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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미리 포에 대한 필자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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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2-16 09:39 조회27,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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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5미리 포에 대한 필자의 생각

                                         선방어와 지역방어

한국군 장군들의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서울은 방어될 수 없다. 한국과 같은 산악 지역에서 대부대가 전 전선에 걸쳐 일시에 이동하게 되면 전투는커녕 자체 혼란에 빠지게 된다. 모든 부대가 이동하려면 단 한 개의 부대도 이동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국 지형에서는 움직이는 부대의 수를 소수로 제한하고 대부분의 부대는 움직이지 않는 방법으로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 이 원칙이 반영되지 않으면 서울을 지킬 수 없다. 서울을 지키지 못하면 남한 전체를 지키지 못한다.

이는 육군 전투력을 다수의 고지 사수 부대와, 소수의 기동 타격대로 구성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동 타격대는 지상과 공중 공간을 이용하여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고지 사수 부대들에 의해 고착된 적군을 무차별 섬멸하거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

휴전선과 서울 북방에 이르는 종심 40km의 넓은 공간에는 수많은 전략적 거점들이 존재한다. 이들 거점들은 월남에서의 홈베이스 개념이나 옛날 일본의 성 개념과 비슷한 것들이다.

거점과 거점 사이에는 반경 수km가 되는 넓은 공간들이 존재한다. 이들 넓은 공간들은 실 병력을 배치하지 않더라도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개의 거점들에 의해 관측되고 화력으로 통제될 수 있다. 관측과 화력에 의해 고착된 적은 야포, 전차, 무장 헬기 그리고 전폭기들의 손쉬운 희생물이 된다.

거점 사수 부대들에는 기동 장비가 필요 없다. 그들은 관측 수단과 장거리 화력 수단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치 월맹군이 광활한 산을 지키는 방법처럼, 거점 고지군들을 지키면 된다.

                           산포의 중요성과 105미리 포의 중요성

따라서 고지 점령 부대는 산포(山砲)를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군이 퇴화시키려 했던 105미리 곡사포는 한국 지형에 가장 훌륭한 산포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105미리포는 CH-47이라는 헬기에 의해 얼마든지 고지 정상에 이동될 수 있다. 고지 전면에 전개돼 있는 넓은 개활지에 2-3km의 격자로 바둑판을 그리고 각 격자마다 한 발씩의 산포를 직접 조준해서 날린다면 적군은 사방에서 작열하는 포성으로 인해 그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못하고 고착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월남에서 CH-47에 의해 105미리 포 2문을 산정으로 공수하여 포를 운용해 본 경험이 많이 있다. 그 때마다 느낀 것이 산포의 중요성이었다. 그 후 등산으로 서울 근교의 산정에 오를 때마다 필자는 105미리 산포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곤 했다. 그렇게 좋은 포를 도태시킨다는 것이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웠다. 다행히 최근 미군 측의 귀띔으로 105미리 포를 보병 연대에 넘겨준다 하니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군은 그 운용에 대해 획기적인 발상을 해야 할 것이다.

작전개념을 선방어에서 지역방어로 바꾸면 무기 구매도 달라야 한다. 산을 사수하는 부대들에게 필요한 무기는 비싼 무기가 아니라 값싼 무기들이다. 기동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관측장비가 필요하고, 관측장교 없이도 순발력 있게 발사할 수 있는 105미리 포와 같은 화력장비가 필요하다. 바위처럼 굴러가는 대형 수류탄도 필요할 것이다.

북한이 파놓은 땅굴이 20여 개나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더러는 50개 이상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사간 땅굴 파는 기계의 양을 가지고 추측하는 이들은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 땅굴들의 출구는 우리의 주저항선 가까이에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군이 땅굴을 통해 공격하면 매 땅굴당 중무장한 군인이 1개 여단씩 방출된다. 이들은 우리 병사들이 내무반에서 군장을 꾸려 가지고 주저항선에 파놓은 개인호로 진입도 하기 전에 한국군의 지휘부가 위치할 고지를 점령해 버릴 것이다. 이러한 가상은 매우 현실적이며 군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염려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이에 대한 대책은 없다. 만일 땅굴의 존재가 확실하다면 지금의 선방어는 불과 몇 시간만에 무너져 버린다.

땅굴을 통해 솟아난 적군이나, 주저항선 측방을 통해 우회 접근한 적군이나, AN/2 를 통해 공중으로 접근하는 인민군을 꼼짝 못하게 해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역방어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이라야 적군이 어느 방향과 경로를 통해 들어오더라도 문제가 없다. 일단 거점과 거점 사이로 진입한 적은 지상 및 공중 화력의 희생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선방어 개념을 가지고는 턱도 없다.

                      잘못된 정서에 의해 고착된 선방어 시스템

지금의 선방어 시스템은 군사적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군을 모르는 정치군인 출신 대통령과 전략을 모르는 군 고위 장군들이 6.25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한 것일 뿐이다. 한국에는 군 내외를 통틀어 구체적인 전략 개념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없다. 그러니 누가 전략을 만들어 내겠는가.

"단 한 치의 땅도 적의 군화가 밟도록 할 수 없다"는 비현실적 정서에 집착하는 한, 한국의 안보는 위태롭다. 세계 최강의 육군을 가지고 있다 해도 북한의 기습 남침을 휴전선 이북에서 막아낼 수는 없다. 적군에게 38선 횡단을 허용하지 않으려 하면 서울이 단숨에 함락된다. 38선 이남으로 적을 유인해야만 서울을 지킬 수 있다. 이는 진리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진리는 무시되고 있다.


2011.2.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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