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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들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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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4-27 12:43 조회19,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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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들의 위기


한국군 장군들에 대한 체신들이 많이 추락했다. 답답한 고정관념과 권위주의 및 이기주의로 가득 찬 장군들보다는 신선한 시각을 가진 민간인들이 군을 더 잘 경영할 것이라는 정서가 정권, 정치계 그리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2009년 당시 국방차관이었던 장수만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무시한 채, 혼자 국방예산을 편성한 후 혼자서 청와대에 보고했고, 그 결과 국방비가 대폭 삭감됐다. 이로 인해 하극상 시비가 일자 이명박은 국방장관을 내보냈다. 4성장군 출신 국방장관의 체신이 낯선 이방인으로 들어온 민간인 차관 앞에서 형편없이 뭉개진 것이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폭침됐을 때의 장관, 합참의장 등 작전 및 상황보고 계선 상에 있었던 장군들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못나 보여 할 수만 있다면 기합이라도 많이 주고 싶었다. 오죽하면 군의 무기를 조달하는 방위청장 자리를 순수 민간인에 빼앗겼겠는가?


그리고 이번 보도에 의하면 3군 사관학교 교장직에 앉았던 3성장군들보다는 민간인 즉 교수, 기업인 들이 맡는 것이 더 좋겠다며 장군들이 참석하는 군무회에서 아무런 이의 없이 합의했고, 그 결과 군 관련 법령까지 수정했다하니 장군들의 체신이 더욱 말이 아니게 됐다.


물론 1-2년 단위로 보직이 바뀌는 현역들에게 교장직을 맡기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민간인을 앉힌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관학교 교장들은 생도들의 내무생활에 치중하고 군 지휘부와 학교를 연결하여 학교발전을 위한 스폰서 역할을 하면 된다. 실질적인 학과교육은 학장 격인 교수부장이 맡아야 하며 교수부장이야 말로 준장보다는 중량급 일반 교수를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군의 학위교육 기관에는 현역들이 교장을 한다. 그래야 군 교육기관에 군대 문화가 형성된다.           


오죽 장군들이 못나 보였으면 군의 무기를 공급하는 방위청장 자리에 이어 3성장군들이 맡아오던 사관학교 교장 자리들까지 민간에 빼앗기는가? 이에 대해 장군들은 통곡하는 아픔을 느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인식하고 있는 장군들, 특히 육사 출신 장군들은 일반적으로 임관이후 공부를 하지 않고 독서도 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임무에도 충실하지 않다. 하지만 일반 기업인들은 많은 독서를 한다. 오늘날 장군들이 이런 수모를 받게 된 것은 그들이 자기 개발과 임무개발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는 당연한 결과라고 겸허하게 받아들인 후 획기적인 자세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2006년 12월 21일, 근본이 없다는 노무현이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하여 솔직한 속내를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했다. 


“자기 군대의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그런 것이냐. 그래서 전시작전권을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한 것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미국에만 매달려,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껌딩이, 미국 껌딩이 뒤에 숨어서 형님, 형님, 형님 빽만 믿겠다, 이게 자주국가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 있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당시 군과 군을 아끼는 국민들은 이런 노무현의 거침없는 군 장성 비하에 분노했다. 그러나 2006년의 노무현이 관찰한 군 장성들과 지금 이명박이 관찰한 군 장성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단지 노무현은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고, 이명박은 소리 없이 행동으로 군을 비하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런 시점에서 군 장군들이 자기 자신들에 대한 반성과 자기 자신들에 대한 분노가 없다면 장군 집단은 희망 없는 집단이 될 것이다.



2011.4.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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