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대한 정부 및 조선일보의 소통력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광우병에 대한 정부 및 조선일보의 소통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5-03 14:40 조회11,28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광우병에 대한 정부 및 조선일보의 소통력      

                


5월 3일 조선일보는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대통령 보좌 능력 없다”는 제하의 사설을 썼다. 5월 1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에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검역 중단 또는 수입 중단 조치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 짓을 왜 하느냐"고 대답했는데 이 대답이 정부 산하 연구소의 연구원의 대답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사설은 먼저 2008년 광우병 소동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 발생한 게 아니라 정부가 타이밍을 맞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 주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근거 없는 괴담이 국민의 머리를 먼저 점령해 버렸기 때문에 빚어진 사태였다고 지적했다. 맞는 지적이다.


사설은 또 이번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72.5%였고, 검역 강화를 추진해온 정부방침에 동의하는 여론은 19.1%에 불과했다며 지금의 국민은 2008년처럼 촛불과장에 나가지는 않지만 찜찜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런 불안을 제때에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사설은 또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정부가 광고를 통해 "미국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서 장관은 그때의 약속은 지킬 필요가 없는 것으로 취급했는데 이런 서 장관 말을 듣고 어느 누가 '그래 당신 말이 옳다'고 고개를 끄덕이겠는가 지적했다. 서 장관은 광우병 보도가 나온 지 35시간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을 열어 수입 중단 조치를 않겠다는 정부 입장을 설명했는데 이런 수준의 사람이 장관을 해어야 되겠느냐는 질타도 했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조선일보의 자세에도 문제 있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 짓을 왜 하느냐"는 서장관의 말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서장관이 "미국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는 조선일보 사설의 지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관이 대답한 결론은 맞는데 잘못된 것은 장관이 내세운 논리다.


“지난 4월 27일 미국 측이 현재까지 파악해 보내온 내용을 검토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 “OIE(국제수역사무국) 규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장관이 내건 논리다. 국민과 소통해야 하고 대통령에 논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장관의 임무인데 여기까지를 보면 사설의 지적대로 그는 자격이 없어 보인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번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렸다는 127개월짜리 ‘젖소’는 우리가 수입하는 30개월짜리 ‘식용 소’와는 사돈의 팔촌도 안 된다. 이는 마치 TV방송을 하는데 채널9로 송출되는 콘텐츠가 채널6으로 건너 탈 수 없는 이치와도 같은 것이다. 젖소는 젖소이고 식용 소는 어디까지나 식용 소다.

                                         

젖소를 127개월까지 키운 사실은 극히 이례적이요 ‘시스템’(Typical 전형적) 밖에 존재하는 예외적 존재다. 이러하기에 미국 사람들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으며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100여개 국가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문제 삼는 사람들은 평소에 미국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빨갱이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며, 많은 국민이 이들의 말에 솔깃해 하는 이유는 대통령과 장관이 타이밍을 맞춰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다급할 때 "미국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광고문을 내놓고 이제 와서 약속을 뒤집었다는 사설의 지적은 적절한 지적인가? 필자가 보기에는 아니다. 위 광고문에 표현돼 있는 ‘미국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약속은 어디까지나 “‘식용 소’ 시스템 내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으로 해석돼야 할 것이다. 127개월 된 젖소에는 광우병만이 아니라 무슨 병이든 나타날 수 있다. 조선일보 사설은 자간을 읽은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런 서투른 지적을 통해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을 대거 모셔다가 과학적 논리를 독자들에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을 안심시키는 일을 먼저 해놓고 나서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지적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2012.5.3.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359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122 인생과 애국은 마라톤 지만원 2012-05-09 13201 146
3121 헌법이 국보법을 능가하니 붉은 전교조 못 잡아(만토스) 만토스 2012-05-09 9762 127
3120 오늘은 참 즐거웠던 날 지만원 2012-05-09 13474 262
3119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면? 지만원 2012-05-09 9899 170
3118 장하성 교수와 조선일보에게 지만원 2012-05-09 11342 241
3117 ‘진보’는 김일성이 만든 용어(진보 대 보수반동) 지만원 2012-05-09 11408 144
3116 신숙자, 하늘나라 갔을까? 지만원 2012-05-08 13965 263
3115 자원봉사 하실 분 지만원 2012-05-08 16106 157
3114 통진당의 행태는 공산당 전략전술의 한단면이 나타난것이다.(김피터) 댓글(1) 김피터 2012-05-08 9577 230
3113 핵무기보유! 미국은 되는데 북한은 왜 안되나? 지만원 2012-05-07 16167 247
3112 "이윤극대화" 강론하는 한국의 경영-경제 학자들에게 지만원 2012-05-07 10622 139
3111 의로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될 것! 지만원 2012-05-07 11094 160
3110 조봉암의 진보당과 지금의 진보당 지만원 2012-05-07 17599 115
3109 북한의 특별작전행동소조의 성격 지만원 2012-05-07 13309 133
3108 북한 전역이 수용소로 표현되는 북한인권의 실태(서석구) 지만원 2012-05-07 10346 137
3107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촉구 긴급성명(서석구) 지만원 2012-05-07 10064 145
3106 한상대 검찰총장, 진보당 해체하라 지만원 2012-05-07 15319 222
3105 근친 빨갱이들에 저주를!! 지만원 2012-05-06 19898 269
3104 본 홈페이지 사용 매너에 대하여 지만원 2012-05-06 13095 195
3103 외롭고 지난한 애국행보(stallon) 댓글(6) stallon 2012-05-06 9315 128
3102 박근혜에 대한 이곳의 방침을 알려드립니다. 지만원 2012-05-05 18350 372
3101 국가안보는 보훈정책에 있다 (안케) 댓글(3) 안케 2012-05-05 7528 150
3100 國家自滅의 악몽인가 대한민국 復活의 꿈인가(만토스) 만토스 2012-05-05 8426 158
3099 5월 3일에야 5월호 시국진단 발송 지만원 2012-05-04 13831 150
3098 조현오 경찰청장, 구차하지 말고 당당하라 지만원 2012-05-04 16814 306
3097 조선일보가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지로 타락! 지만원 2012-05-04 14046 166
3096 통합진보당의 공산당 선거(비바람) 비바람 2012-05-04 10099 195
3095 5월에 우리가 할 일 지만원 2012-05-04 18350 146
3094 존경하는 500만야전군 전사님들께 지만원 2012-05-03 10333 212
3093 500만야전군,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지만원 2012-05-03 14979 21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