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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감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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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11-06 18:39 조회18,0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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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감화 이야기


부처님의 제자들 중 한 스님이 산에서 마을로 내려 오시다가 너무나 터질 듯이 몽골 몽골하게 잘 익은 조 이삭을 보았습니다. 탐스럽고 예뻐서 자기도 모르게 조 이삭을 아래로부터 살짝 만졌습니다. 에너지가 넘친 3알이 스님의 고운 손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스님은 난처했습니다, 그토록 조심해서 떠받치듯 예뻐했건만 이 일을 어찌 한단 말인가!

세알의 조알을 버리자니 죄를 짓는 일이요, 먹자니 도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버리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죄가 덜하다는 생각에 세알을 씹어서 삼켰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부처님은 “아름답다 해서 만진 것은 죄를 지은 것”이라며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고승은 도가 깊은 분이라 스스로 소가 되어 그 조밭에 며칠 동안 서 있었습니다.

조밭 주인은 소를 아무리 쫓아도 가지 않았습니다. 관가에 신고를 해도 주인이 나서지 않았습니다. 관가에서는 조밭주인에게 소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 소는 세알에 대한 대가로 3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고, 그 주인은 날로 부자가 되어 고을 부자로 소문이 났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산적 500명이 부자가 된 주인을 털러 온다는 사실을 소가 미리 알았습니다. 소는 ‘주인장, 주인장’ 하고 소리를 쳤습니다. 주인장이 나와 보니 소리 나는 곳에는 덜렁 소만 있었습니다,

환청인가! 주인은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소가 또 주인장을 불렀습니다. 주인장이 또 나와 보니 소 밖에 없었습니다, 갸우뚱 실망하고 돌아가려는 주인장을 소가 또 불렀습니다. 소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장이 이상하다 생각하여 소에게 말했습니다, “왜 그러시오” 소는 그 순간까지 있었던 역사를 주인장에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주인장은 소에게 인사를 깍듯이 했습니다,

소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부자가 됐다는 말을 듣고 500명의 산적들이 며칠 후면 쳐들어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이 걱정이 되어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소가 말했습니다, “500 명분의 아름다운 신발과 옷을 준비했다가 500명의 산적이 칼을 치켜들고 쳐들어오면 웃는 얼굴을 하고 내 주십시오.” 이 말을 남기자마자 소는 사라졌습니다. 그날이 만 3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주인은 스님의 말씀대로 옷과 신발을 준비했습니다. 500명이 정말로 쳐들어 왔습니다, 고급 옷과 고급 신발을 하나씩 차지했습니다, 음식과 술도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일대의 잔치였습니다, “도둑질을 하러 왔는데 이를 어찌 우리의 계획을 미리 안 것이며, 미리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 이러한 환대를 베풀 수 있는 것인가?” 너무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산적 두목이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습니다, 주인은 그동안 있었던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산적 두목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훌륭하신 스님은 겨우 조알 세알에 스스로 소로 변신하여 3년 동안 땀 흘려 일 해주는 것으로 죄 값을 치렀는데, 도대체 우리들은 그동안 얼마를 약탈했더냐!. . .”

그는 이내 졸병들에 말했습니다, “너희들 주인장 어르신의 말씀 잘 들었지? 각자 알아서 가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기치지 말고 잘들 살아라”

만일 스님이 이 500명의 산적들을 선도하지 않았다면 밭 주인은 어찌 되었겠습니까? 스님은 주인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멸문지화를 안겨준 죄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스님은 주먹 한번 쓰지 않고 산적 500명을 좋은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이기는 것은 물리적 힘이 아니라 진실의 힘인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전설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 500만 야전군이 늘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리더십은 물리적 힘이나 일시적으로 근사해 보이는 카리스마에 의해 형성되지 않습니다,

리더십은 마음을 얻는 능력입니다. 마음을 얻으려면 진실이 소통돼야 합니다. 우리 500만 야전군 전사는 사회를 계몽하는 리더들인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감화를 주는 능력만이 가장 진실한 리더십 무기일 것입니다. 위 설화(?)는 우리 500만 전사들에 주는 감동-감화의 이상인 것이며 깊이 음미해야 할 교훈인 것입니다,


2011.1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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