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고건의 대북 짝사랑’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일그러진 ‘고건의 대북 짝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09 17:49 조회21,914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일그러진‘고건의 대북 짝사랑’


                     북에 나무 심게 해줄테니 쌀 내놔라


2009년 12월 23일, 고건이 위원장이 되어 사회통합위원회가 출범했다. 사회통합위는 출범한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2010년 1월 18일 첫 회의에서 가장 먼저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내놓았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하는 사업으로 10대 과제를 내놓았는데 그 중 가장 앞서 있는 사업이 바로 북한의 민둥산을 푸르게 가꾸어주자는 사업이라 한다. 보도에 의하면 고건은“북한에 국민 한 사람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이념대립이 해소되고 사회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월 18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에 북한의 통일전선부 2인자인 원동연 부부장이 화답하여 고건과의 접촉을 타진했다고 한다. “2월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 위원장과 만나 북한 산림녹화 등을 협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요로를 통해 우리 당국에 전해왔다고 한다. 그 후의 보도는 실로 기가 막힌 것이었다. “나무 심게 해 줄 테니 식량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기별이 없다. 


                북한 사랑하는 고건, 북한 지식 너무 없어


필자는 10여 년 전에 일본 사람이 북한에 대해 쓴 “어둠의 공화국”과 “동토의 공화국”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가로등의 불빛이 저절로 밝았다 흐렸다 하는 것은 피복이 상한 전선을 질 낮은 테이프로 감아 젖은 흙속에 묻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었고, 민둥산에 만들어놓은 계단 모양의 다락 밭은 김일성의 위대한 작품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평야가 없는 북한에 농토를 많이 마련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고 다락 밭을 계단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일성의 위대한 창안이라는 것이다. 바가 오면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하상을 높이고 강바닥이 높아짐에 따라 강물이 넘쳐 멀쩡한 논들을 침수시키고 항구의 밑바닥을 높여놓았다고 한다.     

               

어느 탈북기자에 의하면 사회통합위원회가 정한 10대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이었던 '북한 산림녹화 사업'은 북한이 어떤 존재인지조차 모르고 꿈속에서 정한 사업이었다. 국가의 대 사업을 결정하면서 탈북자들로부터 자문 한 마디 구하지 않은 것이다. 탈북 기자가 쓴 칼럼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


                 사회통합위는 탈북자의 아래 글 읽어야


북한은 해마다 3월 2일을 식수절(식목일)로 정하고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무심기에 동원하고 있다. 각 지역 산림보호원들은 민둥산들을 각 기관·기업·학교 등 단위별로 배정해 나무를 심게 한다. 개인마다 묘목 수십 그루씩을  등에 메고 개인들이 개간한 뙈기밭과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다 보면 아줌마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들이 애써 개간한 땅에 나무를 심는 것이 괴로운 것이다. 다음 해에 또 나무심기에 나서면 이전 해에 심어진 나무들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또 다시 다시 나무를 심는다. 매해 그런 식으로 나무심기가 반복된다.


지금 북한의 산들이 모두 벌거숭이가 된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 때문이다. 땔감을 나무에 의존하는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데다 연료난으로 대다수의 트럭이 목탄차로 개조되면서 나무들이 무차별적으로 베어져 목탄(木炭)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목탄차들이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투용 트럭을 제외한 일반 군용 트럭도 목탄에 의지하고 있다. 목탄차 한대를 굴리려면 해마다 산 하나는 벌거숭이가 된다.


정부가 산림녹화를 우선 교류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취지는 좋다. 하지만 이는 국민 세금만 낭비하고 북한 주민들의 민심만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북한의 민둥산들은 북한 당국이 녹화사업을 할 능력이 없어서 방치된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나무를 때고, 굶어 죽지 않으려고 산에 뙈기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에 만들어진 뙈기밭에 나무를 심어놓고 당국의 감시·감독이 강화된다면 인민들의 분노는 커지게 된다.

2010.3.9.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5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62 세종시, 상황 끝! 지만원 2010-03-12 24641 154
361 MB에게 일전불사 의지가 있을까?(소나무) 소나무 2010-03-11 17439 93
360 미국에 부는 전작권 바람, 공은 이명박 손에 지만원 2010-03-11 25489 115
359 4대강 문제 심상치 않다 지만원 2010-03-11 22024 121
358 소련군이 북한에 진주하여 저지른 만행들 지만원 2010-03-11 27040 96
357 전작권 환수 주장은 좌파 주장이다. (뜰팡) 뜰팡 2010-03-11 14781 119
356 한국의 법관들은 눈치만 보고 놀고먹는가? 지만원 2010-03-10 24493 104
355 이명박의‘위험한 독도발언’ 분명히 밝혀져야 지만원 2010-03-10 21575 145
354 정권 주변 인물들의 닭싸움, 목불인견이다 지만원 2010-03-10 21926 104
353 대구법원, 서석구 변호사의 법정 모두진술(3.10) 지만원 2010-03-10 19306 120
352 무상급식? 여우 같은 야당에 홀리면 국가 망한다 지만원 2010-03-10 20359 114
351 한미연합사해체를 지켜만 보실 작정이십니까? 지만원 2010-03-10 19884 133
350 피고 데일리NK의 박인호-한기홍에 대한 2심 결정 지만원 2010-03-10 28960 86
349 한미동맹의 허상(虛像) 직시해야 (김성만) 남현 2010-03-09 15688 109
열람중 일그러진 ‘고건의 대북 짝사랑’ 지만원 2010-03-09 21915 126
347 야간집회 허용하면 한국의 밤은 폭력의 밤! 지만원 2010-03-08 18242 132
346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분노 극에 달해있다 지만원 2010-03-08 24042 161
345 중도를 안 버리면 국민이 MB를 버릴지도(소나무) 소나무 2010-03-06 19485 171
344 북한에 가지 마라, 약물과 미인계에 걸려들라 지만원 2010-03-06 27646 222
343 일생에 치욕남긴 MBC사장 지만원 2010-03-06 24446 138
342 “임을 위한 행진곡” 백과사전 식 정리 지만원 2010-03-06 27663 100
341 다수의 경찰이 소수 시위자들에 매타작당하는 이유 지만원 2010-03-05 22814 133
340 김정은에까지 최고 존칭 사용하는 청와대 지만원 2010-03-05 23394 200
339 군의 잇단 사고에 대하여 지만원 2010-03-05 23738 134
338 북한이 보낸 윤이상 흉상, 드디어 반입허용 지만원 2010-03-04 27275 166
337 노근리 영화와 송두율 영화가 웬말인가? 지만원 2010-03-04 19002 126
336 탈북자들의 증언, 얼마나 사실인가? 지만원 2010-03-04 18539 106
335 5.18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결론 지만원 2010-03-04 21925 96
334 북한이 발간한 '광주의 분노' 소개 지만원 2010-03-03 21557 105
333 광주인민봉기는 주체의 기치에 따른 것(북한책) 지만원 2010-03-03 19830 90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