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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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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2-09 16:25 조회19,4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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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대화”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관광회담, 누가 먼저 요청했나?


금강산 관광은 박왕자씨 피살사건 직후인 2008년 7월 12일부터 우리정부의 결정으로 중단됐고, 개성관광은 북한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ㆍ1 조치'를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29일부터 중단됐다. 남북한 중 어느 쪽에서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가 자세치 않아 알 수 없지만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고압적 태도를 보면 아무래도 남한에서 회의를 하자고 먼저 제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간다. 만일 북한이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면 통일부는 이를 밝혔을 것이며, 북한이 이렇게 고압적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2월 8일 남북간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리긴 했지만 서로 눈을 흘기면서 끝났다 한다. 이번 회담의 쟁점은 남한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박왕자씨 총격 살해 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측 입장이었다. 이에 더해 정부 대표단은 박왕자씨 사건에 대한 남북한 당국의 공동조사, 남북간 출입ㆍ체류 합의서 개선 등 선결과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들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진상은 이미 다 밝혀졌다. 본인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남북 공동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사건이 발생한 군사통제구역 안쪽의 현장 확인은 어렵다"며 단번에 거절했다 한다. 재발방지나 신변안전 보장 문제에서도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약속한 점을 내세워 별도의 대책 마련이 불필요하다고 했다 한다. 뻣뻣한데다 도대체 말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도 북한은 '실무접촉 합의서안'을 제시하며 개성 관광과 금강산 관광을 각각 3월 1일과 4월 1일 재개하자고 요구했다한다. 견해차가 워낙 컸던 탓에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걸쳐 진행된 회의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끝나버렸다고 한다. 정부는 12일 실무회담을 다시 개최하자는 북한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정한 후 추후 일정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한 모양이다.

                 대표단 뒤통수에 대고 당국차원의 전쟁협박


그런데 바로 이 회담이 결렬되자마자 북한의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가 연합하여 대남협박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한다. 회담을 끝내고 돌아오는 우리 대표팀의 뒤통수에 대고 협박을 한 것이다.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 체제 전복 시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수수방관할 수 없다."


"온갖 적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사회주의 제도와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혁명강군의 총대는 물론 인민보안 및 안전보위군의 모든 역량과 수단이 총동원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다 말하지 않고 다 공개하지 않은 최첨단의 세계적인 타격 역량과 안전보위 수단이 있다. 사회주의 체제 전복과 내부 와해를 노린 어중이 떠중이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이며 반평화적인 책동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전면적인 강력 조치를 취할 것이다."


남측의 반공화국 체제 전복시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데 대해 공화국은 이런 반공화국 광신자들을 짓뭉개버리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남한의 반공화국 체제전복시도가 위험도를 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하나는 남한 사회에서 북한이 곧 붕괴될 것 같다는 보도들이 이어짐으로서 남한 내 빨갱이들의 사기가 위험수위 이하로 내려간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삐라를 통해 북한의 동요가 위험수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조울증에 신음하는 북한


북한은 지금 매우 어려운 처지에 몰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펑펑 쏟아 부어 줄 텐데 그렇게 큰돈이 나올 데가 없어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이 아무런 조건 없이 지금부터 뚫린다 해도 그 돈 가지고는 광범위하게 확산된 지금의 북한위기를 진정시키기에 턱도 없이 부족한 판에 그나마 남쪽이 여러 가지 조건을 이리저리 걸고 있으니 속이 타고 짜증이 날 것이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생각에 돈과 강냉이가루라도 좀 주시오 했다가도 금방 자존심이 상하고, 자존심이 상하면 이내 속이 뒤틀려 협박질을 해대는 것이 북한당국자들의 복잡한 마음일 것이다. 


                        목조인 구렁이의 몸부림


지난 2월6일부터 9일간 중국의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왕자루이가 김정일을 방문했고, 그가 중국으로 복귀하는 비행기에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북미국장이 동행하여 북경으로 갔다. 무언가 매우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 목이 바짝 조인 구렁이처럼 몸부림을 치고 있는 형세에 처해 있다. 


                          의심 가는 정상회담


그만큼 우리의 기대가 매우 높아져 있는 것이다. 잔뜩 부풀어 있는 이때 이명박 정부가 나서서 북한을 향해 대화를 하자거나 회담을 하자며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으로부터 심각한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남북한은 한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일체 중지하고 북한이 요청한다 해도 대화의 윤곽을 미리 전달받기 전에는 일체 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남북대화”라는 소리만 들어도 식상하고 짜증이 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어떻게 해서 대통령 단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했는지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해석을 하려해도 도무지 밝은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2010.2.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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