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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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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6-03 12:12 조회18,2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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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


북한과 대화하자는 것이 왜 나쁘냐고 항의조로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제 마음만 믿고 제 매너만 믿고 상대방도 그렇겠지 하고 대화를 시도했다가 봉변을 당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대화는 어디까지나 대화가 되는 사람들 사이에만 가능합니다. 실례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두 자매가 출가하여 각기 40대 50대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갑니다. 두 자매의 학력과 두 배우자의 학력도 비슷합니다. 언니는 생활에 걱정이 없을 정도로 살고, 동생은 가내수공업을 하면서 가족이 다 동원되어 노동을 해도 빚을 지고 삽니다. 이들에게는 80이 넘은 노모가 있습니다. 이 어머니가 지방에서 혼자 독거노인으로 사시다가 기력이 쇠약해 졌습니다. 누군가가 모셔가야 했습니다.


언니와 의논을 했지만 언니는 자꾸 미루기만 했습니다. 마음씨 착한 동생이 먼저 모셔갔습니다. 언니는 좋아라하며 잊고 살았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네가 어머니를 모신다 하니 고맙다, 내가 한 달에 몇 십만 원이라도 보내줄게” 최소한 이 정도의 말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말이 일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라는 사람이 노인의 저축통장에 수천만 원이 저금돼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무조건 어머니를 자기가 모시겠다며 떼를 씁니다. 동생은 모셔가라 했지만 노인은 가기 싫다 합니다. 그런데 그 노인 역시 자기를 모시는 막내딸에 대해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내가 먹어야 얼마나 먹는다고. . ”


이 세 사람 사이에는 대화가 안 됩니다. 노인을 모시고 사는 착한 동생은 이해심 적은 노모와도 대화가 안 되고, 언니와도 대화가 안 됩니다. 매일 성격이 꼬장꼬장한 노인 비위 맞추느라 속이 상합니다. 안전사고가 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밤잠이 없는 노인 때문에 온 식구들이 잠을 설칩니다. 노인이 주방에 가서 무엇을 만지면 혹 사고가 나지 않을까 온 식구의 신경이 곤두섭니다. 가끔 치매 끼도 있습니다. 이게 어디 노인이 드시는 밥량의 문제에 그치는 문제입니까?

동생은 벽창호 같은 언니와 대화하면 할수록 마음이 상합니다. 대화가 안 되는 것입니다. 세 모녀 사이에도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면 이렇게 대화가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세 사람들은 집안에 무슨 일이 있거나 명절 때가 되면 늘 만나던 사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대화가 절대 안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도 이런 사연들이 보이셨을 것입니다.

하물며 지난 65년 동안 정글 같은 원시사회에서 살아온 북한과 어떻게 대화가 되겠습니까? 이제까지 그들과 합의한 것이 제대로 지켜진 것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우리와는 문화 자체가 틀립니다. 문화가 다른 것 정도가 아니라 북한은 비문명권 사회이고 남한은 문명권 사회입니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두 당사자 사이에 서로 이익이 되는 공동 ‘주파수밴드’가 존재해야 하고 상식과 매너가 비슷해야 합니다. 북한의 욕심 따로 있고, 남한의 욕심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비문명권 사람들과 문명권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낭비요 위험한 일입니다. 


북한은 스스로 진보하도록 방치해야 합니다. 이걸 모를 사람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인들과 빨갱이들입니다. 내년에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북한에 아부하지 말고 북한에게 본때를 보여 국민 자존심을 세워주고, 국민 사기를 올리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오바마가 한국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길을 모색했을 것입니다. 이해의 폭이 좁은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자기에게 이롭게 말한 것을 곡해하여 오히려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대화는 아무나 하고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통일의 길은 따로 있습니다. 대화는 통일의 길이 절대 아닙니다. 



2011.6.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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