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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북한특수군 600명,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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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5-31 16:09 조회18,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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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의 북한특수군 600명,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북한특수군 600명이라면 엄청난 숫자인데, 과연 그렇게 많은 병력이 5.18 광주에  넘어 올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넘어 올 수 있는가? 그 많은 병력이 어째서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을까? 당시의 군과 정보기관은 무얼 했기에 그 많은 병력이 와서 판을 쳤는데 인식하지 못했을까? 그 정도로 많이 왔다면 겨우 계엄군을 몇 명  밖에 살해하지 못했는가? 이런 의문을 가질만하다. 


탈북한 남성들은 통상 10년 이상의 군복무를 했고, 이들은 군대문제에 관한 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정보들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게 대체로 일치한다. 탈북자들 말고도 전향한 간첩출신들이 많이있다. 이른바 특수군인 것이다. 이들은 다 한 결 같이 남한이 자기들의 앞마당처럼 뻥 뚫려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회심의 미소까지 지으면서!


1971년 여름 필자는 월남참전 44개월을 마치고 광주에 가서 고등군사반에 해당하는 특보반을 다녔다. 그때 최모 육사선배와 친 형제처럼 지냈는데 바로 그분이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간첩 잡는 최 일선 실무자였다. 필자는 그로부터 간첩을 잡은 여러 가지 케이스에 대해 실감나는 이야기들을 참으로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분의 말씀 역시 간첩은 통신정보를 이용한 작전을 펴거나, 자수한 간첩을 이용한 유인작전을 통해 잡는 것이지, 이런 단서가 없으면 밤의 해안은 그야말로 뻥 뚫렸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수기집에도 이런 요지의 표현들이 매우 많이 들어 있다.


실제로 김신조 이후에 만들었던 우리 특수부대들(해병대 망치부대 등)도 강도 높은 침투훈련을 받으면서 우리 군 사령부 내부로 침투하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번번이 성공했다고 한다. 필자 또한 국방연구원에 있으면서 해안레이다(MR-1600)의 성능과 해안경계 실태에 대해 현지답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위 의견들에 대폭 동의한다. 1986년 필자는 국방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한국군사력의 전투능력평가’라는 과제를 수행했고, 그 결과  이런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가 많은 저항에 부딪친 바 있었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 더 해이해 있고, 더 허술할 것이다.      


북한은 박정희 대통령의 “목을 따기 위해” 1968년 1월 김신조가 이끄는 31명의 특수부대를 남파했고, 이 부대는 청와대 문 앞에까지 무사통과했다. 철통같다는 말은 그냥 구호일 뿐이다. 1968년 10월, 울진·삼척에 130명의 대규모 무장공비가 침투하여 주민을 마구잡이로 살해했다. 이어서 강원·경상도 일대의 산간부락을 점거하여 혁명 기지화 할 목적으로 10.30∼11.2.동안 무장간첩 120명을 3회에 걸쳐 침투시켜 당시 9세인 이승복 등 민간인 23명을 살해했다.


1969년 06월 서해안 흑산도에 침투한 무장간첩이 국민 15명을 살해했고 1969년 07월,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미군 병사 4명을 살해했다. 1970.6.22. 동작동 국립묘지에 6.25에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대통령과 정부요인을 살해할 목적으로 침투한 북한 간첩 3명이, 현충원 내 현충문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하다가 조작 실수로 폭발하여 간첩 1명이 사망했고, 잔당 2명은 도주했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랭군 아웅산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하던 17명의 고위관리가 북한 테러에 의해 사망 및 부상을 당했다. 1996년 9월 18일, 강릉에서는 상어급 잠수함이 해군대령을 포함하여 26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왔다가 자살골로 좌초했는데 그 잠수함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그 옆을 지나가던 택시 기사였다. 1998년 7월 12일, 북한 잠수정이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를 잡는 어망에 걸려서 붙잡혔다. 철통경비라는 것은 말뿐인 것이다.


자유북한군인연합이 낸 ‘화려한 사기극의 실체 5.18’의 78쪽 2-7줄에는 매우 진솔한 전 북한 여교사의 수기가 있다. “미리 침투해있던 7명의 인원들과 합류한 안창식(증언자의 내연남)을 비롯한 11명의 인원들은 여러 개의 소조로 분산되어 전라도 현지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조직들이 사전에 확보해놓은 무기고들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한편 새로운 무기고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3개월여 동안 전라도 전 지역에 대한 정찰을 이 잡듯이 샅샅이 진행하였다고 했다.”


공화국 영웅 안창식은 1979년 10.26이 있은 지 불과 3주 만인 1979년 11월 중순에 11명을 이끌고 잠수함을 타고 목포로 왔다한다. 안내되어 간 곳은 목포의 가게 집 안방이었는데 거기에는 부마사태를 배후 조종하기 위해 먼저 내려온 7명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수 없이 남한에 침투했고, 훈련목적을 위해서도 수없이 남한을 침투했다고 한다.


북한은 박대통령이 서거하자마다 남한에 살인무기로 훈련된 특수부대(간첩부대) 요원들을 잠수함, 어선, 지상, 땅굴 등을 이용하여 소규모 단위로 부지런히 침투시켰을 것이다. 이에 대해 ‘동기가 없다’거나 ‘그럴 수 없다’는 취지로 논리적 이의를 제기할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자유북한군인연합이 낸 수기들에는 이러한 증언들이 매우 많이 나열돼 있다. 당시 김일성 비밀교시를 보면 남한에 전민봉기(전국봉기)를 일으키라는 지령이 있었다. 그렇다면 10.26 이후 7개월 동안 600명을 보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능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김일성이 전민봉기를 목적으로 한 이상  600명이라는 특수간첩 숫자는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 


군사적 판단에 의하면 이렇게 소규모 단위로 움직이고, 일단 광주에 들어와서는 집단적으로 행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특수군이 일반인들의 눈에 뜨이게 활동했다면 그들은 특수군이 아니다. 또한 당시 광주일원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쉴 새 없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누가 특수군인가 하고 대북 사찰요원들이 돌아다닐 처지도 아니었다.


탈북자들의 수기에 의하면 총을 시민에게 나누어주는 과정에서 그들을 의심하던 어떤 여인이, 그리고 병원에서 북한군 시체에 대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여인이 특수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증언들이 나와 있다. 따라서 어떻게 그 많은 요원들이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았으며 정보당국에 발각이 되지 않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극히 순진무구한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북한 특수군이 온 것은 공수부대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민간인을 살해하여 광주시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도처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등 광주폭동을 키워가지고 이를 전국으로 점화시키기 위해 온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북한이 600명을 광주로 보내 공수부대와 노골적인 전투를 벌이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광주에서 전사한 군인은 23명, 그 중 11명은 5월 24일 광주비행장으로 철수하는 공수부대가 전교사 병력의 오인사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시위대에 의해 전사한 군인은 12명뿐이다. 많은 병사들이 시민들에 의해 처참한 모습으로 죽었다. 이 12명중 북한 특수부대가 과연 몇 명이나 죽였을까?


여기에서 1979-1980년 당시의 정보기관들과 군지휘관들은 상당히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그 많은 특수군이 왔는데 당신들은 무얼 했느냐, 직무유기가 아니냐, 이런 말들을 듣기 때문이다. 최근에 필자는 당시 대북정보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은 바 있다. 그 역시 “몇 십 명이라면 몰라도 600명이 과연 왔겠느냐, 600명이 왔다면 나라가 뒤집어 졌을 텐데?” 이런 말을 했다. 당시 대북정보를 담당했던 최고 핵심간부의 말인 것이다.


당시 대북정부를 다루던 중앙정보부는 어느 수준이었나? 중정은 황석영이 1989-91년 사이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 연방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며 황석영을 기소했다. 그런데 그 때 황석영은 김일성의 부탁을 받고 윤이상과 함께 북한의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를 제작했다. 중정은 이걸 까맣게 몰랐다.


그 영화의 자막에는 황석영과 윤이상의 이름이 분명하게 나와 있다. 이 영화는 당시 북한 전역에서 의무적으로 관람됐다. 북한 전체가 공수부대의 만행에 대해 치를 떨었는데도 당시의 우리 정보기관은 그 영화를 입수하지 못했고, 황석영이 8년 동안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그 영화를 입수하지 못했다.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지금의 정보능력은 어떠한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래도 그 때가 지금보다 100배 이상 잘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600명의 특수부대를 감지하지 못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이지 태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한에 와서 활동하는 간첩을 잡는 일은 국민의 제보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릉에서 이광수를 생포한 것도 주민의 제보에 의한 것이었다. 국민이 보지 못한 광주의 북한특수군을 어찌 정보기관들이 잡을 수 있었겠는가? 당시 정보기관이 간첩으로 잡은 사람은 전옥주가 유일할 것이다. 그러나 그마나 전옥주는 간첩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당시의 대북정보 맨들과 군 지휘관들은 북한특수군 600명을 인식하지 못한 것을 그들의 태만으로 동등시되어 ‘당신들 도대체 무얼 했느냐?’ 공격을 당할까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생각을 버리고 당시의 제약과 한계들에 대해 솔직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정부기능과 감시기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유도될 것이다.


그때 유행했던 철통경계라는 것을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 필자는 연구목적으로 경비수준, 방어수준, 탐지수준 등에 대한 능력을 실사하고 다녔기 때문에 전반적인 현장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매우 희귀한 사람일 것이다.



2011.5.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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