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공비토벌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4.3 공비토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5-11 11:53 조회20,89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4.3 공비토벌


1948년 4.3이라는 엄청난 돌출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제주도 빨치산들을 견제하는 유일한 세력은 경찰이었다. 1946년 11월 26일 모슬포 일본 비행장 터에서 창설된 9연대는 말이 연대이지 병력을 불과 1개 대대, 그것도 오합지졸이었고, 지휘부는 이미 문상길 소위가 이끄는 하사관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김달삼은 남로당원 4명(고승옥, 문덕오, 정두만, 류경대)을 프락치로 입대시켰다. 이 프락치 4명 중 정두만은 탈출하여 일본으로 도피했고, 류경대는 우익으로 돌아섰고, 고승옥이 핵심역할을 했다. 김달삼은 고승옥을 시켜 9연대를 4.3공격에 참가시켜 가장 규모가 큰 감찰청과 1구서(1區署) 습격에 동원하기로 했다.

이때 김달삼이 파악한 9연대 상황은 “연대 병력 800명 중 400명은 확실성이 있으며 200명은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고, 반동은 주로 장교급으로서 하사관을 합하여 18명이니 이것만 숙청하면 문제없다”는 것이었다. 이덕구의 동행 상황병 주머니로부터 나온 극비 상황일지에 나온 이 표현은 9연대가 얼마나 오합지졸이었고, 적화되었는지를 웅변해 준다.

그런데 의외에도 9연대는 4월 3일 동원되지 않았다. 김달삼이 9연대에 보낸 파견원이 국경 프락치를 만나러 갔지만, 프락치 2명은 영창에 수감되어 있었기에 문상길(文常吉) 소위를 만났다. 4․3작전 직전, 고승옥 하사관이 문상길 소위에게 무장투쟁이 앞으로 있을 것이니 경비대도 호응 투쟁하기를 권유했던바 문소위는 중앙 지시가 없으니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문상길의 이 판단은 빨치산 입장에서 보면 매우 잘 한 일이다. 만일 그날 9연대가 동원됐다면 제주도는 그야말로 초전에 쑥밭이 됐을 것이다. 따라서 계획된 14개 경찰 기관 중 12개 지서를 습격하는 데 그치게 된 것이다.

극비문서가 정리한 4월 3일 당일의 전과는 다음과 같다. 경관 사망자 10명, 경관 부상자 4명, 경관가족 사망 3명, 경관 포로 1명, 반동 사망자 4명, 반동 부상자 3명, 반동가족 사망 3명, 반동가족 부상 1명, 반동 포로 4명, 서청 사망자 7명, 반동가옥 소각 2호(戶). 노획품으로는 군도 1 정, 카빈소총 7 정, 44식소총 1정, 공기총 1정, 그리고 유격대의 사망자수는 4명.

4월 3일의 폭동이 발생하자 각도 경찰국에서 1개 중대씩 8개 중대 1,700 명의 경찰을 모아 제주도로 급파하여 김태일 경무관과 최치환 총경으로 하여금 이미 파견돼 있던 100명의 경찰병력을 총 지휘하도록 했다. 제주도에는 공비, 경찰, 국경이라는 3개의 무장 단체가 있었지만 전투능력과 경험은 무장공비, 경찰, 국경 순이었다.

4월 10일, 국방경비대 총사령부는 부산에 주둔하는 5연대 제2대대를 제주도로 공수하여 9연대에 배속했다. 바로 이 제2대대장 오일균 소령이 남로당이었다. 오일균 소령은 아직 훈련상태가 미숙하다느니, 경찰과 서북청년단원들이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느니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공비출현 보고가 들어와도 이를 묵살했고, 따라서 주민들은 국경이 공산당과 한 패인 것으로 인식하고 공산당이 대세라는 인식을 차차 갖게 되었다.

9연대장인 김익렬은 이미 남로당에 넘어가 버렸다. 겉으로는 작전을 하는 척 했지만 9연대 병력이 움직이는 곳에는 이미 무장대가 도망을 하고 없었다. 사전에 정보가 다 누설된 것이다. 그리고 김익렬과 김달삼 사이에 비밀회담이 있었다는 사실이 누설되어 김익렬은 파면되고, 5월 6일부로 박진경 중령이 보임됐다. 박진경 중령은 일본군 학병 출신으로 한라산의 지형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때 오일균 소령은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 보직만 변경되었고, 비밀협상에 참가했던 정보장교 이윤락 중위만 파면되었다.

2011.5.6.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58건 42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08 '골목상권' 타령, 본격 공세 시작? ? 이번엔 반일정서 조작 편… GreenTiffany 2012-04-27 11399 108
1107 노조의 불법 정부가 칼을 뺄 때(소나무) 소나무 2010-09-14 20352 108
1106 준비서면(박지원) 지만원 2020-01-09 2679 108
1105 미 국방부 기밀 문서- 한국 전쟁 시나리오 댓글(1) 만세반석 2015-04-03 4388 108
1104 항고이유서 (최진봉-이현종) 지만원 2020-02-06 3157 108
1103 공소장 전문 (울산게이트) 지만원 2020-02-08 3051 108
1102 아프칸에 소규모 보내면 위험하다 지만원 2009-12-10 23170 108
1101 12.12에 대한 책임은 정승화가 져야 지만원 2009-12-12 20856 108
1100 정세균의 억지 정일을 닮아가나 (만토스) 만토스 2010-06-04 16446 108
1099 나라말아 먹는 더러운 삽질(대마왕) 댓글(1) 대마왕 2011-01-06 17107 108
1098 제주4.3사건 겪은 나의 수기(김하영) 지만원 2013-03-19 8375 108
1097 A word of advice to the US on ROK/US… 댓글(1) stallon 2012-07-19 8076 108
1096 아프리카에 번진 불길 평양도 태울 것(소나무) 소나무 2011-02-04 15244 108
1095 미국 국무부 문서 007879 댓글(2) 해머스 2020-05-17 3476 108
1094 젊 음 지만원 2011-08-27 21262 108
1093 5.18 CIA 기밀문서 거짓선동 김제갈윤 2017-05-13 3770 108
1092 5.18관련 광주법관들이 벌이는 무법천지를 국민 여러분께 고발(동… 관리자 2017-08-15 3706 108
1091 어처구니없는 굿판 (라덴삼촌 옮김) 라덴삼촌 2010-01-02 21955 108
1090 ▣ 남북한 서로를 위한 "평화적 영구분단"(文獻道) 댓글(2) 文獻道 2011-03-29 14127 108
1089 이순실의 출산 [탈북자들의 위험한 가면] 지만원 2020-09-29 2468 108
1088 광주 현장 사진 소개 (1) 지만원 2021-05-30 2093 108
1087 10%의 양반이 90%의 동족을 노예로 지만원 2019-09-24 3150 107
1086 [사랑 엘레지] 지만원 시집 소개 지만원 2020-03-18 2857 107
1085 완벽하게 증명된 5.18의 진실 Q.E.D !! (5분동영상) 시스템뉴스 2014-10-31 4272 107
1084 사망 5.18유공자 전춘심의 생애 댓글(3) 김제갈윤 2021-02-17 2069 107
1083 5.18역사는 이렇게 뒤집혔다 지만원 2010-01-13 20207 107
1082 유언비어의 생산자는 확실히 북한이다! 지만원 2010-03-22 19146 107
1081 9월은 독서의 달, 젊은 독자들에게(EVERGREEN) EVERGREEN 2014-09-01 3808 107
1080 장애인 복지의 현황과 대책 지만원 2021-06-21 1893 107
1079 3월19일 5.18 대국민 보고대회 (전체동영상) 시스템뉴스 2015-03-26 15104 10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