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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즐거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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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5-09 21:58 조회13,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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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참 즐거웠던 날


어제 모든 야전군 전사님들께 보내드리는 우편물 작업에 일손이 필요하니 많이 들 와주십사 부탁말씀 올렸습니다. 모두 열 분이 오셨습니다. 어느 발기인 회원님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그 대신 절친한 친구 분을 대신 보내주셨습니다.

일을 하시다 오후 6시 경에 약속이 있다며 좀 일찍 가신 분들이 계시지만 여튼 오늘 모든 작업을 다 끝냈습니다.

이번 우편물은 해외에 계신 전사님들을 제외하고 모든 전사님들께 보내 드립니다. 해외에 계신 전사님들께는 우편료 때문에 망설여지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계신 분들께서 송금을 하시려면 액수도 큰마음으로 정하시겠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복잡한 송금절차를 극복하셨기에 그 전사님들에 대한 제 마음이 참으로 각별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께 보내드리는 우편물에 대한 송료를 따로 생각한다는 것이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인천에 계시는 민씨 문중의 일가족 여러 분은 단체로 야전군 전사이시며 행사 때마다 재판 때마다 집단으로 참여하십니다. 전에는 해군대위 출신인 동생 분이 오셔서 자원봉사자님들을 대접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형님과 아직도 동생 사업장에서 열심히 도와주시고 계신 누님 분께서 오셔서 “손이 안 보이게” 작업을 하신 후 작업량을 다 완수 하신 다음에, ‘아무 것이라도 좋으니 맛있는 집으로 가자’ 하셨습니다. 식구는 8명.

요새 자그마한 메밀 식당을 발굴했습니다. 특이한 메밀전, 감자전병, 황태구이, 메밀 꿩 만두를 막걸리 안주로 즐긴 후에 묵밥과 막국수를 1인당 한 그릇씩 시켜 맛있게 먹으면서 가족 사이에서나 있을 수 있는 정겨운 이야기를 아주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나누었습니다.

작업을 하신 모든 전사님들께 감사드리고, 오늘 이렇게 푸짐한 음식을 대접해 주신 민씨 문중에 진정한 감사말씀 다시 올립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전사님들 모두가 한 가족이었습니다.

오늘은 또 미국에 계신 전사님으로부터 소포가 왔습니다. 300달러의 수표와 함께 종합 비타민, 간을 보강시키는 건강식품, 감기약, 오메가-3 등 각 여러 병을 자상하게 챙겨 보내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감동입니까? 물론 이번 한번 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약이 떨어질만하면 타이밍을 맞춰 계속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아주 행복했던 날입니다. 제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 하시더군요. 오늘 식당에서 저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500만야전군을 꿋꿋하게 키우겠다고 선포해야 힘이 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때로는 제가 좀 무슨 생각에 빠질 때도 있지만 저는 사실 강한 사람입니다.

저는 건강에 이상이 없습니다. 제 발바닥에는 각질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일반 피부와 똑같이 보들보들하게 생겼고, 색깔이 볼고스레 합니다. 한의 전문가가 이를 보고 말하기를 건강을 타고 났다 합니다. 그러니 제가 이전에 드린 말씀은 다 잊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작업장에는 열 분이 오셨지만 이렇게 정겨운 식구들은 전국적으로 아주 많을 것입니다. 이런 걸 확인하고 나니 새로운 힘이 생겼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아름다운 일, 의로운 일을 함께 하다가 여러분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갈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발기인들은 운영위원이시며, 10-20명 단위로 소위원회를 구성할 것입니다. 정관과 조직표도 새로 마련했습니다. 곧 발기인 모임을 가질 것이며 이를 우편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때에 결정할 것이지만 우리 전사님들이 이 세상을 하직하실 때 장례식을 ‘500만야전군장’으로 치를 것에 대한 제 생각도 토의에 붙일 예정입니다. 물론 가족이 원하실 때에 한 하겠지만요.

오늘까지 제가 확인한 열정과 정의감으로 인해 저는 아주 오래 오래 살면서 500만야전군의 전설을 이 나라에 반드시 심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제 옆에 모이신 모든 전사님들을!


2012.5.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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