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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달의 배신과 모략 뒤에 권영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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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5-11 18:43 조회19,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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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달의 배신과 모략 뒤에 권영해 있었나?


권영해는 김영삼의 충복이었다. 1993.02~1993.12 국방부장관을 했고, 문제가 있어 잠시(1994.03~1994.12)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였다가 1994.12~1998.03 안기부장을 했다. 그는 권정달과 육사 5기 동기생이며 하나회로부터 설움을 당해서인지 하나회를 파괴하는 데 총대를 메고 김영삼의 마음에 들었다. 이때 김영삼이 그를 이용했는지 아니면 그가 김영삼을 이용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김영삼의 ‘역사바로세우기 재판은 1996년부터 본격 시동됐다. 이 역사바로세우기 재판에 안기부장이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 필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아래는 권영해와 절친한 권정달의 모략에 관한 수사 및 재판 기록이다.

필자는 이것이 권정달 혼자만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영삼은 이미 5공인사들을 모두 감옥에 집어 넣어버렸는데, 5공의 내란 증거가 입증되지 못하면 김영삼의 처지가 참으로 어렵게 됐을 것이다. 이에 김영삼을 하늘처럼 모시는 권영해가 동기생인 권정달을 이용하여 김영삼에 큰 공을 쌓는 반면 평소에 가지고 있었을 하나회(5공실세)에 대한 한을 풀고 싶어했을 수 있다. 이는 누구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권정달의 배신과 모략

존재하지 않는 ‘집권시나리오’가 존재했었다고 검찰에 거짓 진술을 한 사람은 바로 시국수습방안을 능동적으로 기획했던 보안사 정보처장 권정달 대령이었고, 검찰은 아무런 증거 없이 오직 이 진술 하나만을 가지고 신군부가 처음부터 집권을 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고 몰아갔다.

권정달은 없는 것을 있었다고 검찰에 거짓 진술함으로써 어려운 시대를 함께 극복했던 동료들과 상관들을 배신하고 그 자신은 기소 대상에서 벗어났다. 더구나 그는 5공을 만들었고, 5공에서 온갖 영광을 다 누린 후, 세상이 바뀌자 일신의 영달을 위해 5공의 동지들을 배신한 백신자로 불린다.

역사바로세우기 재판에서 이른바 신군부세력을 얽어 넣은 포승줄은 비상계엄전국확대-국회해산-국보위설치-언론대책방안(K-공작)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네 가지의 이른바 시국수습방안들은 모두 정보처장 권정달의 소관사항들이었으며 그가 직접 책임지고 만들었다.

그런데 권정달은 검찰신문에서 자기는 최규하와 같은 바지(껍데기) 처장이었을 뿐이고, 사실상 이를 창안하고 실천한 사람들은 당시 실세였던 사관학교 후배들과 선배들이었다고 진술했다. 자기 이름으로 서명돼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보안사 실세였던 허화평, 이학봉, 허삼수, 정도영 그리고 이른바 신군부세력인 정호용, 황영시, 유학성, 차규헌, 노태우가 수시로 모여 기획한 것이고, 이는 완벽한 정권찬탈 시나리오였다고 진술한 것이다.

그의 이 진술은 신군부를 유죄로 몰아넣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판결문에는 권정달의 진술내용들이 일사천리로 반영됐다. 그리고 권정달은 검찰조사를 검사실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호텔 밀실에서 받았다.

서명의 의미가 무엇인가?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남이 제의했던 자기가 창안했던 일단 대령이 주무처장으로서 결재서류에 서명을 했으면 서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장교의 기본이요 도덕률이다. 더구나 허화평과 허삼수는 육사 17기, 이학봉은 18기 그리고 권정달은 육사 15기다. 선배가 바로 동지 후배들을 배신하여 그가 책임져야 할 내용을 뒤집어씌운 대가로 자기는 빠져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육사의 비극이요 장군세계에 대한 불명예라고 생각한다.

그의 성품에도 문제가 있다하겠지만 그런 보기 흉한 모습을 연출해낸 검찰에도 똑같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하여 다른 사람들을 유죄로 몰아갔고, 권정달은 기소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놓고 세인들은 검찰과 권정달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들 했다. 이런 의혹은 역사바로세우기 재판의 승복력에 결정적인 흠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당시 보안사 핵심 5인방으로 불렸던 권정달은 1996년 1월 4일, 삼정호텔 1110호에서 검찰과 마주하여 그의 동지들을 배신하는 진술을 했다. 250장에 이르는 그의 진술내용 중에서 핵심만 요약한다.

1) 1980년 2월에 구성한 언론대책반의 반장은 이상재 준위였는데 그는 나의 직속 부하였지만 보안사 인사처장인 허삼수가 추천했고, 모든 사항은 나에게 보고하기 전에 허삼수, 허화평, 이학봉, 정도영에게 먼저 했다. 그가 “K-공작계획을 수립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보고를 받았고, 전두환에게도 내가 보고한 것이 사실이지만 입안과 시행과정에서 나는 껍데기였고 모두 다 보안사 핵심인물들이 주도했다

2) K-공작을 시행한 목적은 전두환 등 핵심세력이 반대여론을 무마하고 언론을 조종, 통제, 회유하려는 데 있었다. 여야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한 정치작태로 부각시키고, 최규하 대통령에 대해서는 무력한 허수아비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부각하여 여론을 조작했다.

3) 전두환이 중앙정보부장 서리직을 탐낸 것은 전두환이 사회적 인물들을 많이 만나는데 필요한 격려금 등의 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정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예산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4) 시국수습방안을 작성한 주무부서장은 나였다. 1980년5월초, 전두환으로부터 시국수습방안을 마련해 보라는 지시를 받고 내가 지휘하는 정보처 산하에 4-5명으로 구성된 정세분석반을 활용하여 문안작성 작업을 시작했다. 전두환의 지시를 받은 후 2-3일간 보안사 핵심들(허화평, 허삼수, 정도영, 이학봉)과 함께 비서실장실 허화평의 조그만 회의실에서 비상계엄전국확대, 국회해산, 국보위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시국수습방안 초안을 완성했고, 허화평과 허삼수는 내각이 매우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내각을 강력히 조종 통제하기 위해서는 국보위가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또한 군부가 정국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지역계엄보다는 전국계엄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다.

5) 신군부는 국회가 계엄해제를 의결할 것이 겁이 나서 국회해산과 정치인 연행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했다.

6) 시국수습방안에 대한 초안은 보안사핵심참모 5명이 작성했고, 신군부 핵심세력(정호용, 유학성, 황영시, 차규헌, 노태우 등)이 수시로 만나 긴밀히 협의했다. 이들을 부른 사람은 허화평 비서실장이었다. 이들은 수습방안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시국수습방안은 수립단계부터 전두환 등 신군부가 전면에 나서서 정국을 장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형식상으로는 내가 시국수습방안을 마련하는 실무자 역할을 담당하긴 했지만 실질은 신군부가 주도한 것이었다.

7) 5월17일 밤, 비상계엄전국확대를 심의할 때, 중앙청 현관에서 회의장까지 1m간격으로 병사들을 배치함으로써, 국문위원들은 찬성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군부가 두려워 찬성했을 것으로 본다.

8) 당시는 비상계엄해제, 전두환 퇴진을 원하는 국민적 시위가 격화되고 있었다. 시국수습방안을 실천하게 되면 국민들의 대대적인 반발과 저항이 예상됐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전두환 등 신군부세력은 시국수습방안의 수립 및 준비 단계에서부터 무자비한 진압을 계획하고 있었다.“과감히 타격하라, 끝까지 추격 검거하라, 분할 점령하라”는 공수부대들의 시위진압 지침을 전제로 하여 공수부대를 투입한 것이다.

권정달은 5공 세력에 대한 이른바 배신자의 모습으로 1996년 7월 22일 1심 제23회 공판정에 증인으로 나왔다. 권정달은 자유의 몸으로 증언대에 섰고, 그와 함께 5공을 주도했던 동지들은 수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변호인들과 허화평, 호삼수, 유학성, 정호용 등 피고인들로부터 집중 질문을 받았지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창피한 모습으로 법정을 나갔다.

시국수습방안을 만들어 보안사 참모 5명과 유학성, 황영시, 차규헌, 노태우, 정호용 등 이른바 신군부 핵심세력과 함께 토의한 날자가 5월 4일 전후였다는 권정달의 진술에 대해서도 횡설수설하다가 망신을 당했다. 권정달을 향해 쏟아진 변호인들과 피고들의 질문 그리고 횡설수설하는 권정달의 대답 내용은 4권짜리 총서에 수록돼 있다.


2012.5.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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