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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빗나간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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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3-14 13:33 조회16,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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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빗나간 한국인들!


                                일본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어야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동북부 해저에서 진도 9도의 지진이 발생해 파고 10m 높이의 쓰나미를 유발했고, 이 쓰나미는 동일본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자연은 참으로 무정했다. 3일 내내 방송들은 오직 일본인들이 당하는 비참한 모습과 참혹한 피해현장만을 집중 보도했다.


마음이 심란하고 정황이 없어 도대체 일손이 잡히지 않았고, 책도 잡을 힘이 없었다.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아플까? 저 차분한 질서 의식은 어디에서 나올까? 일본이 고맙다. . .

지진의 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미국의 서해안에서도 쓰나미 사진을 찍던 사람을 집어삼킬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이 이번의 쓰나미다.
만일 이 쓰나미를 일본 땅이 막아주지 않았다면 우리 땅을 덮쳤을 것이다. 일본의 아픔 뒤에 우리가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100년 전부터 수십 년간 기억하기조차 싫은 불행한 역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미-일 삼각 동맹으로 중국-북한을 견제하고, 경제적으로는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부상조의 이웃이 돼 있다.


이런 이웃의 주민들이, 영화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재앙을 당하고 있다. 사랑의 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동정하고, 잘 수습하기를 바라야 하고, 도와주고 싶은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 일각에는 참으로 몰지각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남의 불행을 놓고 어찌 이런 막말들을!


첫째, 보기조차 징그러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이다. 이름도 없는 인간들, 음습한 곳에서 붉은 세력으로부터 마귀의 영혼을 흡수하면서 친북행위와 국가파괴행위를 생업으로 하는 병균 같은 인간들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들이야 원래 악마들이이니까 당연히 ‘일본 싸구지다’다는 종류의 막말을 하겠지만, 입을 열 때마다 사랑을 전도하던 종교지도자가 “일본이 마귀를 숭상해서 벌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우리는 물론 세계인들을 경악케 했을 것이다.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기독교의 명예를 훼손했을 것이다.


                                  조용기 지도자급 목사 맞나?


조용기 목사라면 순복음교를 창설한 교주이고, 수많은 설교들이 녹음돼 있는 테이프를 통해 수십만의 교도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가장 상징적이었던 기독교 지도자가 이 엄청난 이웃의 불행을 앞에 놓고 겨우 한다는 소리가 가시 돋은 말이었다.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 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화위복이 돼서 이 기회에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


필자가 인식하기로는 물질주의에 빠진 사람은 일본사람이라기보다 조용기 목사 자신이다. 조용기 목사야말로 종교를 통해 물질적 부를 대단하게 축적한 장본인인 것이다.    


필자는 30여 년 동안 수십 개의 교회를 다녔다. 기독교 안에서 기독교인들을 관찰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남은 기간에는 기독교 밖에서 기독교인들을 관찰해 왔다.  대부분은 성숙한 상식과 균형감을 가지고 남이 닮고 싶어 하도록 종교생활을 훌륭하게 하고 있겠지만, 최근 물질적으로 성공한 또 다른 한 목사로부터 필자는 참으로 기막힌 수모를 당했다.


                           개신교 이즘: “예수 안 믿으면 다 마귀다”


그는 신앙을 강요했고, 필자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 목사는 대뜸 화를 내면서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마귀의 자식들이다. 마귀하고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면전에서 쏘아냈다. 서로가 시정잡배들처럼 좋지 않은 말을 주고받은 것이 끝이었다. 여기에 무슨 기독교적 사랑이 들어 있는가?


2005년 필자는 어느 목회자들의 모임에 안보강연 요청을 받았다가 며칠 후에 취소 통보를 받았다. 교인이 아닌 사람의 강연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한 목회자들의 모임에는 강연을 나갔지만 필자를 소개한 장로님이 안절부절했다. 교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목회자들이 많으니 필자를 집사로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수많은 목사들로부터 설교를 통해 ‘예수를 멀리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은 마귀의 자식들’이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이런 종교관은 사회분열의 원인이 된다. 조용기 목사가 이번에 한 말은 바로 이러한 개신교 이즘 즉 ‘예수를 믿지 않으면 다 마귀’라는 의미로 들린다.


자기 몸에 묻은 티끌은 보지 못하면서도 재앙을 당하고 있는 1억 5천의 일본인들을 향해 ‘마귀’라 하는 사람이 정말로 개신교의 한 교주이며 수십만 신도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사람이 맞는가?


종교를 떠나 불과 이웃의 몇 사람들로부터라도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면 언행에 균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말을 신중하게 가려야 할 것이다. '예수 안 믿는 사람은 마귀‘라는 기독교의 도그마와 배타적 정신은 사회에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분열시키는 악이라고 생각하며, 이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마귀라 해야 할 것이다.   


                              길자연 한기총 회장, ‘타종교는 마귀다’


개신교 지도자들의 도그마와 꼴통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월 3일, 길자연 목사가 한 설교내용도 충격적이다.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장기간 맡고 있다. 한기총은 66개 교단과 19개 단체가 모인 한국 개신교의 뼈대이자 몸통이라 한다. 길자연은 한기총 대표회장을 두 차례 지냈고 지금이 세 번째라 한다.


이런 최고위급의 개신교 지도자가 국민과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반만년 역사를 ‘우상을 숭배한 죄의 역사’라고 규정했다 한다. ‘대통령 무릎’ 사건만 알려졌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그의 기도 내용이었다.


“지나간 반만년 동안 우상숭배의 죄 속에 있었으나 하나님이 주권적 역사를 통해 구원해 주셨다”


“이 나라 우상숭배의 죄를 고백합니다”


“반만년 지은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합니다”


우리나라는 불교, 유교로 이어져 온 나라다. 제일 늦게 들어온 개신교만 천당에 가는 종교이고, 불교와 유교는 다 우상이요, 마귀라는 것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


필자는 개신교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일부 빗나간 종교지도자들의 한심한 언행을 문제 삼는 것이며, 개신교가 타 종교를 마귀로 보는 ‘개신교 이즘’은 사회분열의 씨앗이며,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종교적 반역행위라고 생각하기에 이 글을 올린다. 필자가 미국사람이나 일본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사람들을 비판하고, 필자와 동향인 강원도 사람들을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듯이, 개신교인들 역시 개신교의 잘못된 점에 대해 비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2011.3.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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