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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공비토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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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5-11 11:53 조회20,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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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공비토벌


1948년 4.3이라는 엄청난 돌출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제주도 빨치산들을 견제하는 유일한 세력은 경찰이었다. 1946년 11월 26일 모슬포 일본 비행장 터에서 창설된 9연대는 말이 연대이지 병력을 불과 1개 대대, 그것도 오합지졸이었고, 지휘부는 이미 문상길 소위가 이끄는 하사관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김달삼은 남로당원 4명(고승옥, 문덕오, 정두만, 류경대)을 프락치로 입대시켰다. 이 프락치 4명 중 정두만은 탈출하여 일본으로 도피했고, 류경대는 우익으로 돌아섰고, 고승옥이 핵심역할을 했다. 김달삼은 고승옥을 시켜 9연대를 4.3공격에 참가시켜 가장 규모가 큰 감찰청과 1구서(1區署) 습격에 동원하기로 했다.

이때 김달삼이 파악한 9연대 상황은 “연대 병력 800명 중 400명은 확실성이 있으며 200명은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고, 반동은 주로 장교급으로서 하사관을 합하여 18명이니 이것만 숙청하면 문제없다”는 것이었다. 이덕구의 동행 상황병 주머니로부터 나온 극비 상황일지에 나온 이 표현은 9연대가 얼마나 오합지졸이었고, 적화되었는지를 웅변해 준다.

그런데 의외에도 9연대는 4월 3일 동원되지 않았다. 김달삼이 9연대에 보낸 파견원이 국경 프락치를 만나러 갔지만, 프락치 2명은 영창에 수감되어 있었기에 문상길(文常吉) 소위를 만났다. 4․3작전 직전, 고승옥 하사관이 문상길 소위에게 무장투쟁이 앞으로 있을 것이니 경비대도 호응 투쟁하기를 권유했던바 문소위는 중앙 지시가 없으니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문상길의 이 판단은 빨치산 입장에서 보면 매우 잘 한 일이다. 만일 그날 9연대가 동원됐다면 제주도는 그야말로 초전에 쑥밭이 됐을 것이다. 따라서 계획된 14개 경찰 기관 중 12개 지서를 습격하는 데 그치게 된 것이다.

극비문서가 정리한 4월 3일 당일의 전과는 다음과 같다. 경관 사망자 10명, 경관 부상자 4명, 경관가족 사망 3명, 경관 포로 1명, 반동 사망자 4명, 반동 부상자 3명, 반동가족 사망 3명, 반동가족 부상 1명, 반동 포로 4명, 서청 사망자 7명, 반동가옥 소각 2호(戶). 노획품으로는 군도 1 정, 카빈소총 7 정, 44식소총 1정, 공기총 1정, 그리고 유격대의 사망자수는 4명.

4월 3일의 폭동이 발생하자 각도 경찰국에서 1개 중대씩 8개 중대 1,700 명의 경찰을 모아 제주도로 급파하여 김태일 경무관과 최치환 총경으로 하여금 이미 파견돼 있던 100명의 경찰병력을 총 지휘하도록 했다. 제주도에는 공비, 경찰, 국경이라는 3개의 무장 단체가 있었지만 전투능력과 경험은 무장공비, 경찰, 국경 순이었다.

4월 10일, 국방경비대 총사령부는 부산에 주둔하는 5연대 제2대대를 제주도로 공수하여 9연대에 배속했다. 바로 이 제2대대장 오일균 소령이 남로당이었다. 오일균 소령은 아직 훈련상태가 미숙하다느니, 경찰과 서북청년단원들이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느니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공비출현 보고가 들어와도 이를 묵살했고, 따라서 주민들은 국경이 공산당과 한 패인 것으로 인식하고 공산당이 대세라는 인식을 차차 갖게 되었다.

9연대장인 김익렬은 이미 남로당에 넘어가 버렸다. 겉으로는 작전을 하는 척 했지만 9연대 병력이 움직이는 곳에는 이미 무장대가 도망을 하고 없었다. 사전에 정보가 다 누설된 것이다. 그리고 김익렬과 김달삼 사이에 비밀회담이 있었다는 사실이 누설되어 김익렬은 파면되고, 5월 6일부로 박진경 중령이 보임됐다. 박진경 중령은 일본군 학병 출신으로 한라산의 지형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때 오일균 소령은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 보직만 변경되었고, 비밀협상에 참가했던 정보장교 이윤락 중위만 파면되었다.

2011.5.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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