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들의 위기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장군들의 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4-27 12:43 조회19,09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장군들의 위기


한국군 장군들에 대한 체신들이 많이 추락했다. 답답한 고정관념과 권위주의 및 이기주의로 가득 찬 장군들보다는 신선한 시각을 가진 민간인들이 군을 더 잘 경영할 것이라는 정서가 정권, 정치계 그리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2009년 당시 국방차관이었던 장수만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무시한 채, 혼자 국방예산을 편성한 후 혼자서 청와대에 보고했고, 그 결과 국방비가 대폭 삭감됐다. 이로 인해 하극상 시비가 일자 이명박은 국방장관을 내보냈다. 4성장군 출신 국방장관의 체신이 낯선 이방인으로 들어온 민간인 차관 앞에서 형편없이 뭉개진 것이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폭침됐을 때의 장관, 합참의장 등 작전 및 상황보고 계선 상에 있었던 장군들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못나 보여 할 수만 있다면 기합이라도 많이 주고 싶었다. 오죽하면 군의 무기를 조달하는 방위청장 자리를 순수 민간인에 빼앗겼겠는가?


그리고 이번 보도에 의하면 3군 사관학교 교장직에 앉았던 3성장군들보다는 민간인 즉 교수, 기업인 들이 맡는 것이 더 좋겠다며 장군들이 참석하는 군무회에서 아무런 이의 없이 합의했고, 그 결과 군 관련 법령까지 수정했다하니 장군들의 체신이 더욱 말이 아니게 됐다.


물론 1-2년 단위로 보직이 바뀌는 현역들에게 교장직을 맡기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민간인을 앉힌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관학교 교장들은 생도들의 내무생활에 치중하고 군 지휘부와 학교를 연결하여 학교발전을 위한 스폰서 역할을 하면 된다. 실질적인 학과교육은 학장 격인 교수부장이 맡아야 하며 교수부장이야 말로 준장보다는 중량급 일반 교수를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군의 학위교육 기관에는 현역들이 교장을 한다. 그래야 군 교육기관에 군대 문화가 형성된다.           


오죽 장군들이 못나 보였으면 군의 무기를 공급하는 방위청장 자리에 이어 3성장군들이 맡아오던 사관학교 교장 자리들까지 민간에 빼앗기는가? 이에 대해 장군들은 통곡하는 아픔을 느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인식하고 있는 장군들, 특히 육사 출신 장군들은 일반적으로 임관이후 공부를 하지 않고 독서도 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임무에도 충실하지 않다. 하지만 일반 기업인들은 많은 독서를 한다. 오늘날 장군들이 이런 수모를 받게 된 것은 그들이 자기 개발과 임무개발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는 당연한 결과라고 겸허하게 받아들인 후 획기적인 자세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2006년 12월 21일, 근본이 없다는 노무현이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하여 솔직한 속내를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했다. 


“자기 군대의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그런 것이냐. 그래서 전시작전권을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한 것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미국에만 매달려,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껌딩이, 미국 껌딩이 뒤에 숨어서 형님, 형님, 형님 빽만 믿겠다, 이게 자주국가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 있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당시 군과 군을 아끼는 국민들은 이런 노무현의 거침없는 군 장성 비하에 분노했다. 그러나 2006년의 노무현이 관찰한 군 장성들과 지금 이명박이 관찰한 군 장성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단지 노무현은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고, 이명박은 소리 없이 행동으로 군을 비하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런 시점에서 군 장군들이 자기 자신들에 대한 반성과 자기 자신들에 대한 분노가 없다면 장군 집단은 희망 없는 집단이 될 것이다.



2011.4.27.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0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862 정관법조계와 금융언론까지 장악한 ‘광주일고’ 출신들(조영환) 댓글(6) 비전원 2011-05-11 15105 144
1861 이명박 중도, 본색을 드러내다 (만토스) 댓글(2) 만토스 2011-05-09 14374 215
1860 [LA에서 온 편지] (2)-'지방 자치제' 문제가 많다.(김피터… 댓글(1) 김피터 2011-05-09 11894 154
1859 5.18재판 기일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지만원 2011-05-08 30122 185
1858 대한민국 왜 위험한가?(인강 칼럼) 댓글(1) 正道 2011-05-08 14482 184
1857 한나라당 비대위도 싹수가 노랗다.(소나무) 소나무 2011-05-08 13895 127
1856 역적모의하고도 활개치는 정치꾼들(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1-05-08 13564 137
1855 대통령, 불신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지만원 2011-05-06 22225 199
1854 빨갱이 박지원보다 한참 작은 평양기생 손학규 지만원 2011-05-06 18173 206
1853 삼성에서 배운다. 댓글(3) 팔광 2011-05-05 18721 152
1852 미국에 비수 꽂는 조선일보 지만원 2011-05-04 20997 285
1851 긴박했던 순간의 미 행정부 수뇌부들의 모습(stallon) stallon 2011-05-04 14525 112
1850 시스템클럽 해외가족께 부탁드립니다 지만원 2011-05-04 22340 111
1849 저축은행사태로 500억 날린 삼성장학재단(팔광) 팔광 2011-05-04 16546 133
1848 역적 곽선희와 박찬모 등을 응징하자 지만원 2011-05-04 25735 358
1847 시스템클럽 모임 안내 (푸른산) 푸른산 2011-05-04 17731 112
1846 빈 라덴의 상주노릇하는 좌익매체들(자유의깃발) 댓글(1) 자유의깃발 2011-05-04 12698 98
1845 빈 라덴과 제주인민해방군 (비바람) 댓글(3) 비바람 2011-05-04 13148 84
1844 5.10 선거 방해 작전 지만원 2011-05-03 15833 98
1843 국가는 우리의 안전을 얼만큼 지켜주나? 지만원 2011-05-03 15398 139
1842 [LA에서 온 편지] (1)- '빈라덴이 사살되었습니다"-(김피터… 김피터 2011-05-03 11732 128
1841 빈 라덴 사살의 의미와 미국인들의 감격 지만원 2011-05-02 15292 224
1840 대한민국은 상놈의 나라 지만원 2011-05-01 16877 348
1839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필수 알 권리 (펌) 댓글(1) 솔내 2011-05-01 14294 201
1838 4.3의 성격에 대하여 지만원 2011-05-01 19879 101
1837 살인강도가 김정일 주권행사?(소나무) 소나무 2011-05-01 15455 134
1836 1948년의 제주도 정세 지만원 2011-04-30 15215 75
1835 이승만의 건국투쟁 지만원 2011-04-30 14643 121
1834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김피터) 댓글(1) 김피터 2011-04-30 11690 167
1833 1948년의 전국 상황 지만원 2011-04-29 13794 10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