막힌 이야기 하나, 피라미가 홍길동 된 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3-01-10 18:45 조회2,973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기막힌 이야기 하나, 피라미가 홍길동 된 사연

 

2008년 후반, 나는 5.18관련 4부작 [수사기록으로 본 12.125.18]을 낸 다음 이학봉 전 국회의원을 몇 차례 만났다. 그는 1980년 당시 보안사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장이었다. 그는 당시 합수부장 전두환 육군 소장과 한 세트로 10.2612.12에서 중심을 잡고 시국을 돌파한 거물이었다. 나보다 육사 4년 선배였지만 처음으로 만났다. 그가 들려준 말은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광주 폭동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뒤흔들었던 엄청난 사건 아니었느냐, 광주 계엄당국이 사건을 마무리 짓기 전에 나더러 와 보라고 하더라. 내려가면 지축을 뒤흔들었던 실력을 가진 어마어마한 놈들이 잡혀 있겠거니, 잔뜩 기대를 걸고 갔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이냐, 눈에도 차지 않는 양아치 피라미들만 잔뜩 잡아놨더라. 어안이 벙벙하더라. 20사단을 습격하고 무기고를 털고 총질을 해대면서 도깨비처럼 날아다녔던 홍길동 같은 놈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쨉도 안 되는 피라미들만 잡아놓았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 되지 않더라. 국민들은 홍길동 급 사형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참으로 난처하더라. ‘국민 여러분, 홍길동들은 다 사라지고 양아치들만 잡혔습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는 없더라. 수사관들의 고민이 컸다. 그림에 맞게 하려면 피라미들에라도 중죄를 때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북괴군이 저지르고 사라진 어마어마한 군사작전에 대한 죄를 피라미들에게 얹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낸 사형수와 무기수들은 그후 길어야 2-3년 지나 모두 석방됐다. 코미디였다. 이런 군색한 계엄 당국의 처리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이 피라미들이 정말로 폭동의 영웅들인 줄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국민은 이들에게 1인당 수억 원씩의 일시금과 매월 수백만 원씩의 연금을 상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진짜 영웅인 것으로 착각하고 눈을 부라리며 세도와 폭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 역시 그 어마어마한 군사행동이 북괴군의 소행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질문을 했다. “수사기록을 정리하다보니 그 광주의 폭동은 시위의 차원이 아니라 군사적전입디다. 북괴군일 수밖에 없던데요.” 이에 그는 고개를 크게 저으면서 그런 말 하면 기껏 애써서 쓴 4부작 책이 날아가고 또라이 소리 듣는다. 그런 말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시 계엄 당국은 늘 북괴의 공작을 소리높이 외쳤다. 그러나 막상 그들 중에 5.18 자체를 북괴군이 주도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여야 국회의원들은 말한다. “1980년 당시 그 엄청난 권력과 엄청난 정보력을 가지고도 북한군 개입 사실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한 개인이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민은 그 피라미들에게 많게는 1991년 화폐로 31,700만원을 주었고, 매월 420만원씩의 연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2023.1.10.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683건 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623 [지만원 메시지 (53)] 통촉하여 주십시오. 관리자 2023-04-13 989 174
13622 [지만원 메시지 (52)] 군인과 의사 관리자 2023-04-04 5964 275
13621 [지만원 메시지 (51)] 한국군, 항재 전장이냐 항재 골프장이냐 관리자 2023-04-03 5927 250
13620 [지만원 메시지 (50)] 집권진영 총선전략, 번지수 틀렸다. 관리자 2023-04-03 6293 229
13619 [지만원 메시지 (49)] 나라에 상식인은 많은데 분석가는 없다. 관리자 2023-04-02 6116 197
13618 [지만원 메시지 (48)] 보훈 장관이 전해온 첫 번째 낭보 관리자 2023-04-02 6493 256
13617 [지만원 메시지 (47)] 집권세력, 총선에 질 것 같아 걱정 관리자 2023-03-30 8259 223
13616 [지만원 메시지 (46)] 자유 가장 많이 외친 대통령이 자유탄… 관리자 2023-03-27 9218 261
13615 [지만원 메시지 (45)] 일사불란 포비아_대통령 불가사의 관리자 2023-03-27 9125 253
13614 [지만원 메시지 (44)] 5.18은 ‘정치사’가 아니라 ‘전쟁사 관리자 2023-03-27 4817 228
13613 [지만원 메시지(43)] 집권그룹을 위한 고강도 충언 관리자 2023-03-23 7080 248
13612 노숙자담요님께 부탁합니다. 관리자 2023-03-23 6468 279
13611 [지만원 메시지(42)] 총선진단 관리자 2023-03-23 6084 207
13610 [지만원메시지(41)] 탈북자 사건의 개요 및 피고인의 우려사항 관리자 2023-03-22 6286 184
13609 [지만원시(13)] 인과응보 관리자 2023-03-19 6845 272
13608 [지만원메시지(40)] 이병기, 이병호 그리고 지만원 관리자 2023-03-15 7509 332
13607 [지만원메시지(39)] 이흥구, 국보법 위반자가 대법관이 되어 지… 관리자 2023-03-15 6960 269
13606 [지만원메시지(38)]남북 공산주의 멸망이 코앞에 관리자 2023-03-13 8404 321
13605 [지만원메시지(37)] 지속적 분석에만 진실 보인다 관리자 2023-03-11 7033 274
13604 [지만원메시지(36)] 5.18 진실의 활자화 관리자 2023-03-11 7009 263
13603 [지만원메시지(35)] 코너에 몰린 북괴와 남빨 관리자 2023-03-11 6958 269
13602 [지만원 메시지(32)] 김대중을 삼각지 하늘에 관리자 2023-03-10 7718 250
13601 [지만원메시지(31)] 문화유통의 통로 교보문고 등에 대하여 관리자 2023-03-09 5461 214
13600 [지만원메시지(29)] 교육은 사육이었다 관리자 2023-03-09 4083 193
13599 [지만원메시지(28)] 민주란 무엇인가? 관리자 2023-03-09 3648 189
13598 [지만원 시(10)] 무등산 진달래 475송이 관리자 2023-03-09 3222 207
13597 [지만원메시지(27)] 깨달으라고 노무현을 이 땅에 보내셨건만~ 관리자 2023-03-09 2772 197
13596 [지만원메시지(26)] 전두환 리더십 포인트 관리자 2023-03-08 2625 177
13595 [지만원 시(12)] 이완용과 전두환은 쌍둥이 관리자 2023-03-08 2714 167
13594 [지만원 시(11)] 한큐에 세계영웅 관리자 2023-03-08 1871 13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