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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또 다른 민주당 될까 걱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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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1-03 18:43 조회17,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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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또 다른 민주당 될까 걱정하는 이유


한나라당의 비대위가 공천기준을 만들 모양이다. 공천기준을 만들어 놓고 그 공천기준을 국민에 선보여 국민이 좋다고 하면 그 기준에 따라 분석력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심사를 진행하면 한나라당에 전투분위기를 심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비대위가 누구누구는 나가라 하기 전에 먼저 착수했어야 할 것은 공천기준이고, 공천기준보다 더 먼저 착수했어야 할 것은 쇄신된 한나라당이 추구해야 할 이념적 가치다.      


한나라당이 추구해야 할 이념이 헌법이 정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지, 아니면 민주당과 같은 좌파노선인지, 아니면 이명박처럼 중도를 내걸며 좌익들과 동거할 것인지, 박세일처럼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모두 아우를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 다음 새로 뽑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자격(도덕, 능력)을 규정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가치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한나라당이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당이 될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이나 민노당 등처럼 안보를 허무는 당이 될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비대위는 바로 이것부터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비대위를 보면 인적 구성상 절대로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당이 되겠다고 밝히지 않을 것 같다. 젊은 세대 대표로 영입된 이준석은 ‘요설방송으로 지탄받는 ‘나꼼수’, 막말 판사, 이정희 전 민노당 대표, 김근태, 최재천에 호감과 존경을 표시했고, 당내 대권 주자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상돈은 천안함 폭침, 광우병PD수첩, 용산폭동 등에서 좌파들과 입장을 같이 했다. 김종인 역시 안보관이나 도덕관이 없어 보인다. 비대위 위원장인 박근혜 역시 또렷한 안보관이 없고, 좌파에 대해 선을 긋지 않고 동거할 태세다.


이런 사람들이 직-간접으로 공천권을 행사한다면 이번 4월에 다시 태어나는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참으로 걱정이 크다. 우리 국민은 비대위에 다그쳐야 할 것이다. ‘개혁될 한나라당’이 추구해야 할 이념적 가치가 무엇인지, 안보에 대한 당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그것부터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밝히라고 닦달을 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가 운영하고 있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올 예산안 심의에서 지역구 사업예산 1조원 등을 증액하면서도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한 제주해군기지 공사비 1278억원 전액을 삭감하고, ‘부자 증세’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황당한 일까지 저질렀다.


지금의 비대위는 애국 보수진영을 안절부절 하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비대위가 보수를 결집시키기는커녕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다.



2012.1.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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